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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여행가방 - 내가 사랑한, 네가 사랑할 여행의 순간
이하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늘 꿈을 꾼다. 발길 닿는 곳으로 떠나보는 배낭여행을....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적금을 깨고 갖은 돈 모두 털어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보름동안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여행에 대한 향수병에 취해 내 마음은 하루에도 수 번 그곳에 가 있는 상상으로 들썩인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그 여자의 여행가방> 내가 미처 느껴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배낭여행의 묘미와 이끌림을 책을 통해 잠재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이하람 저자는 라디오작가와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지금은 글쓰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느리게 또 열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마인드에 공감이 간다. 라디오작가로 활동하셨던 탓인지 문장력과 생동감있는 표현력은 실로 내가 그 곳에 가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8개국 26개 도시를 여자 혼자 여행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20대 후반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바로 실행에 옮긴 작가의 열정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독일에서 물 대신 맥주를 마시고 밥 대신 맥주를 마신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맥주의 본고장이자 맥주를 즐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식이 될 만큼 맥주를 기회식품으로 여긴다니 착착 감기는 맥주의 부드러운 그 맛을 함께 음미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누구나 한번쯤 세계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나라로 이집트를 꼽는단다. 상상에 머물렀던 꿈의 나라 "청춘이라는 이름의 배낭여행자들은 혼자 힘으로 여행을 헤쳐나가려는 지나친 독립심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여행 중에 우연히 사람을 사귀게 되어 저녁 늦게까지 친구가 되다가도 그가 내일 일정을 함께 하자고 할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일 ,서로 다른 삶 속에 경쟁하다 모든것 다 털어버리고 " 배낭만 짊어지고 떠나 왔으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은 청춘의 열정이 아니라 청춘의 아집이었다."
한 평생을 살면서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저자가 다녀온 여행기록은 수 많은 추억들로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공감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한 때 패키지 상품에 쏠려 이 나라 저 나라 돌며 얄팍한 여행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 저자의 여행기를 읽고 있노라면 ' 나도 이 처럼 해 보고 싶다' 는 강한 욕구가 생긴다. 내게 놓여진 삶의 얽힌 실타래를 잠시 놓아두고 저자가 다녀온 행보를 따라 언제나 스탠바이 중인 내 여권과 배낭 짊어지고 떠나고 싶다. 저자가 다녀왔던 여행기록이 ' 내 '것이 되어가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 떠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