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생의 희노애락이 기득 담긴문장들로 가득차다그 중에서풀꽃을 바라보는작가의 시선이 내마음과같아서 옮겨본다.<풀꽃>도로 위 아스팔트를 뚫고나오는 풀잎 하나가 있다.어둡고 캄캄한빛도 하나도 없는그 절망의 흙바닥에서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아조금씩 아주 조금씩어둠을 더듬거리며자라는 풀잎이 있다.모두가 안 될 거라며절망하고 있을 때풀잎은 그 작고 작은공간을 찾아마침내 아스팔트를뚫고 나오고야 만다.그 찬란한 몸짓을 시샘하듯자동차들이 뭉개 버리고사람들이 짓밟아 버리지만풀잎은 포기하지 않고일어서고 또 일어서결국 한 포기가 되고야 만다.너를 풀잎이라 하지 않고한 송이 풀꽃이라부르겠다.
언제나 입꼬리가 올라가게 하는 아이들 그림책이다.^^얼핏'바보온달' 이야기가떠오르기도 했다.어려서 부모를 여윈남자 주인공은 어느 양반집에서 머슴살이를 하지만 일을 잘하지 못해서 결국 쫓겨나게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어두운 밤숲 속에서 밤을 보내던 중 우연히 피리를발견하게 된다.이 피리가 남자 주인공의 운명을 바꾸어주는이야기이라(읽으면서도쉽게 짐작이 가는 부분이라)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옛날 이야기속의 뻔한마무리라....ㅠ결말이 좀 더 새로운시각이었음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살짝 드는 책이었다.
시인은 현직 고등학 교 교사이며 2022년 시니어신춘문예로 등단했다고한다.뭐든지 늦은 나이가 없다는 걸 보여주시는 분 같다.오래전 마흔이 넘어서 등단하신 박완서님이떠오른다.이 시집은 사랑이 소재라기보다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을시로써 함축적으로표현해 내고 있다.몇 편을 옮겨본다.<혐오시설>혐오의 뜻은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라는데장애를 지닌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혐오시설이라며노란색 단체복 맞춰 입고현수막 내걸고이이들의 엄마를차가운 바닥에 꿇어앉히는꿇어앉아 애걸하게 하는학교 설립을 반대하는사람들이나는 정말 싫고 미우니진정 무엇이 장애이고진정 무엇이 혐오일까.<빙하>얼마나 녹았을까얼마나 남아있나내가 먼저 가봐야 해내가 먼저날카로운 아이젠을 신고번쩍이는 피켈을 잡고떼 지어 빙하를 밟는다만지고 두드린다.빙하가 사라지고 있어요.북극곰이 위험해요당신이 먼저 불을 꺼야 해요.당신이 먼저그 말 시끄러워그 목소리 무서워빙하는 울고 있다.
아래 시인의 말은내가 시를 좋아하는이유이기도 하다.강렬하게 다가온 시 몇 편을 옮겨본다.<중독자들>(휴대폰 중독자들에게 보내는 일침)악어가 폰을 본다폰이 악어를 본다서로에게 빠져버린늪 같은 사랑이여그 지독한 열기에숲은 점점 시들고아름다운 이웃들도다 떠나 버렸다.<자유를 위하여>(전쟁에대한 일침)세계 지도 속에국경은 모두 붉은색그건 아마도피로 그었기 때문이리라.힘과 힘이 부딪혀 떨군수많은 심장이다시 흰 날개로 태어나오늘을 날고 있구나.<인류세>(지구 환경에 대한 일침)인류가 살았던 시대인류가 망쳐 버린 시대닭 뼈들 전 지구적으로잠들어 있고소화되지 못한 플라스틱아직도 구토를 멈추지 못한 곳소리 없는 절규 속으로방사능의 무리만 유령처럼 떠도네.멸종과 죄악이 깃대에묶여 펄럭이는 썩지도 못할 폐행성 하나.
따스한 온기가 담긴 책이다.늘 나에게 해주고 싶은말이라 제목을 보자마자 서평단에바로 신청을 했다.힘들고 지친 내게 힘내라고,괜찮다고괜찮아 질거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짙은 어둠의 시간은 지나갔고 이제 곧 찬란한 아침의 햇살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내 인생의 봄날이 오고있으니지금껏 잘 버텨온 것처럼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이있어서 옮겨본다.열심히 살아온 나에게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많은 상처를이겨내야 한다는 말.마라톤과 같은 인생의 여정이 행복하길 바라며...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나가는 것이 꿈을 이루는비밀이라는 것.이 책은 내 편이 되어서 내게 수많은 위로의 말을건네 주었다.감동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