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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박창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평점 :
이 시집이 서평단에 올라왔을 때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설레이었다.
'연인' '사랑'
이런 말들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늘 눈이 반짝이게 하는 말이다.^^
시인 역시 사랑의 아름다움을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글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이번 시집이 세 번째 라고 한다.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추억의 영화 <연인>이 떠오르게 하는 시집이었다.
시인의 수 많은 시집중에서 나 역시
<연인>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 영화는 1992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상영이 되었고,2016년에 한 번 더 재 상영한 영화이다.
시를 읽으면서 그때의 장면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양갈래 땋은 머리 소녀,
밀짚모자,커다란 배, 그리고
닿을 수 없는 세계의 남자....
갑자기 다시 찾아보고 싶어 졌다.
상당히 파격적인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나
나름 그 시대상을 반영했을 때 내 기억으로는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되어 진다.
<연인>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을 사전적 의미로 연인이라고 한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는 범위는 다양하고
넓지만 흔히 남녀 간의 사랑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남녀 간의 사랑이라 함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서
사랑을 통하여 상대의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갈망과 그렇지 못하는 몸부림의 절망이 있는,
항상 보고 만지고 유희를 통한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프랑스 여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연인>을 통해 "사랑했던,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의 단면이라는 걸 볼 수 있다.
먼 과거 베트남이 프랑스령이었을 때
가난한 프랑스 여고생이
사이공의 학교로 가는 여객선에서 돈 많은 중국인 지주 아들의 유혹에 첫 만남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지 매혹적으로 잘생긴 미모와 최고급 자동차를
가진 부자라는 것에 이끌렸지만, 그 다음부터
는 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여성에 대한 습관적인 성적 유희로 접근을 했다.
여학생은 집과 학교에서 듣는 창녀라는 모욕속에서도 돈이 필요했고,
'성' 또한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남자는 간절한 사랑이 되어 부친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려 하렸으나,
이미 부유한 집안의 여인과 혼인을 하도록
한 관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능하고 빈껍데기인 자신에게 절망을 했다.
그럼에도 끝내 여자는 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는 여객선 내에서
흘러나오는 왈츠 음악에
그만,
사랑한 남자가 그리워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귀국 후 결혼하고
자녀까지 두었으나
이혼하고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하던 중,
연인이었던 남자가 부인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하여 그녀에게
말하기를
"지금도 사랑하고,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예전에 그랬듯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라고 말을 남긴다.
성숙하지 못한 미성년자인 여학생의 가난에 대한 극복 수단과
육체적 호기심으로서의
사랑,
부유한 관계로 사회적 활동 없이 뭇 여성과 유희만을 쫓던 남자의 사랑.
시작은 이렇게 엇박자로
정을 나누었지만 점차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을 한 것이다.
결국
"연인"은 부부 관계에 있기 전까지의 애틋한 사랑의 관계가 아닐까?
그 "연인"이 있는 사람은 항상 아침 해를 바라보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