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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댁 불가마전
민병권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4월
평점 :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옛이야기 참 좋아합니다. 거기에 현대적인 힙한 감성 한 스푼! 이야기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표지를 보자면 뭐 엄청 정감 가는 캐릭터는 아니네요. 만찢남 아니라서 내 스타일 아님!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힙한데?'라고 느껴지는 건 표지의 왼쪽 화면을 장악하고 날아오는 저것이 풍겨내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 통닭구이! 아빠가 예전에 사온 옛날통닭 그거 같지?
👦🏻 우주선이지. 불꽃이 화르륵 나오잖아.
👩🏻 불타는 고구마 아냐?
이미 표지를 보면서부터 신나는 해석 한바탕. 이게 그림책을 보며 함께 즐기는 재미인거 같아요.(그나저나 노란돼지 출판사 심볼은 어쩜 자리도 저기에 안성맞춤으로 들어가 있는 건가요!!!)
면지가 씨뻘겋네요. 그림책을 다 읽고, 알고 나면 이 색상이 선택되어진 이유가 보이겠죠!

우르르 쿵! (공룡 한 마리가 등장할 법한 전개인데...) 화산이 폭발하며 불타는 돌이 양반이나 글공부는 하지 않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윤..아니아니 민씨네 집에 떨어졌는디 글씨. 동네사람들 모두 모여와 해결을 하려고 하지만 뜨거운 돌을 처리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어지는 이때,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난제를 풀어가는 민씨. (이 냥반 사업수단이 좋네그려.)

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라 아침저녁으로는 손발이 차가워지네요. 이럴 때 손발저림도 없애주고, 피로도 풀어주고, 땀 쫙 빼고 나와서 먹는 뜨거운 돌에 조리된 주전부리도 즐길 수 있는 지상낙원 원조 민씨댁 불가마 가고 싶어요.

글을 읽는 것인지 내가 판소리 대가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글을 보는데, 판소리로 읽히는 신비로운 경험 그것이 가능해집니다. 작가님의 센스 터지는 다음책이 얼른 나오길 기대합니다.
네이버 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