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과 구름
박영주 그림책 아띠봄
저는 아이와 그림책을 볼 때 앞표지와 뒷표지부터 보게 된답니다. 앞표지는 사슴과 양이 서로를 보듬어 주며 따뜻한 느낌을 주고 뒷표지에는 사슴의 뿔이 너무 멋지게 표현이 되어 있어요 그 뿔에 예쁜 무지개가 걸려 있어요 이책은 작가님이 아이를 생각하면서 쓰신 따뜻한 그림책이네요 사슴과 뿔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요 ?
사슴은 원래 뿔도 없었고 친구도 없이 혼자였어요 그러던 중 점이 생기더니 점이 선이 되고 탁탁 쭉 쭉 뿔이 되어 자라고 뿔이 여러 가닥으로 나뉘고 갈라져 뿔이 점점 많이 생겨나게 되었어요 해가 뜬 날에도 달이 뜬 밤에도 사슴의 뿔은 계속 자랐어요
뿔이 점점 커지자 사슴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가 없었어요 사슴은 점점 커져마는 자신의 뿔이 싫어졌어요 사슴의 뿔에 여러 구름들도 걸리게 되지요 뿔에 연두 막대 구름이 걸려 잔디가 되고 풀이 쑥쑥 자라서 세모 모양의 동산이 만들어져요 풀이 자라 꽃도 피어나고 나비 친구 토끼 친구도 사슴에게 놀러왔어요
토끼는 신이 나서 흔들흔들 쾅 흔들흔들 쾅 깡충깡충 사슴의 뿔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사슴은 뿔이 세게 흔들리자 짜증이난 목소리로
“이봐 거기 누구야 이리 좀 와봐 하며 소리를 질렀어요 화가난 사슴은 작고 귀여운 토끼를 보고는 화가 스르르 풀리고 맙니다.
토끼는 사슴에게 뿔이 멋지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사슴은 예기치 못한 칭찬에 첨엔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토끼에게 마음을 내어 주게 됩니다. 그렇게 토끼와 사슴은 친구가 되었어요
사슴은 처음 친구가 된 토끼가 편안하도록 신경은 많이 씁니다.
시간이 지나 봄이 깊어 질수록 토끼를 향한 마음은 커져만 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토끼는 사슴에게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슴에게 유일한 친구였던 토끼가 떠난다고 하니 사슴은 너무 슬펐고 하루하루 토끼를 향한 그리움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슬픔에 잠겨 지내다 토끼가 여름에 다시 오겠다는 말이 생각이 났어요
사슴은 토끼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대비해 자신의 뿔을 멋지게 만들기로 했어요
사슴은 뿔에 여러 가지 색깔의 네모 세모 예쁜 모양들을 걸었어요
어느새 뿔 전체에 푸른 바다가 생겼어요 그러자 물고기 구르이 사슴을 향해 다가왔어요
물고기가 다가와 사슴에게 잘 지냈냐고 물어요 사슴은 물고기에게 내 친구가 올것이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합니다. 토끼가 올것이라고 상상하며 기다린 사슴은 변해버린 친구의 모습이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나는 모습이 계속 바뀌어
구름에서 비로 변해 땅에 내리면
강을 지나 바다로 흘러가
바다에서 바람이 되어 하늘로 올라오면
다시 구름이 되어 지금 모습으로 변한거야
사슴은 물고기의 말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지만 함께 지내보기로 했어요
시간이 지나 둘은 서로에게 익숙해져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뿔위이 다양한 구름들이 모두 비가 되어 흘러내렸어요
물고기가 걱정된 사슴은 물고기를 하염없이 불렀지만 물고기의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어요
비가 그친 뒤에 예쁜 무지개가 사슴의 뿔에 걸렸어요
물고기는 떠나갔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 이라는 믿음이 생겼으니까요
이제 어떤 모습으로 사슴에게 올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사슴은 자신에게 돌아올 친구를 위해 친구가 자신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자신의 뿔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가을이 되어 뿔에 단풍잎을 예쁘게 꾸며놓았지만 친구는 오질 않았어요 눈이 오는 겨울에도 물고기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토끼 물고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자신이 좋아했던 친구에게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못해준게 넘 후회가 되었어요
기다림으로 더 길고 춥게만 느껴진 겨울 눈이 내리더니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순간 양으로 변한 토끼가 찾아왔어요
사슴의 묵묵한 기다림으로 토끼를 만날 수 있었네요 저도 우리 아이에게 어떤 모습이라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