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 많은 아이 스콜라 창작 그림책 33
이덕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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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뭐에요?" 물어오면 "평범하게 사는 거요."라고 대답했다.
"평범한게 어떤 건데요?" 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튀지 않게 보통의 학교, 보통의 직장, 보통 사람들이 사는 일상을 사는 거죠." 타인을 의식하는 삶에 갇혀 살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샛길로 빠지지 않길 바라며.
그런 내게 머리숱 많은 아이, 잔디가 말을 건넨다.
원래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이상해.
<머리숱 많은 아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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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하늘 - 구름, 대기, 별, 우주까지 아트사이언스
엘렌 드뤼베르 지음, 쥘리에트 아인호른 그림,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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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새삼 밝히지 않아도 엄마미소 지으며 책을 바라보고 있어요. 끼야호 🥹 이렇게 예쁜 네가 내게 와줘서 고마워.

하늘을 우러러, 우리 하늘 엄청 좋아하잖아요. 그러면서도 하늘 한번 바라보기가 쉽지 않은데, 직장생활할 때는 별로 못보고 살았다가 육아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별, 구름, 달, 무지개. 그 예쁜 것들이 매일 달라지는 곳, 그곳이 하늘이니까요. 매일 매순간 갈아끼워지는 액자! 그래서 아이들과 매일은 아니지만 노을이 질 때, 별이 예쁜 날, 생각날 때마다 바라보려 해요. 그 예쁘고 놀라운 공간을 예쁜 구성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거. 찬스네요! 굿찬스 🎶

정교한 페이퍼 커팅 아트북. 구름, 대기, 별, 우주까지- 어렵지만 예쁨 뿜뿜하는 이 책을 만나 조그만 관심을 더할 수 있어서 고마워요.

신화로 시작되는 하늘이야기.

민들레 커팅은 많이 보셨죠? 뒷면은 제대로 못 보셨을거 같아서 올려봐요. 앞면도 사랑스럽지만 그림자극처럼 뒷모습만 보고도 놀라 자빠집니다. 너 왜 이렇게 예뻐? 증말 빠져든다.

단가가 왜 이리 높냐고 묻지를 마세요.
이정도 정교한 아트북을 이 가격에 매일 감상하실 수 있다규요.

철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 하늘을 나는 동물들.
하늘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다양한 접근이라서 확장형 독서를 원하는 부모님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겠다 싶어요. 이렇게 다 보여줄 거에요? 사랑스럽게.

역시나 구름도 뒷모습을 보여드려요. 앞모습도 좋지만 뒷모습이 예쁜 사람이 전 좋거든요.

늑대 한 마리 등장할 듯한 밤하늘의 달, 영화 포스터 같은 보름달이죠. 개인적으로는 손톱달을 가장 좋아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그믐달과 초승달이래요. 손톱달이라고 말하길 몇십년이 지나니 정확한 이름도 까먹게 되더라구요. 초등학교 3학년 과학과정에 지구, 달 단원이 이제 끝났거든요. 아들에게 이 책 가져가서 과학시간에 반친구들하고 보면 좋겠다 슬쩍 운띄우니 자료 많이 본다고 안가져간대요. 이런 멋진 책 함께 보면 얼마나 좋을건데. 신간이라 과학선생님도 친구들도 아직 접하질 못했을건데 아쉽다. 아쉬워!

쪼기 동그란 부분 뭐게요~ 열어보면 두둥! 이렇게 일식을 설명해주는데 너무 색감이 예뻐서 이미지로 각인되요. 어릴 때 과학책 이렇게 나왔으면 나 과학 좋아할 뻔 했는데 말이죠.

과학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별자리는 누구나 관심있잖아요. 혈액형만큼 관심가지던 별자리 운세보기 빼먹지 않고 정독했잖아요. 그죠? ㅎㅎㅎㅎ 캠핑갔다가 북두칠성보며 감격했는데 그 감동 그대로!

이리 멋진 책의 서평단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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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이렌 보나시나 지음, 박선주 옮김 / 보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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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조차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예쁨이 묻어나죠?
이 책은 그런 책이네요. 자세히 봐도, 멀리서 스치듯 봐도 예쁨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예쁘고 예쁜 책 말이에요. 🫶💕

바까 할머니와 작은 곰.
둘은 멀리 보이는 수평선에 마음이 끌리는 여행자에요.
지도도 안내자도 없이 자유롭게 길을 나아가요.
힘듦이 둘을 가로막을 때도 작은 곰은 온 힘을 다해 용기를 내요.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영원히 밤일 것만 같은 시간을 지나 하늘 아래서 한숨 돌리려던 때,
할머니가 속삭여요.
"작은 곰아... 바로 여기다. 다 왔구나. 내 길이 수평선에 닿았단다."

수평선에 마음이 끌리는 건 마지막 종착지임을 알고 그곳을 향해 가기 때문일까요? 수평선에 닿은 할머니. 이제 작은 곰은 혼자 길을 가야 할까요?
무채색과 쨍한 컬러감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고, 지금 우리의 길은 어딘지 묻는 <우리의 길>,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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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사랑이야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피터르 하우데사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요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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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서평에 쓸 아이템이 떠올랐어요.

이것만 있으면 엄청 재밌는 글이 뚝딱 나올 것 같은데???

추가 당첨이라 완전 쫄깃쫄깃했던 감정이 가라앉지 않아서였나 아이템 하나 건진 게 끝.

계속 머릿 속이 뿌옇더라구요.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건 드라마였어요. 제가 심하게 중독된 분야, 드라마!


스크롤 살짝만 내려보세요.






두둥!


놀라셨쎄요?

정열적인 빨간색에? 헐벗은 노출에? ㅎㅎㅎㅎ 조인성&공효진의 조합에 놀라셨을까요?

(노트북 화면 가득했던 사진에 놀라서 책의 앞뒤표지를 묶어 올려요. 아이들이 볼까봐. 헉!)

왜 이 드라마가 떠올랐는지 한마디로 설명하기엔 고개를 갸웃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제 머릿 속을 맴돌던 어떤 또렷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책을 받아보고는 왜 그랬지 싶더라구요.

제목에서 오는 기시감이었는지, 누워있는 표지가 비슷하다는 생각 탓이었는지..

연관지을게 별로 없는데 비슷하다고 잘못 생각해서인지 말문이 턱 막혔어요.

읽어도 계속 드라마만 떠올라서 난 뭘 보고 있나 싶기도 했고요.


드라마에 갇혀 제대로 그림책을 바라보기가 힘들었어요.

몇년전 나왔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오래됐네요? 2014년 작품이라니요. 전혀 촌스럽지 않은데!!!) 작품을 보고 뒷통수를 따악! 맞은 충격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정신분열증이라고 알고 있던 병명을 조현병이라고 부르는 것도 놀라웠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미친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서 '이런 조합의 드라마가 나온다고?' 싶다가 '그렇지, 정상적인 캐릭터가 가능한 세상이 아니지.' 캐릭터에 빠져들어 그들의 심리에 압도당하는 묘한 감정을 맛보았고요. 그게 이야기의 힘이구나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아... 드라마와 이 책을 비슷한 이미지로 여겼구나.

평범한 사람을 그린 게 아니라서, 평범하게 그렸지만 평범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닮았구나.


스무 해보다 불과 몇년을 플러스하면 제 나이가 나오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짧은 생을 살면서 경험한 것보다 경험하지 못한 일이 훨씬 많고,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 태산보다 높겠죠?

그런데도 편견과 선입견에 갇힌 삶을 살고 있다는 걸 매번 매 순간 느껴요. 그림책에서, 타인과의 대화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에서.. 이번엔 이 그림책에서 느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제게 편견과 선입견에 갇힌 나를 되돌아보는 책 카테고리에 담고 싶어요.


사랑은 뛰어드는 것입니다.

이렇게나 다른 존재가 그렇게나 좋을 수 있음을 온몸으로 아는 것입니다.

오은(시인)


뭔가를 기억하고 마음에 담는 게 어려운 저는 제목도 제 맘대로 만들어요.

<이게 사랑이야>

왜 검색이 안되지?

<그게 사랑이야>

이게 제목이군.

아니, 왜?

'이게'가 맞는 표현 아닌가?


제목이 <이게 사랑이야>가 아니고 <그게 사랑이야>인 이유도 이은 작가는 말해요.

'이게 사랑일까?'라는 질문이 '그게 사랑이야!'라는 확신으로 가닿는 데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자, 이제 첫 페이지로 돌아가 펭귄과 곰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뛰어들었다가 마침내 뛰어넘는 것이니까요.

오은(시인)


펭귄 vs 곰, 곰 & 펭귄

곰과 펭귄이 함께 있는게 전혀 이상할 게 없었어요. 와우! 그림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했어요.

곰이 쓴 모자는 여름에 쓰는 썬캡, 펭귄은 털모자. 엥?

곰은 동면을 취하는데? 펭귄은 추운데 사는데 그런 둘이 만나?

대박, 대박! 어쩜 이렇게 둘의 다름을 그림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건가요?

글이 설명하지 않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 그림에서 알아채지 못한 것을 말해주는 글.

(이게 그림책의 절대묘미라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토마스에게 바친다는 작가님의 헌사에서, 프로필에서, 여전히 난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아챕니다.

동성 배우자가 토마스라는데 세 자매와 함께 자랐다구요? 세 자매와 자란 아들인가요?

선입견이 아니라, 문해력이 바닥이네요. 허.


모든 장면을 허투루 볼 수 없어요. 그냥 지나쳤던 장면도 계속 씹고 뜯고 맛봐야만 제대로 느낄 수 있더라구요.

첫 장면에서 보여지는 건, 여행가방, 조명, 액자, 우산, 바깥. 이 정도입니다.

나가는지, 들어오는지 알 수 없어서 얼른 다음 장으로 넘겨버렸는데, 다시 보니 궁금증이 몇가지나 생기죠.

'액자의 두 사람은 현재 무슨 관계일까?'

'여행에서 돌아온 걸까? 여행을 떠나는 걸까?'

'여행지는 어디일까?'

장면 하나에도 자꾸만 궁금해지는 책이 좋더라구요.

자꾸 이것저것 궁금해져서 자꾸만 알아보고 싶어지는 책, <그게 사랑이야>입니다.


펭귄의 고백기, 너무 사랑스럽고 용기 있는 펭귄과 고백을 받은 곰의 모습이 함께 보여서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모드로 두근두근거렸어요. 고백하고, 고백받았던 스무살 즈음의 나로 돌아간 기분을 새삼 깨달으면서요.

발바닥이 간질거리진 않았지만, 가슴 아래 어딘가가 간질간질 몽글몽글해졌어요.


예쁜 감성을 느끼게 된 바로 이 책 <그게 사랑이야>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요요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나의 간질거렸던 시절까지 소환해준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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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험가다 -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카리 허버트 지음, 홍민선 옮김 / 부키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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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표지죠?
부키니스트 출판사에서 2021년 여름 <우리는 예술가다>에 이어 2022년 봄 <우리는 탐험가다>가 나왔네요!!! 예술가 보면서 아는 사람이 이렇게 없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죠. 그래도 몇분은 이름은 들어봤거든요? 와.. 이번 탐험가는 아는 이가 1도 없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이는건데, 나 어쩌니! 힝..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이라는 부제를 보고 기쁨보다 아쉬움이 먼저 다가왔다. 남자의 이야기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으면서 왜 여성이라는 문구는 꼭 넣어야 하나, 넣지 않으면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는가? 아니면 여성이라고 넣어야만 여자의 눈길을 끄는가 하는 꼬투리잡으려는 몹쓸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여성'의 이야기가 싫은게 아니라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세워야하는게 이기고 지는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만 같아 속이 뒤틀렸다. 그리고 바로 깨달았다. 남성만의 일로 여겨지는 탐험의 세계라서 '여성'이라는 문구를 넣을 수 밖에 없었겠구나.

여성은 수천 년 동안 여행을 해왔다. 지구 구석구석 거의 모든 곳을 탐험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탐험은 남성만의 일로 여겨진다. (중략) 얼마나 많은 용감한 여성들이 잊혀지고 얼마나 많은 원주민 여행자와 항해사, 안내인의 이야기가 역사에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들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탐험가다> 머리말 중에서

탐험이란? 돈이 있어야 하고, 위험이 따르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의미있는 것에 기여하는 것이란다. 그런 것을 해낸 14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안볼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 책이다. 아! 한가지 정도는 생각났다. 143페이지의 꽤 두툼한 책이라서 딱 보자마자 읽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워지는데, 한꺼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니 걱정말고 책을 집어드시기 바란다. 14명 중 마음에 드는 분 한분씩만 펼쳐보다보면 궁금해서 자꾸 읽게되는 마법같은 책이니까!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부키니스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예술가에 이어 탐험가 책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이야기로 풀어주시나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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