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베어 있습니다. 이 책은 2011년 사계절에서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천개의바람에서 복간했다고 해요.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아빠, 잘 있어요?

첫 문장

첫 문장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저는 첫 장부터 시작되는 갑작스러운 전개에 조금 놀랐어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빠의 죽음을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도 그렇게 아빠의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다가왔겠지요.

가족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인데 '죽음'을 다루고 있어서 너무 무거워질까 봐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많은 그림책 중 이 그림책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저에게 이 첫 문장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거 같아요.

가족 중 누군가가 떠난 빈자리. 그 자리는 무엇으로 메꿀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을 겁니다. 다만 그동안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 꺼내놓을 추억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지....

아이는 아빠에게 편지를 쓰며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캐치볼 하다가 울면서 돌아왔던 날, 아빠가 사 온 우쿨렐레를 망가뜨리곤 말하지 않은 일, 처음으로 에어쇼를 보러 가서 신났던 추억, 그리고 잘못을 저질러서 아빠에게 딱 한 번 머리를 콩 쥐어박힌 날의 기억도 가만가만 떠올립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의 기억까지도 이제는 소중하게 간직하는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이런 기억과 추억들이 어쩌면 아이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 게 아닐까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 그건 바로 가족이겠지요. 지금 내 곁에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자꾸만 깜박깜박하지만 말이에요. 바로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그 사람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드는 5월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