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집에 시선이 주로 가는 편이라서평단에 올라오면곧바로 신청한다.이 시집은 표지와제목을 봤을 때당연히 성인용으로생각하고 신청을 했는데시집을 펼쳐보고 순간놀랐다.저자가 2008년생이고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어려서부터 책없이살 수 없는 인생이었고시가 없는 인생은 하루도없었다고 한다.(15세 아이의 인생이 '책'이고, '시'라니 너무 놀랐다.요즘처럼 미디어의 노츨이 많은 세상에감탄사가 절로 난다.)어린시절부터 줄곧써온 시들을 모아서이번에 시집을 내게되었다고 한다.책이 일상화 된 소년의시라 그런지제목부터가 남다르다.아이들에겐 부모가 세상에 전부이자우주와 같은 존재라는 걸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그래서 그런지엄마,아빠 이야기들이많이 나온다특히 '외로움이란?'시는마음이 아프다.ㅠ아래의 시들을 보면엄마,아빠가불안정할 때아이들의 마음 상태를알 수가 있다.ㅠ<외로움이란>외로움이 뭔지 알아?가족 중에 한 사람이없는 거야.외로움이 뭔지 알아?아빠없이 엄마와밥을 먹는 거야.<날씨>우리 엄마,아빠 사이는날씨다.손 꼭 잡고 다니실 때는따뜻한 봄살랑살랑 얼굴 간지럽히는예쁜 봄바람.큰소리로 싸우실 때는우르르 쿵쾅 여름 번개비바람 몰고 오는무서운 여름 번개.사랑한다고 안아 줄 때는몽실몽실 흰구름가을 하늘처럼부드러운 흰 구름.말 않고 따로 잘 때는꽁꽁 언 얼음쌩쌩 부는 바람처럼추운 겨울.다시 또 봄바람으로변할 테지만몽실몽실 흰 구름으로바뀔 테지만너무 덥고 너무 추운 건불안하다.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아이들 동시집이다.시인의 이력이 대단하다.한국아동문학신인상,조선문학신인상,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마산 예술 공로상,경남아동문학상등, 동시집 분야에서는최고에 계신 분이다.동시 몇편을 옮겨 본다.<꽃밭에서>개미를 잡으러 꽃밭으로갔다.기다려도 기다려도개미가 밖으로 나오지않았다.꽃밭 안으로 들어가려고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내 발이 너무 크다는 걸알았다.내 발이 너무 커서개미는 살았다.<코딱지는 안돼>맛이 긍금하지?짭조름 쫄깃쫄깃먹어도 되나 안되나궁금했지?안돼!코딱지 먹지마!더러워!먼지덩이야.네 몸으로 들어가려는 먼지코털이 잡아 놓은 거야.
이 책이 서평단에 올라왔을 때나에게는 제목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솔직히 좋은 작가들 덕분에 내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다면 그 값어치는그거로 충분하지 않을까싶다.작가들이 얼마를 벌던지내겐 그리 중요치가 않다.책에서도 전혀 다루지 않는다.23인의 훌륭한 작가들을만날수 있게 해준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들게 하는 책이다.^^23인의 작가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 간절함이통해서 지금 내 손에들어왔다.<얼음의 도가니>로이상문학상을 수상한'최수철'님이 우선 눈에들어왔고,<곰팡이꽃>으로 동인문학상을 받은 '하성란'님이 내 시선을사로 잡았다.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들인지...책이 도착하자마자두분의 글을 먼저 찾아서읽는다.오래된 친구를 만나듯넘 반가웠다.그 시절의 내 모습으로돌아가게 해 준 행복한 시간이었다.그외의 작가님들은좋아하는 이웃님들이계시다면 한 번쯤접해보기를 바란다.작가로써 글쓰기에 대한마음과 자세를 엿 볼 수있는 책이다.아래는 작가의 말이다.김사과;여행자에게서 글쓰기란 디즈니랜드에서 독서를하는 것과 비슷하다.정용준;문장에 소리가있으면 좋겠다.소리를 닮은 문장이 아닌소리가 들리는 듯한 문장이 아닌 실제로소리가 깃든 문장이있었으면 좋겠다.하성란;깊은 밤 길을 건너는 고라니의 공포로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최수철;우리에겐 우리의모든 꿈을 기억할 권리가있지 않은가.함정임;소설은 여전히시작되지 않은 이야기이고,끝나지 않은사랑이다.정소현;소설을 쓴다는 것은 태어남과 죽음사이를 삶으로채워 넣는 일이다.
이 시집은 다섯 명의 시인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서정적인시집이다.다섯명의 시인중에서98년생인 한혜윤님의 시들이 눈에 들어왔다.영화를 전공했으며 글쓰기,연기,그리고 음악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스스로가 살아있음을증명하고자 창작을 시작했고 우리들에게작가의 마음이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그 중에서 이 계절에어울리는 시 한 편을옮겨본다.시인의 말사진<잃어버린 색>바스라진 갈색으로물이 빠져 이젠색을 잃었다.내겐 검은색이 칠해져있었다.검은 호수에 뼈를 담그고심장을 빠뜨리고영혼을 갈아 넣었을 때뼈는 녹색이 되었고심장은 유리 조각으로무늬를 이루고영혼은 날개의 모양을 했다.다른 눈들은 내게서검은색을 보았지만내게서 나는안개 낀 숲을 보았고별이 헤엄치는 밤을 보았고나의 눈엔 달빛의 자정과푸른 호수의 반영이 담겼다.하지만 이제 내 안의 나는 죽었다.바스러진 갈색으로 물에빠져 색을 잃었다.그들은 숲 속의 안개를보고호수에서 헤엄치는 별들을 보며자정의 푸른 반영을 눈에담고,달빛의 밤을 본다.그들은 이제 내게서그런 것들을 본다.하지만 나는 이제검은 색만 보인다.
이 책은 어린이용이지만이 책 역시 어른들이 함께읽기를 권해 드린다.스마트폰에 푹 빠져 사는 아이들 이야기이지만어른들도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너무 많아졌다.스마튼폰이 일상이 되어 망가져가는우리 아이들을 돕고자'날아라 꼬꼬 할머니'를등장시켜서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이 주는 심각성을 깨닫게해주는 책이다.우리가 스마트폰에빠져 사는 동안우리의 생각나무가 그만큼 시들어간다는 것.그래서 생각나무가아픈만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잊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주는 책이다.스마트폰에 빠진우리의 뇌인 생각의 나무가 시들어가는 모습이다.사진주변에 스마트폰에 빠진아이와 어른이 있다면한번 접해보기를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