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배달룡 선생님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1
박미경 지음, 윤담요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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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박미경 동화 #윤담요 그림 #창비 #신나는책읽기61 #가제본서평단

어린 시절 기억 속 교장선생님을 꺼내보자면, 작렬하는 햇빛 아래 전교생을 세워두고 억겁의 시간과 같았던 훈화말씀을 하셨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평소엔 지나치며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었으니 얼굴을 뵐 수도 없었고, 눈부신 햇빛 때문에 얼굴도 기억이 안나고.
요즘 아이의 등교길에 마주친 교장선생님은 교문 앞에서 일일이 아이의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한다. 세월이 교육자의 모습도 바꾸는구나.
배달룡선생님 같은 분을 만나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배달룡선생님을 만나는 상상을 하며, 배달룡선생님이 되려는 꿈을 키우며 자라나길 바란다.
꼰대라는 말조차 싫었는데 난 너무나 꼰대 그 자체인 부모가 아닐까?
아이보다 더 아이같고, 순수한데 미워할 수 없는 배달룡선생님의 말투와 생각을 본받아야할 시점이 왔다. 더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책을 펼쳐들면 순식간에 TV만화의 에피소드 5편이 휘리릭 스쳐간다. 1학년 꼬맹이도, 3학년 형님도 눈을 떼지 않고 읽어내려간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은 동화책🤩
#드라랄라치과 윤담요 작가님의 그림을 만날 수 있어 다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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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 2021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키아라 메잘라마 지음, 레자 달반드 그림, 이세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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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이 있을까?
사람은 변하는데?
변화하는 나를 색으로 어떻게 표현해?
갖가지 이유로 나를 색으로 표현하는 것을 미뤘다.
특별하지 않은 나를 위한 변명임을 감추면서.

처음 읽었을 때 주인공이 남자아이인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아이는 여자아이였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내 편견을 마주했다.

제대로 바라볼 줄 모르는 어른이구나.
내가 보고 싶은대로만 보는구나.
틀에 갇힌 아이로 키우고 있겠구나.

오늘도 그림책을 보며 나의 생각을, 삶을, 일상을 되돌아본다.

1-2. 재봉틀로 했을 박음질 제목과 예쁜 재봉틀에 마음을 뺏긴다.
(해보고 싶다. 이런 이름쓰기 언젠가는 해보리라! 🤩)
책등의 꽃무늬마저 사랑스럽다.

3. 앞면지는 실패에서 풀린 실이 엉켜버렸다.
뒷면지에서는 엉킨 실이 제대로 감겨져 있을까?

4. 주인공과 엄마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들 찾기!

👩🏻 엄청 멋진 사람을 찾았어. 누구게?
👦🏻 엄마가 말한 사람은 호텔 수영장갈 때 입는 가운 입은거 같은데?
👩🏻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
👧🏻 난 예쁜 사람! 요~기!
👩🏻 진짜 예쁜 옷을 입었네. 다들 멋지다.

5-6. 알리바바의 동굴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글자배열! 🤩
동굴 속에서 찾아낸 멋진 보물들!
동대문 원단시장으로 쑥 옮겨간 듯 해요.

7-8. 주인공 뒤로 배경처럼 있는 인물들 중에서 그림읽기.
주인공과 친구 찾아보고 그림읽기.

9. 예상과 다른 뒷면지는 제목을 그대로 표현했구나. 와우.

10. 탁, 탁, 드륵, 드르륵, 드르르르륵…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자주 등장해서 읽는 저도, 듣는 아이들도 재밌어하며 리듬탔어요.

누구나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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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릴리 머레이 지음, 세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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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아무런 소개없이 제목과 펭귄 세마리만 보여요.

목덜미에 노란 빛이 나는 저 펭귄이 전 그렇게 예쁘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목덜미가 아니고 귀 부분이래요.)

엥? 나 이런 펭귄책 보다가 다큐멘터리까지 감상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기시감 무엇!!

황제펭귄 다큐를 소개했던 예전 글이 떠오르네요.

아, 그때부터 펭귄을 보면 몽글몽글한 감정이 살아났군요.

이 책을 보자마자 두눈에 하트뿅뿅이었던 이유가 이거였어요.

지극한 부성애로 똘똘 뭉친 아빠의 아가를 향한 사랑, 반출판사의 대표님과 똑닮았군요.


"사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당신에게 사랑이란?"

뭐 이런 질문 많이 받아보셨나요?


젊은 날에는 사랑이란 단어를 엄청 포장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사랑은 그저 남녀간의 사랑이지 생각했던거 같기도 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 결실로 아이까지 키우는 지금의 사랑은 한 단어로 표현하기 엄청 어려워요.

사과는 빨개, 라는 단순함에서 시작해 여러 종류가 있고, 그 맛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표현하는 사랑은 100가지 넘을 거라 생각되요.

그 사랑을 한 명 한 명 인터뷰하고 써내려가는 책처럼 다가왔어요.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관있냐고 되묻는거 같기도 했네요.

책 속에 동물들의 모습이 계속 바라보고 있게끔 만들어요.

불멍, 물멍,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멍할 수 밖에 없는 그림책이네요.


동물의 움직임과 특징을 섬세하게, 부드럽게 표현하는 작가님의 모습과 그림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되고, 동물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인간인 나는 뭐하나 반성하게 되는 밤입니다.

나의 세월, 나의 사랑을 라떼는 말야! 하며 하루종일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페이지들이에요.


사랑은 오랜 시간동안 지속됩니다.

비록 덧없는 것일지라도,

모두의 기억과 미소,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곤 해요.

<사랑은> 중에서


"내 인생은 온통 사랑이었어." 라는 묘비명이 적히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요.

누구라도 미소짓게 되는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당장 오늘 아이들의 등교 첫날 예쁘게 웃어주며 시작하는 엄마를 보여주자 다짐해요. 

(이제 학년만 바뀌고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아이들에게 어른의 모습을 기대하는 못난 엄마거든요.)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반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초판 발행일이 2022년 1월 1일이네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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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가 되긴 싫어 - 몬디와 마코의 이야기 마노 듀얼 스토리북 7
신혜인 그림, 김선민 글, 이유미 기획 / 마노컴퍼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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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듀얼스토리북 시리즈 07.
좋아하는 숫자 7! 일곱번째 책 💕

👧🏻 꺄~~~ 조금 전에 봤던 친구가 또 나오네. 쟤가 몬디야?
👦🏻 아몬드라서 몬디인거야?
👧🏻 쟨 왜 마코지?

바깥나들이 다녀온 금요일 저녁, 엄마가 연달아 읽어주는 저녁 독서시간에 아이들은 벌써 흥분중이에요.

👦🏻 아~ 엄마 서평써야해?
👩🏻 어? 😱 오늘 책 안읽어서 읽어주려고 그러지.
👦🏻 이상한데. 새 책을 연달아서?
👩🏻 (귀신이네. 패턴을 바꿔야겠어.)

두 주인공을 이렇게 비교하다니. 한눈에 딱 보이는 성격차이.
둘이 나중에 결혼하면 큰일일까? 좋을까?

👧🏻 물안경 머리에 쓴 쟤, 난 쟤가 제일 귀여워.💕
👦🏻 뒤에 갈색머리는 싫은가봐.

하나의 캐릭터로 보이시나요?
모두 다른 인물인 듯한 표정과 감정 변화, 거짓말이 이렇게나 무서워요.

👩🏻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지?
👦🏻👧🏻 거짓말!
👩🏻 거짓말을 한 몬디는 뭐라고 했을까?
👧🏻 나! 나! 👋 내가 먼저 말할래.
내가 거짓말해서 미안해. 앞으로 거짓말 안할게. 친하게 지내자.
👩🏻 오빠는 몬디가 뭐라고 했을거 같아?
👦🏻 내.가.거.짓.말.을.했.어.
👩🏻 친구 눈이 똥그래졌대. 그 말만 해?
👦🏻 응. 뭘 더 해.
👩🏻 (서평써야하는거 귀신같이 알아챘군. 😂😭
거짓말하는 몬디와 속상한 마코. 누가 더 속상한걸까? 물어볼걸.)

부모가 함께 하지 않을 때의 평소 아이들 반응을 엿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기대가 됐는데 제대로 못들은거 같아 아쉽지만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요.

8세의 멋진 입학선물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마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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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친구하고 싶을까 - 토리와 피오의 이야기 마노 듀얼 스토리북 1
신혜인 그림, 김선민 글, 이유미 기획 / 마노컴퍼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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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만나게 됐어요.
아이를 생각하는 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마노컴퍼니의 마음!
제이포럼 & 마노컴퍼니 고맙습니다. 💕💕

키즈의 이름을 적지 않고, 제 이름 뒤에 괄호로 아이의 이름을 써넣은 제 손을 얼마나 혼내고 싶었던지요.
긴장감 제로인 (발등에 불떨어져야 준비 시작하는 느긋한) 엄마에 비해 학교가면 유치원 친구들과 헤어져야해서 싫다는 이제 조금 긴장하기 시작하는 8세 여아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요?

👦🏻 또 엄마꺼야. 우리 장난감도 오면 좋겠다.
첫째는 책택배가 오면 이런 말이나 하지만 둘째는 달라요.
👧🏻 나 학교간다고 엄마친구 이모가 나한테 선물보내준거야?
와~ 나 책선물 좋아. 고맙다고 전해줘! 😘

유치원 방과후과정으로 방학이지만 며칠 유치원에 가던 1월의 어느 날, 그날따라 하원하고 온 둘째가 유난히 짜증을 부려요.
놀러온 이모, 사촌동생한테도, 오빠와 엄마한테도 말이죠. 살짝 언성을 높이며 예쁘게 말하라고 한소리하고는 나중에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넌지시 물었죠.
👧🏻 유치원에서 00이가 나랑 안놀잖아. 내가 놀자고 옆에 가면 다른 데로 가서 다른 친구랑 놀고, 또 그 옆에 영역에 가면 또 딴데로 가고. 그래서 속상했어.
👩🏻 ...😡😱😤 (부글부글 속은 끓지만 어쩌나요. 아이에게 제 감정을 다 내비칠 수 없죠.) 콩사탕이 어느 날 **이랑 안놀고 싶을 때가 있잖아. 00이도 그런 날이었나?
👧🏻 응. 그래서 나도 ##이랑 놀았는데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는거야. 속상했지만 내일은 같이 놀면 되지.
속상하지만 엄마에게라도 말해줘서 다행이죠. 모르고 지나치지 않은 그 날의 나를 잠시 토닥토닥!

문구점에 가서도 제 나이또래의 아이가 보이면
👧🏻 몇살이야? 어?! 나랑 똑같다. 친구네! 안녕.
이러는 아이라 크게 가슴 졸이며 아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는데 조금 크니까 조바심이 나더라구요. 여자아이들은 끼리끼리 뭉치는 분위기잖아요. 오빠 아래 여동생의 좀 왈가닥스러운 성격을 여자친구들이나 남자친구들이 싫어하는거 아닌가? 부담스러워하려나? 이러면서요. 엄마인 제가 대신해줄 수 없는 부분인걸 알면서도 걱정이 먼저!

마노컴퍼니의 듀얼스토리북은 하나의 사건을 각각 다르게 경험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이의 정서적 조망수용능력과 공감능력, 사회•정서 문제해결력 향상을 돕습니다. -마노컴퍼니 듀얼스토리북

역지사지, 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경험해보지 않으면 우리는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전혀 공감하지 못하잖아요. 한 장면 안에서 두 주인공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구조는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보며 감정이입하는 시청자모드로 바라볼 수 있어서 객관화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아이들도 엄청 흥미진진하게 봐요.

토리는 딱 알겠는데, 피요는 왜 피요? ㅋㅋㅋㅋ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보자마자 얘네 MBTI는 뭘까 괜스레 궁금해지는데, 검사해봤으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금세 잊어버려서 제 결과값이 뭔지도 모르고요. 그런 성격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서 캐릭터 설정하신거면 완전 소름😱

펼침면을 열어보면 두 주인공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 좋겠다는 간절함에 두 손 꼭 잡게 되는 속마음 펼침면! 제발~ 제~에~~발! 서로의 마음을 털어놔!

물어도 시시콜콜 대답하는 아이들은 아니라서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엄마인걸 반성합니다.)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이 장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매번 바뀔거고, 그 당시 아이들의 상황을 알고, 적절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물꼬를 터줄 거 같은 안도감이 드는 장면이더라구요.

아들보다는 딸이 한마디에 한마디 보태서 대답해줘서 마음이 조금 편안했어요. 아들은 아들이네. 어쩜 이렇게 대답이 짧나 했는데 잠자리에서 읽어서 얼른 오늘의 일과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자고 싶던 첫째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애미.
내일은 어떤 이야기로 엄마를 놀라게 할지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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