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직도 나의 환한 세상이다
최종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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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시인의 말은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렬하게 다가온 시 몇 편을 옮겨본다.



<중독자들>(휴대폰 중독자들에게 보내는 일침)



악어가 폰을 본다
폰이 악어를 본다



서로에게 빠져버린
늪 같은 사랑이여



그 지독한 열기에
숲은 점점 시들고



아름다운 이웃들도
다 떠나 버렸다.



<자유를 위하여>(전쟁에
대한 일침)



세계 지도 속에
국경은 모두 붉은색



그건 아마도
피로 그었기 때문이리라.



힘과 힘이 부딪혀 떨군
수많은 심장이



다시 흰 날개로 태어나
오늘을 날고 있구나.




<인류세>(지구 환경에 대한 일침)



인류가 살았던 시대
인류가 망쳐 버린 시대
닭 뼈들 전 지구적으로
잠들어 있고
소화되지 못한 플라스틱
아직도 구토를 멈추지 못한 곳
소리 없는 절규 속으로
방사능의 무리만 유령처럼 떠도네.



멸종과 죄악이 깃대에
묶여 펄럭이는
썩지도 못할 폐행성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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