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조배성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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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다섯 명의 시인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서정적인
시집이다.


다섯명의 시인중에서
98년생인 한혜윤님의 시들이 눈에 들어왔다.영화를 전공했으며 글쓰기,연기,
그리고 음악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자 창작을 시작했고 우리들에게
작가의 마음이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이 계절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을
옮겨본다.



시인의 말



사진



<잃어버린 색>



바스라진 갈색으로
물이 빠져 이젠
색을 잃었다.



내겐 검은색이 칠해져
있었다.
검은 호수에 뼈를 담그고
심장을 빠뜨리고
영혼을 갈아 넣었을 때
뼈는 녹색이 되었고
심장은 유리 조각으로
무늬를 이루고
영혼은 날개의 모양을 했다.



다른 눈들은 내게서
검은색을 보았지만



내게서 나는
안개 낀 숲을 보았고
별이 헤엄치는 밤을 보았고
나의 눈엔 달빛의 자정과
푸른 호수의 반영이
담겼다.



하지만 이제
내 안의 나는 죽었다.
바스러진 갈색으로 물에
빠져 색을 잃었다.



그들은 숲 속의 안개를
보고
호수에서 헤엄치는
별들을 보며
자정의 푸른 반영을 눈에
담고,
달빛의 밤을 본다.



그들은 이제 내게서
그런 것들을 본다.



하지만 나는 이제
검은 색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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