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밤나무/ 책모종 

글: 이순원/ 그림:원정민

산골 마을에 한 부부가 살았어요,

부부는 밤나무 숲에서 알밤을 주워 모았어요.

아내는 주운 알밤을 곡식으로 바꿔 먹으려고 했지만

남편은 그 다섯말이나 되는 알밤을 땅속에 묻었어요.

봄이 되자 남편은 저장된 알밤을 꺼내서 산으로 갔어요.

아무것도 없는 민둥산에 알밤을 정성껏 묻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것도 모자라고

민둥산에 알밤을 묻는 부부가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소쿠리에 마지막으로 남은 알밤 하나는 집 마당에 심었지요

그뒤로 계속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했어요.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알밤을 먹지 않고 심은 부부를 비웃기 시작했어요.

일년 이년 오년이 지나도록 알밤은 소식이 없어요

하지만 부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어요

드디어 십년

벌거 벗었던 민둥산은 온데간데 없고

어린 밤나무들이 자라 밤이 열리고 있었어요

그후로 시간이 더 지나자

밤나무들은 어느새 키가 더 자랐고

밤송이는 더 많이 열렸어요.

집 마당에도 커다란 밤나무에도 밤이 아주 많이 열렸어요.

딱다루기도 머물고 다람쥐도 쉬어가는 든든한 쉼터로 바뀌었어요.

마을 사람들의 말처럼

그 밤들은 다 먹고 말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아직도 산은 민둥산으로 남아있겟져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하고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부부의 끈기 노력이 없었다면 커다란 밤나무라는 결실도 없었겠죠

모든 일도 마찬가지에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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