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첩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댄 브라운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친숙함이 느껴지는 것은 영화 때문일 것이다. ‘톰 행크스’ 배우가 유럽의 유서 깊은 유적과 유명한 그림 작품을 두고 펼치던 열연과 흥미 진지했던 사건 풀이가 떠오른다.한 번 본 것은 바로 기억해 내는 천재성과 하버드 종교기호학 교수라는 캐릭터가 종교의 미스터리한 설정과 맞물리며 괜찮은 재미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상당히 또렷하게 다가온다.이러한 상황에서 '댄 브라운' 작가의 신작 ‘비밀 속의 비밀’을 펼쳐 보았다. 자연스럽게 '톰 행크스'가 떠오르고 익숙한 배경들이 펼쳐진다. 책에 집중하기 좋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다가 갈 수 있었다.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다. 프라하를 방문 중이던 랭던 교수가 모종의 음모에 연관되어 도망자 신세가 된다.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죽음과 영혼, 종교와 철학이 맞물린다. 여기에 랭던 교수의 전공인 종교기호학과 관련된 수수께끼 풀이가 가미된다. 한편으로는 추적자인 셈이다.특히, 대중에게 흔하지 않은 종교, 철학, 이론, 인물, 역사 등을 언급할 때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도망과 추적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프라하라는 장소는 안정적인 사실감을 주었고, 탄탄한 캐릭터와 이전 시리즈의 후광도 이야기의 설득력을 배가 시켰다.영화로 시작하여 책으로 이어졌다. 이제 다시 영화로 상연되기를 기다려 본다. 내가 그려 본 그림과 사건을 어떻게 화면으로 보여줄지 기대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적절한 과장이 섞여야 듣는 이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 방송에서는 이를 MSG라고도 한다. 소설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흥미 진지한 이야기가 되었던 허를 찌르는 기발한 이야기가 되었든 이야기에 조미료가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어야 대중은 입맛을 다진다.마르틴 베크 시리즈에는 이상하게도 MSG가 느껴지지 않는다. 맛으로 치면 심심한 갈비탕 맛이랄까. 그 있지 않은가, 맑은 국물에 진함이 느껴지는 전통의 맛 집. 마르틴 시리즈는 딱 그 맛이다. 경찰소설 또는 범죄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과장 없이 담백하게 그려지고 있다. 허구의 소설을 읽고 있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흥미롭고 재미가 따른다. 다큐멘터리가 때로는 드라마보다 시선이 갈 때도 있다. 스웨덴에 가면 마르틴 베크라는 형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네 번째 시리즈 ‘웃는 경관’은 버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마르틴 베크 형사와 그의 동료들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마르틴은 처음과 끝 두 번 웃는다. 처음은 안도의 웃음을 마지막은 호탕한 웃음을...#문학동네 서평단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발코니에 선 남자는 주변 도로를 지켜본다. 남자의 시선이 수상쩍다. 다음날 잔혹한 사건이 발생한다. 공원에서 어린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마르틴 베크가 나선다. 이 형사가 처음부터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의 상황과 시선은 실제 범죄 사건에서의 단계를 보는 듯 펼쳐진다. 수사 결과물이 더디게 쌓이기도 하고 난관에 빠지기도 하는 것들이 상당히 사실적이다. 어떨 때는 번뜩이는 혜안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범위에서 펼쳐진다. 끈질긴 수사의 노력으로 자그마한 단서를 찾고 그 자그마한 단서가 결정적인 단서와 연결되며 발코니에 선 남자와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그려진다. 마르틴 베크가 마주하는 상황이 읽는 이의 상황인 것처럼 이입되고, 범인의 체포와 함께 사건은 마무리 된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수사보고서를 읽는 듯했다. 무미건조한 보고서가 아니라, 흥미 진지한 수사보고서 말이다. 내가 마르틴 베크이고 나는 스톨홀름에 있었다.문학동네 마르틴베크 정주행 멤버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하였다.
[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1편 [ 로제나 ]에서 보았던 것 그대로다. 마르틴 베크는 특출난 인물이 아니라 끈질기고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사건에 집중하는 평범하면서도 노련한 형사로 그려진다. 세밀하고 탁월한 배경 묘사는 현장감을 높이는 중요 축이 되고 있다. 현실적인 인물들이 더 현실적인 공간에 놓여진 상황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어지며 군더더기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문장들을 헤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의 진실에 맞닿아 있다. 평탄하게 흘러가는 듯 보여도 분명 클라이막스가 존재하고 결정적인 단서와 장면들이 눈에 또렷하게 들어온다. 경찰의 시선으로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얻게 되는 정보를 독자에게 동일하게 제공한다. 허를 찌른 다거나 눈속임으로 농락하는 것 없이, 실제 사건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이번 사건은 1960년대 스웨덴과 헝가리를 오가며 부다페스트에서 실종된 기자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다. 소설은 때로 흥미와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줄 때가 있다. 베크가 스웨덴에서 형가리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놀라고,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에 대한 1960년의 묘사는 얼마나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체계적인 사회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냉전과 관련한 선입견으로 접근한 나를 보면서, 내가 알던 현실의 지식이 소설이고 두 작가가 얼마나 1960년대를 현실적으로 다루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지평선을 보니 맟닿아 보이는 허구이지만, 저쪽에서 여기를 보면 여기가 허구인 것이리라... 시리즈를 통해 1960년대 스웨덴을 여행하는 재미와 당시의 시대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긴다.# 문학동네 출판사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정주행 멤버 이벤트'에 응모하여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내용입니다.
처음 접하는 주인공 마르틴 베크라는 캐릭터는 특출하거나 남다른 능력치가 부여된 인물이 아니었다.그저 끈질기고 논리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한 명의 평범하면서 노련한 형사로 그려졌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높은 현실감을 보여주며 아날로그적인 경찰소설의 모습으로 전개된다.이야기의 전개도 번뜩이는 충격과 반전을 주기보다는 탁월한 배경 묘사로 높은 현장감을 이입시키며 자연스럽고 천천히 그러면서 깊숙이 빠져들게 만든다.6개월 보름간의 수사는 평지를 걷는 듯이 지나왔지만, 뒤돌아서서 보면 어느새 높은 산에 올라와 왔음에 놀라게 된다.※ 문학동네 출판사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정주행 멤버 이벤트에 응모하여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