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그런 사람은 만나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그저 들어주고 힘이 나는 말을 해 줄 뿐이지요. 그리고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게 시야를 조금 넓혀준다고 해야 할까요?
책에는 고민을 가진 세 사람이 나옵니다. 휴, 가여, 소여.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이들은 어느 순간 마법처럼 고민 상담소에 가게 됩니다. 마법의 상담소로 가는 길이 딱 정해져 있다면 좋을 텐데. 어떻게 그곳으로 가고 또 그곳에서 빠져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고민을 곰곰 생각하다 보면 빠져들어갔다 자기도 모르게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겠지요.
휴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입니다. 마법 상담소에서 자신과 비슷한 길을 겪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어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내게 됩니다. 가여는 아이돌 지망생인데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인데 포기하지 말라는 마야의 말에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소여는 인턴사원으로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자신만의 환상적 세계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힘을 냅니다.
이들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마법 상담소에서 얻은 것일까요? 같은 길을 간 선배의 조언, 마야의 말, 기대어 쉴 수 있는 품을 내어준 사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이들 안에는 그 힘이 깃들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리저리 고민하는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거든요.
뭔가 고민을 안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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