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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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학교가집이되었다 #김윤 장편소설 #창비

제목을 보고 스릴러 장르일까봐 걱정이 앞섰다. 표지의 저 아이는 아늑하고 쉬어야하는 곳인 집이 학교가 되었을까? 가출? 흠. 가출이면 곧 들킬 학교가 집이 되게 하진 않겠군. 가정폭력? 가난? 무엇이 저 청소년을 학교가 집이 되게 만든 것일까? 궁금해서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다른 책은 궁금하기도 전에 펼쳐보는데 이 책은 펼쳐보기 전에 자꾸 생각해보게 되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어디일까? 집? 학교? 직장? 나때만 해도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많은 어린 시절이었는데 요즘은 집보다 바깥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저히 많은 듯 하다. (수업시간의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바뀐 시대상인가? 일부분만 바라보는 나의 편협한 시각인가.) 뭐 그렇게 따지자면 응당 학생이라면 점심, 저녁도 먹고 가끔 졸기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학교가 집이 되는 건 별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바꾸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제목, 표지가 너무 좋다.

앞으로 김윤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게 될거 같다. 소설의 선생님처럼 참된 어른이라 할 수 없지만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어른상이 또 나와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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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문병욱
이상교 지음, 한연진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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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선입견으로 '문학동네'는 꽤나 어려운 책을 만들어내는 출판사였어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책을 만드는 회사. 잘 모르니 아는만큼 보였겠죠? 이제는 압니다. 어린이책을 얼마나 열심히 만들고 있는지. 고맙습니다. 👍🏻

네이버 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서평도서로 받기 전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미리 받아봤어요. 이상교 작가님은 동시 작가님이라고만 알았고, 한연진 작가님은 몇몇 그림책('눈물문어', '끼리코', '옥두두두두'...)을 통해 이름이 익숙한 작가님이라 미리 보고 싶었죠.

(이 아래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썼는데!!!!!! 엄청 열심히 쓰고 등록하려다 졸려서 복사하기 잘못 눌러 글을 모두 지운 자, ㅠㅠ 엉엉 언제 다시 쓰고 자나 걱정입니다. 잠이 달아났네요. 헐!!!!)

뒷표지 속 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모녀? 세대를 아우른 친구 사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둘의 관계는 그림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너무 친해보이죠?? ㅎㅎㅎ)

어느 지역의 등교길이 이리 평화로울까요? 지레짐작해보자면 여기는 도심이 아니겠고, 중,고등학교도 아니겠네요. 뭔가 굉장이 여유로운데다 길이 넓은데 건물도 없어! 이건 거의 한적한 어느 시골길 풍경 같잖아요. 생각같으면 중고등학교는 아니겠으나 초등학교 시절엔 이리 평화로운 곳에서 시간의 쫓김 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실상은 그러지 못하겠으나 잠시 그런 상상만으로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앞면지와 뒷면지의 바탕색마저도 표지의 색이 들어가서인지 뭔지 모르게 날 안정시켜주는 느낌적인 느낌! 응? 이 책은 힐링책??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예지는 2층 교실에 배정됐다네요. 그러므로 예지는 1학년은 아니고, 최소 2-3학년이겠네요. 학년마다 층수도 올라가는 법이니까요. (고학년이 되면 왜 우리는 4-5층이냐 하는 볼멘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애들도 똑같겠죠? ㅎㅎㅎㅎ) 이렇게 열심히 추리하고 뒷장을 펼쳤더니 아익후, 예지가 2학년인가 봅니다. (이럴 때 맞힌 게 기분좋으면서도 아쉬워요. )

이 와중에 교실 풍경에 꽂혀 작은 글씨도 하나하나 읽어주다 눈이 아른거립니다. 책꽂이에 저 책들 제목이 뭐지? 창가 쪽 화분에 이름은 왜 안보이는거야! 사진앱을 켜고 확대해서 제목과 이름을 읽고, 눈이 좋은 초2 어린이는 눈을 크게 뜨고 읽고 ㅋㅌㅋㅌㅋ 그렇게 누가누가 잘 읽나 시합이 벌어지네요. 결과는 도구를 써도 엄마는 졌어요. ㅠㅠ (그림 속 글자가 그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은 커지길 바라는 독자가 여기 있어요. ㅎㅎㅎㅎㅎ 🙏🏻🙏🏻🙏🏻)

예지의 친구가 소근거리며 뭔가를 전해줍니다. 문병욱에 대한 뒷담화인가요?? 누군가에게 확인되지 않는 말을 들었을 때의 반응. 귀가 엄청 가볍고, 곧이곧대로 듣는 저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파악하지 않고 모두 믿는 편이에요. 묻지도 않는 말을 먼저 깨내는 자가 굳이 거짓말을 내뱉을리 없다고 믿으면서요. 지금은 살짝 경계를 합니다만 30대까지는 정말 그대로 믿었던거 같아요. 일체의 의심 없이.

다행스럽게도 예지는 친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병욱이란 친구랑 친하지 않은거 같은데도요. 어디서오는 믿음일까 궁금해져서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 다른 친구가 같은 반 친구더러 안좋은 아이라도 말하면 어떨거 같아? 같이 놀지 말자고 하면 너도 안 놀거야?
👧🏻 난 말은 걸어볼래.
👩🏻 뭐라고?
👧🏻 안녕? 같이 놀래? 이렇게..
👩🏻 용감하네. 멋지다. 엄마는 친구 말만 듣고 용기가 없어서 먼저 말붙이지 못할거 같은데. 우와~ 멋지다.

주변의 말에 휘둘렸던 나야, 내가 보는걸 믿으면 된다는 말에 속을 필요는 없지만 들리는 모든 말이 진실이 아님도 잊지 말자. (어릴 땐 뭐든 정답이 있는 게 좋았는데 세상을 살고 살고 살아보니 삶에 정답이 있나요. 그때그때 다른 것을요. 그저 내가 사는 삶이 많이 어긋나지 않으면 위축되지도, 스스로 자만하지도 않으면 되지 뭐..)

오늘도 아이의 말에 배우고 깨우치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내일은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요.
주인공 예지와 병욱에게도 내일이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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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행성 은하늑대 사계절 그림책
심보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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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필요하실건데.. 요 제품 굿즈로 만들어주시나요? 만들기만 하시면 이거 완전 초초대박상품인데요. 아니면 앱으로 나와도 인기절정일거 같고요. 최첨단 안테나 꽃이 오늘 절 이곳으로 안내했어요.

불짬뽕&찹쌀탕슉 (남편이랑 둘이 점심 데이트하고 왔는데 눈썰미 좋은 둘째가 "여긴 언제 간거야?" 묻네요.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이라고 하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엄마라 미안해. 😅 그리고 짬뽕면 불어도 사진 찍으라고 잠시 기다려준 남편에게도 심심한 쌩유베리감사!)

탕수육에 찍어먹으려고 간장 따르는 저 분주한 손놀림 ㅋㅋㅋㅋ

그나저나 심보영 작가님의 작품을 보자면 이렇게 화려한 책이 있나 싶어요. 색연필로 채색한 듯한 맑은 느낌이 많았는데 대비되는 형광분홍과 형광야광이라고 하나요 형광연두 느낌의 캐릭터가 색상부터 눈길을 잡아끌어서 어디서든 '나 먼저' 꺼낼 수 밖에 없는 비주얼이에요. (잘 만들었다 캐릭터 💕)

토끼행성에 은하늑대가 찾아옵니다. 정중히 왔으면 좋으련만 불시착하듯 와버린 은하늑대. 그러나 늑대는 본인이 엄청 정중하고 신사다운줄 알고, 토끼행성의 토끼는 늑대가 늑대인지라 무섭고. 늑대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도 호랑이굴에 잡혀갔다가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돌아온 위대한 조상을 떠올리며 정신차리고 살아남기 위한 순발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토끼는 위대한 조상처럼 살아남았게요? 우리나라 그림책에서 자주 나오는 그 어리석은 늑대일까요?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면 꼭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을 보시기 바래요. 혼자 읽고 재밌다고 말해준 두 아이가 숙제하다가 엄마가 소리내어 읽고 있으니 숙제를 하면서도 힐끔힐끔 쳐다보다 결국 연필을 내려놓고 함께 그림책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는 후기! 이건 숙제하기 싫어서였을까요, 이야기의 힘일까요? ㅎㅎㅎㅎㅎㅎ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사계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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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도그 - 2023 칼데콧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더그 살라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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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칼데콧 대상 수상작
2023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작
와우👏🏻👏🏻👏🏻👏🏻 축하합니다.

매번 상에 대해 들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 라키비움 기자님 중에서 상에 관련된 기사 써주신 작가님도 계시는데 말이죠. 다시 정독할게요.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 칼데콧상이랍니다. 사진은 인터넷서점 . (우오오오, 우리나라 도서관협회에서는 이런 상 안주는지 궁금해집니다.)

원서는 작년이네요. 원서의 제목이 전 더 귀엽지만 번역본의 글씨체도 귀염귀염하네요.
뭔가 원서의 강아지가 더 진하고 강렬한 색감인 듯한데, 실제도 그런지 궁금해집니다.

금표딱지가 붙은 이 표지는 채도가 쫘악 내려간 느낌인거 같아요. 이렇게 색감이나 채도, 명도..(초등학교 미술시간에 흘려들었던 단어를 이렇게 갖다붙여봅니다. ㅎㅎㅎ) 에 따라 달라지다니, 출판사와 그림책 작가님의 수고가 얼마나 깃들었나 눈앞에 환히 비춰지는거 같아요.

며칠 전 섬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다행스럽게도 떠나기 전날 이 책이 선물처럼 도착했지요. 캐리어에 담아서 여행지에서 잠자리책으로 함께 보려고 얼마나 설렜게요. 그런데 아뿔싸, 기내에 들고가려는 작은 캐리어에 담기지 않는 사이즈 ㅠㅠ 큰 캐리어에 담았으면 됐을텐데 작은 캐리어에 담기지 않는다고 집에 고이 모셔두고 떠났네요. 바람부는 그곳에서 바람과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이 책을 찍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먼저 듭니다.

예전엔 대부분의 사람이 아이와 함께인 어른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고 뇌리에 박혀있어요. 아이와 아이, 아이와 어른, 뭐 당연한 일상이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좀 달라지고 있는거 같아요. 아이와 함께인 일상도 많지만 반려동물과 함께인 모습을 더 보는거 같아요. 돌아오는 길, 짐을 부치려고 줄을 서있는데 자꾸만 애처로운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사람많고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어른도 정신줄이 놔지기 마련인데, 어린이나 동물은 어떨까요. 강아지 두 마리가 케이지에 갇혀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처량하게 울부짖고 있고, 항공사 직원은 케이지가 열리지 않도록 더 꽁꽁 묶고 있었어요. 강아지의 가족으로 보이는 분은 그 옆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주저앉아 눈을 맞추고 있었고요.

뭐하러 애써 강아지도 힘들고, 본인들도 힘든 일을 하러 저리 함께 나왔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가까운 곳으로 산책이나 가지. 에휴.. 그렇게 생각했던 제 얼굴이 이 책을 읽으며 순식간에 붉어졌어요.

아! 그렇구나.
그런 이유로 떠나왔겠구나.
그럴 수도 있는 거구나.

알지 못하면서 나만의 잣대를 들어버리는 실수를 줄여야지, 다짐해봅니다. 그것이 나이든, 너이든, 그 누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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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면서 잠을 잔다고? - 동물 수면에 관한 모든 것 킨더랜드 지식놀이터
옥타비오 핀토스.마르틴 야누치 지음, 김정하 옮김 / 킨더랜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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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그림책을 즐기지 않는 엄마라 아이들에게도 쉬이 제공하지 않게 되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지식책을 즐겨봐야 배경지식도 쌓이고 한다는데, 아이의 학습속도나 능력이 엄마에게 달린 거면 큰일이네 자책하기도 하고, 더럭 겁이 나기도 해요. 다행인건 엄마는 편독하지만 아이는 어떤 책도 아직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네요.(아직은 많은 종류를 접하게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소제목이 '동물 수면에 관한 모든 것'이래요. 모든 것을 다 알려준다면 봐야쥬. 암요. 동물 수면에 관한 지식을 어렵게 풀어낸 게 아니라 동물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잠에 대해 새로운 부분을 알아가고, 모르거나 관심 없던 분야인데도 읽다가 덮어버리지 않고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네요.

차례 옆에는 이렇게 책 읽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아, 정말 지식그림책 어디까지 친절할 건가요.

초4 남아는 사자이야기가 재밌대요. 그냥 사자가 좋으니까! 라는 심플한 답변이지만 거의 끝부분에 나오는 사자를 봤다는건 정말 하나하나 다 읽었다는 거니까 다행이면서 뭔가 안도하게 되요.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어도 재밌다고 말했지만 책은 첫장부터 끝까지 읽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니까요.)

초2 여아는 홍학이 신기했대요. 우리는 눕거나 앉아서 자는데 홍학은 한 다리로만 서서 자니까. 홍학이 자는 모습을 실제로 봤는데 기억 안나냐 물으니 실제로 봤지만 책에서 자세하게 알려주잖아 하네요. 책에서 지식을 얻는다는건 아이에게도 새로운 접근인가봐요.

동물책 워낙 좋아하니까 읽다가 이 책 꺼내서 찾아보고, 다른 책과 연결해서 확장하는 방법도 써먹어야지 다짐하게 되요.

이제야 눈에 들어온 헌사가 저한테 소곤거리네요!
‘아직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는 자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너무 나한테 해주는 속삭임이라 설레요.😊

해와 달, 낮과 밤.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자는 인간의 삶 (이것도 다수가 그럴 뿐, 모두가 같은 건 아니고요.)으로 알고 있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수면으로 낮과 밤을 나누기엔 무리가 있죠. 면지로도 이야기거리가 넘치네요.

조금만 자도 에너지가 넘치면 좋겠는데...
몸집이 큰 동물은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짧다는데... 그럼 몸집이 작은 동물은 수면 시간이 길다는건데, 그렇다면 말입니다.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나는 몸집을 더 키워야하는 것인가? 다이어트를 하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하는가? ㅎㅎㅎㅎㅎㅎㅎㅎ (시덥잖은 질문을 남기고 사샤삭.) 이 책은 자꾸 지식과 질문을 남기는 좋은 책인 것으로..

킨더랜드 지식놀이터 시리즈 재밌다니까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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