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 - 별똥이랑 이모랑 산마을 야생 일기 키다리 그림책 65
유현미.김아영 지음 / 키다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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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와 현미 이모가 함께 그리고 쓴 그림일기장 같은 그림책을 읽어보았어요.

산마을 상덕리에 사는 아영이(별똥이: 이모가 지어준 별명)는 이모가 오면 그림을 그리며 논다고 해요. 저는 그런 이모가 있으면 매일매일 놀러 오라고 하고 싶을 거 같은데 아영이는 이모가 일 년에 일곱 번만 자기 집에 올 수 있다고 규칙으로 정해놓았다고 해요. ㅎㅎ 이모가 아마도 한 두 번 오기도 힘든데 일곱 번이라는 행운의 숫자에 맞춰서 더 많이 많이 놀러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정한 규칙인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주말에 6살 조카딸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었어요. 저는 우리 조카에게 '큰엄마'랍니다. 저도 '이모'가 되고 싶은데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네요. 저는 '고모'와 '큰엄마'만 될 수 있어요. 각설하고, 우리 이쁜 6살 조카딸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이 책을 읽어주었어요. 그림이 사실적이고 재미있어서 그런지 폭 빠져서 들어주더군요. 특히 매 그림이랑 지네 그림이 인상 깊은지 손가락으로 짚으며 잘 그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썰매 타는 부분에서 누가 할머니인지 궁금한가 보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서 계속 들여다봤는데 확실히 누가 할머니 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아마도 꽃무늬 바지를 입은 사람인 거 같긴 한데 말이에요.

아영이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하루하루를 그림일기장으로 만나니 왠지 아영이와 친해진 기분이 들어요. 출간 기념으로 주는 그림일기장은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활용하기 너무 좋을 것 같고요. 그림일기장은 소진 시까지 사은품으로 준다고 합니다.

『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린이가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린 시절에 시골에 살았던 터라 요 그림책에 공감이 많이 갔지만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느껴보지 못하는 경험일 수도 있잖아요. 아이들이 경이로운 자연을 많이 경험하며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가까이 있는 자연을 더 많이 경험하길 바라봅니다.

앗, 그리고 마지막으로, 6살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일기장과 함께 선물해 주었더니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저를 '고모'로 만들어준 조카에게도 이 책을 선물해야겠어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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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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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베어 있습니다. 이 책은 2011년 사계절에서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천개의바람에서 복간했다고 해요.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아빠, 잘 있어요?

첫 문장

첫 문장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저는 첫 장부터 시작되는 갑작스러운 전개에 조금 놀랐어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빠의 죽음을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도 그렇게 아빠의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다가왔겠지요.

가족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인데 '죽음'을 다루고 있어서 너무 무거워질까 봐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많은 그림책 중 이 그림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저에게 이 첫 문장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거 같아요.

가족 중 누군가가 떠난 빈자리. 그 자리는 무엇으로 메꿀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을 겁니다. 다만 그동안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 꺼내놓을 추억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지....

아이는 아빠에게 편지를 쓰며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캐치볼 하다가 울면서 돌아왔던 날, 아빠가 사 온 우쿨렐레를 망가뜨리곤 말하지 않은 일, 처음으로 에어쇼를 보러 가서 신났던 추억, 그리고 잘못을 저질러서 아빠에게 딱 한 번 머리를 콩 쥐어박힌 날의 기억도 가만가만 떠올립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의 기억까지도 이제는 소중하게 간직하는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이런 기억과 추억들이 어쩌면 아이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 게 아닐까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 그건 바로 가족이겠지요. 지금 내 곁에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자꾸만 깜박깜박하지만 말이에요. 바로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그 사람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드는 5월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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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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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허풍 떠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누군가 허풍 떠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지더라고요. 근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유쾌하게 흘러가서 혼자 속으로 참 많이 웃었네요. 게다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맘속에 간직하고 싶은 문장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물론, 누군가의 허풍과 책 속에 나오는 허풍은 질적으로 다른 거겠죠.... 아니,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라 허풍을 받아들이는 제 마음의 차이에서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던 거 같네요.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원했던 거고, 책에서는 유쾌함을 원했던 거 같아요.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이 책은 제 바람을 잘 채워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만사에 경이로움을 느낄 줄도 알아야 하지.

37쪽

전 요즘 경이로움이란 단어가 나오면 퍼뜩 정신을 차리게 되는 거 같아요. 이 세상은 모든 일이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잖아요. 특히 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지요. 북극이라는 공간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이로움으로 둘러싸인 곳이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해 봅니다.

책에 나오는 모든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지만 저는 특히 <차가운 처녀>, <즐거운 장례식>, <절대 조건>, <오스카 왕>이 기억에 남아요.

<차가운 처녀>는 부제가 '혹은 엠마 빼앗기'인데요,

그린란드 북동부에서 여자 이야기는 터부까지는 아니어도, 폭탄처럼 늘 신중히 다뤄졌다. 북극에서는 여자가 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희귀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128쪽

<차가운 처녀>는 정말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해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씀은 못 드리지만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고 어쩌면 정말 리얼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아니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고요. 책에는 '빌리암은 차가운 처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상상력이 조금 더 필요한 순간이었다.'(131쪽)는 말이 나와요. 여러분도 상상력을 발휘해 보시길....

<즐거운 장례식>은 이 책의 백미죠. '얄'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이 죽음이 어떻게 즐거운 장례식을 만들어내는지, 아마 여러분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기상천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다행히 장례식 앞에 '즐거운'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있으니 참 다행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절대 조건>은 '문명의 혜택'이 부제인데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예요. 아마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화장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더러움의 극치를 간접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오스카 왕>은 마지막에 극악무도한 반전이 있답니다.

요즘 아이들 잠자리에 옛이야기를 읽어주고 있어요. 한 번은 너무 졸린데 아이가 옛이야기를 읽어달라고 해서 『북극 허풍담1』에 나오는 이야기 중 <즐거운 장례식>을 아이에게 들려주었어요. 졸렸던 터라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는 그게 정말이냐며 몇 번이나 묻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이 문장으로 답을 대신해야겠네요.

이상한 일이지만, 지어낸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보다 훨씬 풍성하고 재미있었다.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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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김마리 넝쿨동화 18
송방순 지음, 모예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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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송방순 작가님은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동화를 쓴다고 해요. 쓴 책으로 동화 『일기렐라』,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 『랙 걸린 사춘기』, 소설 『전갈자리』 등이 있고요.

그림을 그린 모예진 작가님은 2015년과 2016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 『단어의 여왕』, 『시간을 굽는 빵집』, 『어디로 가게』 등이 있습니다.

『전학생 김마리』는 저자 본인의 전학 경험을 살려 쓴 동화라고 해요. 전학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실 거예요. 전학하게 되면 새로운 학교에 대한 설렘과 기대도 있지만 걱정도 만만치 않다는걸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말에 딱 한 번 전학을 한 경험이 있어요. 이 책을 읽으니 그때 전학 가서 자기소개한 거랑 어떤 친구가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보자고 한 쪽지가 생각나네요.

'마리'는 갑자기 집안 사정 때문에 엄마가 어릴 적 다니던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 시골학교로 오게 된 게 억울한지 새로운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겉돌게 돼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가고 오해를 풀게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마리와 혜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처음에 혜지는 왜 그런지 마리를 무척 경계하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마리가 혜지와 가까워지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거고요. 근데 마리가 처음부터 너무 새침하게 군 것 같기도 해요. 점심시간에 마리는 혜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걔가 왜 그렇게 까칠한가 했더니 할머니가 한 극성하시는구나. 정말 웃긴다."

혜지가 옆에서 다 듣고 있는데 말이에요. 이런 말을 들은 혜지가 가만히 있을 리 없죠. 식판을 들고 걸어오더니 갑자기 비틀거리다 잔반과 국물이 남은 식판을 마리 원피스에 쏟고 맙니다. 이렇게 시작은 참 난감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우정을 쌓아갑니다.

혜지는 정을 붙이는 것보다 떼는 걸 더 힘들어했다.

어쩌면 엄마, 아빠를 갑자기 떠나보내고, 이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 그리고 위기를 맞이했다 다시 회복하는 한 가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서 참 흥미로웠어요. 특히 전학을 앞둔 학생이나 전학한 경험이 있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전학 온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 친구도 읽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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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1 - 똥개 아니고 번개 낭만 강아지 봉봉 1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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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언제 나오나요? 아이도 아이지만 제가 더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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