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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찾아서 - 거제문학, 포로수용소소설을 중심으로
김강호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거제도 전쟁기념관을 오래 전에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다.
그때의 아픔들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그나마
지금까지 잘 보존 되어져서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많이 사용되어져 와서 웬만한 사람들은 그때의 역사의 아픔들을
조금씩은 기억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서평단에 올라 왔을때 거제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고 싶어서였다.
이 책을 집필하신 작가님 덕분에 좀 더 깊이있게 거제도의 역사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총 4장으로 구성 되어져 있다.
사진
고려시대 이래 유배지로
서의 거제가 등장하면서
6.25 전쟁시 포로 수용소에서의 포로들의 삶과 후일담들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들을
끌어 가고 있다.
한국 전쟁이후의 거제의
문학적 양상과 외국인들
이 바라보는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어소설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가는 고향은 거제도 이지만 거제문학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인 경남지역 문학까지 아우러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문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옮겨본다.
'거제도'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글들이 많이 아프고 슬픔이 묻어난다.
'하 영'님의
이 시는 언어의 절제와
상징을 통해 '저쯤' 높은 경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인의 '품격'이 느껴진다.
<석류>
곡차 한 사발에
구름과 바람을 잘 비벼
마시고
허물이 벗겨진
가을을 향해
파안대소하고 있다.
낮술도 저쯤되면
품격이 절로 높다.
'신은림'님의 시는 익어가는 산딸기의 모습을 인간사에 빗대어
압축적으로 이미지화
시켰다.
<산딸기>
이 지독한 사람
가시 속에 외로움 가두고
살더니
곪을 대로 곪자
붉은 속살
그만 터져 버렸네
억누르고 억누르던 눈물도
곰삭을 대로 삭으니
달디단 밥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