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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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선 남자는 주변 도로를 지켜본다. 남자의 시선이 수상쩍다. 다음날 잔혹한 사건이 발생한다. 공원에서 어린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마르틴 베크가 나선다. 이 형사가 처음부터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의 상황과 시선은 실제 범죄 사건에서의 단계를 보는 듯 펼쳐진다. 수사 결과물이 더디게 쌓이기도 하고 난관에 빠지기도 하는 것들이 상당히 사실적이다. 어떨 때는 번뜩이는 혜안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범위에서 펼쳐진다. 끈질긴 수사의 노력으로 자그마한 단서를 찾고 그 자그마한 단서가 결정적인 단서와 연결되며 발코니에 선 남자와 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그려진다. 마르틴 베크가 마주하는 상황이 읽는 이의 상황인 것처럼 이입되고, 범인의 체포와 함께 사건은 마무리 된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수사보고서를 읽는 듯했다. 무미건조한 보고서가 아니라, 흥미 진지한 수사보고서 말이다. 내가 마르틴 베크이고 나는 스톨홀름에 있었다.

문학동네 마르틴베크 정주행 멤버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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