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다닭 책고래아이들 30
김명희 지음, 김상균 그림 / 책고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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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나르시시스트적인 성격을 지닌 푸다닭은 자신이 돋보이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뭔가 큰일을 해내고 싶은 욕심에 그는 자꾸만 집을 나갑니다. 지우가 괴롭혀서 나가고 알을 찾기 위해 나가고 또 복수를 위해 나가고 병아리에게 줄 지렁이를 잡으러 나갑니다.

그렇게 자꾸자꾸 집을 나가지만 그는 다시 돌아옵니다.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어요. 어쩌면 집을 나갔다 죽음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그는 꼭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 할머니 덕분이었죠. 집을 나갔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어쩜 그렇게 잘 나타나 주시는지. 정말 할머니가 너무 고마울 정도였어요.

할머니 덕에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던 푸다닭은 이제 얌전해졌을까요? 아니지요. 그새를 못 참고 푸다닭은 검은 고양이의 꾐에 빠져 또 집을 나갑니다.

이번에는 좀 멀리 왔네요. 숲속을 지나 놀이동산까지 왔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관람차를 타면 우주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허걱! 참 스케일도 큰 고양이입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겁 없는 푸다닭과 인생의 쓴맛을 볼 만큼 본 검은 고양이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떠돌이 개 와 살쾡이까지.

푸다닭은 도대체 왜 자꾸만 집을 나가는 걸까요? 그것은 어쩌면 본능이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을 노리는 동물이 너무 많았어요. 그가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요. 하지만 푸다닭은 참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좋은 친구와 가족이 함께 있었으니까요.

닭장을 습격하던 떠돌이 개가 갑자기 친구와 가족이 되는 갑작스러운 전개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자신을 잡아먹으려 했던 들개와도 어쩌면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표지의 푸다닭부터 본문에 나오는 삽화까지 무척 강렬했어요. 다만 표지의 푸른색이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는데(무서운 일이 일어나긴 하죠) 내용은 생각보다 따뜻한 내용이라서 다행이었어요. 10쪽에 나오는 분홍색 배경의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푸다닭의 꽁지 깃털이 참 멋지네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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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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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박물관에는 어떤 것들이 전시되어 있을까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자, 그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곳에는 참 신기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 액자에 담긴 덤불, 전시대 위에 놓여 있는 나뭇잎과 꽃 한 송이. 그런데 이곳은 안전줄로 완전히 막혀있지 않아요. 이리 들어와 보라고 마치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한쪽 입구가 열려 있습니다.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살펴봐도 되는 걸까요?

한 아이가 말합니다.

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너무

소란스럽고, 너무 바쁘기만 할 때,

나는 세상의 작은 부분을 보는 걸

좋아하지. 한 번에 하나씩.

-본문 중에서-

아이는 그것들을 모아서 박물관처럼 고요한 곳에 둡니다. 바로 마음속의 고요한 곳이요. 바로 이곳이 상상의 박물관이 됩니다. 아이의 박물관에는 온갖 종류의 섬과 덤불, 그림자, 하늘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그 종류도 다양하고 평범한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도 있지요. 그야말로 이 세상 전체가 상상의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의 마음속 박물관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니까요.

여러분이 만약 상상의 박물관 관장이 된다면 어떤 것을 전시하고 싶나요? 저는 소중한 기억을 전시하고 싶어요. 어릴 때 부모님이 높이높이 비행기를 태워주던 기억, 친구와 땅따먹기 하던 기억,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어드리던 기억, 비가 온 뒤에 커다란 무지개를 봤던 기억. 그런 것들이요.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펼쳐보고 싶네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신기한 박물관이 아주아주 많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 책의 작가 린 레이 퍼킨스는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크리스로스』를 비롯해 『외톨이여 안녕!』 『지구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것만큼 쉽다』등 여러 편의 동화를 펴낸 작가입니다. 그림책으로는 『눈의 음악』 과 이번에 낸 책 『모든 것의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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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 풀빛 그림 아이
텔마 기마랑이스 지음, 자나 글라트 그림, 이정은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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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가 텔마 기마랑이스의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를 읽어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책을 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35년의 작가 생활 동안 200편이 넘는 책을 쓴 베테랑 작가입니다. 그린이 자나 글라트는 20여 편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2020년에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로 브라질 자부치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부치 상은 브라질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이라고 하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책이 어디로 갔는지 찾으러 가 볼까요?

사건은 책이 없어지면서 시작합니다. 많은 물건 사이에서 책이 사라졌네요. 도대체 누구의 소행일까요? 범인은 바로바로 개입니다. 그런데 이 개가 어디로 사라졌죠? 개는 고양이를 쫓아갔다고 하네요. 그렇게 독자는 책의 행방을 찾아 누군가를 쫓아갑니다. 대번에 찾을 수도 있고 한참의 시간을 들여다봐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혼자 하셔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책을 찾고 나면 이 책을 한번 더 봐 주시겠어요? 찾을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요. 정말 많은 물건과 사람 동물이 등장한답니다.



색감이 참 화려하지요? 왠지 브라질을 상징하는 색이 많이 쓰인 것 같아요. 저는 브라질 하면 아마존 밀림과 축구, 삼바, 카니발 정도만 떠오르는데 브라질에서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을 받은 걸 보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저는 할머니가 사라진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분명 뜨개질을 하고 있던 할머니가 어딘가로 사라졌는데, 할머니가 있던 자리에는 뜨개질 실과 대바늘이 남아있네요. 그런데 실들이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실을 엮어서 할머니는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요?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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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고민 상담소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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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주저앉았지만,

반드시 씩씩하게 일어날 당신께."



마법처럼 내 고민을 한방에 싹 날려줄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사람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말합니다.

가여 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별로 거창하지도 않아요. 거기에다 고민을 100% 풀어 드릴 능력도 없고요.

본문 중에서

하지만 내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그런 사람은 만나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그저 들어주고 힘이 나는 말을 해 줄 뿐이지요. 그리고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게 시야를 조금 넓혀준다고 해야 할까요?

책에는 고민을 가진 세 사람이 나옵니다. 휴, 가여, 소여.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이들은 어느 순간 마법처럼 고민 상담소에 가게 됩니다. 마법의 상담소로 가는 길이 딱 정해져 있다면 좋을 텐데. 어떻게 그곳으로 가고 또 그곳에서 빠져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고민을 곰곰 생각하다 보면 빠져들어갔다 자기도 모르게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겠지요.

휴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입니다. 마법 상담소에서 자신과 비슷한 길을 겪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어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내게 됩니다. 가여는 아이돌 지망생인데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인데 포기하지 말라는 마야의 말에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소여는 인턴사원으로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자신만의 환상적 세계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힘을 냅니다.

이들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마법 상담소에서 얻은 것일까요? 같은 길을 간 선배의 조언, 마야의 말, 기대어 쉴 수 있는 품을 내어준 사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이들 안에는 그 힘이 깃들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리저리 고민하는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거든요.

뭔가 고민을 안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찜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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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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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갑작스럽게 시작합니다. 책은 나경 고등학교 2학년 제갈윤의 죽음으로 갑작스럽게 시작합니다. 제갈윤은 도대체 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을까요? 책은 제갈윤이 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는지 제갈윤이 엔지시네마 부원 네 명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제갈윤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갑니다. 그런데 이 편지는 제갈윤이 죽은 지 7개월 후에 나경 고등학교의 오픈 채팅방 '우리들의 목소리'에 올라왔습니다. 학교는 물론 발칵 뒤집어졌지요. 제갈윤의 죽음으로 학교는 큰일을 치렀는데 다시 한번 더 출렁거리게 되었으니까요. 엔지시네마 부원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성규, 우진, 소영, 동호, 제갈윤. 이들은 나경 고등학교의 엔지시나마 동아리 부원이었습니다. 제갈윤의 죽음 이후 동아리는 해체되었지만, 이들의 담당 선생님이었던 현진에게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아이, 편지는 가짜라는 아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아이. 취조 아닌 취조를 받는 아이들. 이들에게 정말 제갈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제갈윤이 죽은 지 7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편지를 쓰고 보낸 사람이 정말로 제갈윤일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 사건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은 현진은 과연 이 사건을 해결해 낼 수 있을지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제갈윤의 죽음에 편지를 받은 이들 넷에게만 책임이 있는 걸까요? 제갈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박에 없었던 순간순간의 누군가의 선택, 그 순간 중 누구 한 사람만이라도 제갈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었다면 제갈윤이 다른 선택을 했을지....

넌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마.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선택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너에게 아직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은 어이없고 불공평한 일 투성이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거야.

본문 135쪽

저도 고등학생 때, 바로 옆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네요. 그런데 우리는 그날도 그렇게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야자를 하고 그랬었죠. 참 무식하고 무지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요.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맞닥뜨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번 되새겨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요.

작가 김하연 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저서로 『시간을 건너는 집』, 『날아라 모네 탐정단』 등이 있습니다. 『너만 모르는 진실』을 읽고 나니 작가님의 전작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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