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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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작가님의 네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작가님 약력을 보지 않고 읽고나서 한 편의 멋진 사극을 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의 이력을 갖고 계신 작가님이시네요.
뭔가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의 연출이 남다른 감각이 있다고 느꼈거든요.다 읽고 나서 작가님 이력을 보니 너무 이해가 딱 되었어요.👏👏

✅그렇게 한번 태어난 소문은 스스로 살을 붙여 마침내 온전한 이야기로 그 꼴을 갖추곤 했다. 나는 이런 소문과 이야기에 매혹되었는데, 헛것으로 태어나 허물을 입고 뼈와 살을 갖추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았다.



➡️이런 소문이 나와도 제대로 이해가 되는 시기가 고려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당시의 위인인 유명하신 분도 등장합니다. 실제 인물이 등장하니 이 이야기가 더
실제처럼 느껴졌어요.


✅'까악 까악'
아침부터 온 산이 울리도록 까마귀 떼가 어지러이 울어댔다.

로 시작하는 첫문장.
마을에 안좋은 일이 발생한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죠?


여기에 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선비의 이름 정덕문
무사의 이름 금행

두 사람이 어떻게 엮어지는지 궁금했는데요.


이 곳에서
아홉 꼬리를 가진 ‘구미호’
고을 감무의 목숨을 노리는 ‘처녀 귀신’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살이’
다리가 세 개 달린 영물 ‘삼족구’ 등등.

​여기에 이를 쫓는 감무님이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비극이 일어났어요.
내가 살던 곳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좋아 친구하지!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작가님의 위트가 엿보입니다.

✅뒤에서 남을 욕하면 의기가 통하는 법이다.45쪽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머저리도 저런 머저리가 없었다. 그냥 자기가 주는 거라고 하면 될 것을 뭐하러 쓸데 없는 말을 하는지.133쪽

➡️
주인공이 금행과 사귐에 있어서 또 금행이 미래의 아내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같이 막 웃었어요. 뭔가 사이다 탁 쏘는 느낌?
이런 위트와 동시에 갑자기 으스스하게 누군가 죽어나가기도 하고 이제 반전이 다 끝났나? 하면 또 반전이 휘몰아치고 도대체 아홉꼬리 여우는 언제 나오지? 나온 건가? 지나갔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서 범인 추리하는게 재밌었어요.


저는 왜 이 시대적 배경을 고려시대로 했을까? 생각했는데

✅9쪽

고려 말은 소문의 시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자는 원귀에 대한 소문을 낳았고, 영문도 모르고 죽임을 당한 자는 괴물에 대한 소문을 낳았다. 그렇게 한번 태어난 소문은 스스로 살을 붙여 마침내 온전한 이야기로 그 꼴을 갖추곤 했다. 나는 이런 소문과 이야기에 매혹되었는데, 헛것으로 태어나 허물을 입고 뼈와 살을 갖추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았다

➡️이런 소문이 나와도 제대로 이해가 되는 시기가 고려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당시의 위인인 유명하신 분도 등장합니다. 실제 인물이 등장하니 이 이야기가 더 실제처럼 느껴졌어요❗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책
어디서든 만나게 될 것 같은 우리나라의 정서를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이야기의 재미와 몰입 궁금증, 그리고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느낌이 매력적인 책
이야기의 힘이 이런 것이다 느끼게 해 주는 책
사극으로 금방 등장해도 크게 인기가 있을 것 같은 책



📕아홉꼬리의 전설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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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고대규 사과밭 문학 톡 9
최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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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어 고대규 처음 표지만 봤을때는 그냥 대규라는 아이가 사라진 것에 대해 어떻게 흘러갈까? 정도만 예상했는데 도입부터 대규가 사라져서 당황했네요.
학교 아침일찍부터 모범생 대규가 사라진 사건이 온동네 시끄러워요


제가 이 소설 중에 조금 놀랐던 것이 대규가 사라지고 나서 아이들이 대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모으는데요.
마치 범죄현장에서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의 순간이 떠오르더라구요
그제서야 주변인들은 한 번도 대규의 존재에 대해 유의하며 바라보지 않았음을..
전화번호 유일하게 모르는 친구였음을..


​생일파티도 초대하지 않았고, 집도 어딘지 몰랐으며 모범생이었다는 단서 정도만 이야기 합니다.

다행히 같은 동네 사는 친구 예찬이가 도움을 줘서 대규의 관심사와 대규가 있을만한 장소를 찾게 됩니다.


✅131

자기 몸과 마음은 자기가 제일 잘 알지. 너희들 모두 자기 몸과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하자. 정말로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잘 살펴서 되도록 괜찮게 지내기!



​말그대로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기.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또 기쁠 때는 기쁘다고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하면서 지내자는 얘기야.



➡️이 책에서는 말로 끊임없이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정서학대와 연결하여 이러한 정서 학대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 부모로서 잘못된 언행이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내가 하는 행동이 정서학대는 아닌지 의심하고 스스로 경각심을 꼭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친구들이 다른 친구에게 관심을 갖고 그 친구를 위한 연대활동을 하는 행동이 멋져 보이는 책!

➡️나의 감정과 하고 싶은 말을 나에게도 남에게도 잘 하는 아이가 되고싶은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책!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는 책





📕어디갔어 고대규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어디갔어고대규 #최은영작가 #박현주작가 #그린애플
#사서교사추천도서 #초등학생추천도서 #정서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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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 자현 스님 산중일기
일우 자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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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대산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께서 산중일기로 쓰신 글들을 묶어서 펴내신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모든이의 행복이
내일의 태양처럼 반드시 떠오르고
미망의 어둠은 사라지리니,
우리는 그 속에서 영원히 평안하리라


➡️어떤 힘든 하루를 보내셨다면 이 글귀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어떤 어둠도 하루가 지나면 다시 태양으로 바뀔 수 있는 다른 하루가 주어지니까요.

초봄단상에서

✅사람은 갔으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흘러가는 바람에
그리움을 실어 보냄은
가도 가지 않음을
추모하는 정 때문이다.



참 모순이 많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가도 가지 않음을 추모하는 정..
우리가 한 번씩 느껴지는 감정이 있죠..
사람의 죽음앞에선 더욱 더 이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사람은 갔으나 끝나지 않을 인연..

봄이 오면 그런 인연이 더 그리워질까요?😍

✅주인공을 그려라
에서는위로 받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너의 인생을 마음껏 그려보라고!

➡️적절하게 흔들리는 감정도 옳고
잘못과 오류는 단지 해프닝 뿐이라는 것
결국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 어떤 일이 없을 순 없기에
그러한 아픔과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해프닝이라 넘기며
나만의 인생을 마음껏 그려보라는 글귀가 힘이 되는 글이네요.



✅삶은 투쟁이다.

나의, 나에 대한 투쟁이다.

진정한 투쟁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존재의 투영이다.

라는 부분이.. 나의 실존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할 것이며
이런 고민을 해 나가는 투쟁의 과정이 삶임을 생각해 봅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도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삶에서 이물감이 느껴질 때 기도를 통해
소소한 문제 정리를 해 나가야겠다고..
두 편의 시를 통해 마음을 정돈해 봅니다.

이 책에서는 100여 편의 글들이
수행자로서 자현스님의 고민과 다짐,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대중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마치 산중에서 읽는 글 같이
위로와 치유가 되는 시간

➡️소소한 평안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건네 주고 싶은 책

📕태양에는 밤이 깃들지 않는다🌞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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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기 #자현스님 #감성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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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정신력 - 행복을 도둑맞은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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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정신력이 도둑맞은 집중력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 더 기다려지고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행복을 도둑맞은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되찾는 법이 부제인 만큼 어떤 책인지 궁금했어요.




✅30쪽
정신력 문제도, 유전적 문제도 아니었다. 대부분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서 비롯됐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 등 정신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보통의 경우 우리는 개인의 정신력이 약해져서 또는 뇌의 호르몬 장애 때문이라고 보고 있죠. 이를 우리 사회와 살아가는 방식 자체서 비롯된다는 사고를 제대로 접해 보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의 우울과 불안, 불행과 고통의 이유로 크게 7가지 상실을 제시한다.

1. 무의미한 노동: 재미도 보람도 없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 괴로움
2. 무관심한 개인: 다른 사람들과 상호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외로움
3. 무가치한 경쟁: 타인의 기준, 가짜 가치를 강요당하는 피로감
4. 무의식의 상처: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
5. 무력화된 위치: 부와 권력이 쏠려 있는 불평등한 사회의 부당함
6. 무감각한 환경: 자연을 느낄 수 없는 도시의 답답함
7. 무방비한 미래: 불안정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상실감


제가 여기서 특히 와 닿았던 부분은 2번의 무관심한 개인이었어요.



✅오랜 외로움이 사람을 사회와 단절시켜 폐쇄적으로 만들고, 그 어떤 사회적 접촉에 대해서도 좀 더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극도로 예민해지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분이 상하고 낯선 이들을 두려워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바로 그 대상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카치오포는 이를 ‘눈덩이 효과’라고 부른다. 단절이 뭉치고 뭉쳐 더 큰 단절이 되기 때문이다. 외로운 사람들은 위협에 대해 유심히 살핀다. 그 누구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고, 그래서 자신이 다쳤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다른사람들과 상호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외로움이 요즘같은 핵개인화 된 시대에는 더욱 심해진 것 같아요. 어쩌면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소모임 등이 더 빈번해지고 끈끈해 지는 것도 뭉쳐지고 단절되지 않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한 번 단절이 시작되면 눈덩이효과처럼 단절도 뭉쳐질 수 있다는 것이 꽤 무섭게 느껴졌어요. 사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손을 내밀어준다면 상실에서 연대로 바로 바뀔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371
우울과 불안의 3가지 원인인 생리적 원인, 심리적 원인, 사회적 원인 중 사회적원인과 심리적 원인은 오랫동안 무시당해왔다.(중략) 우리는 마음이나 정신의 불균형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불균형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



✅374
집단으로서 우리는 함께 문화를 바꿔야 한다.
집단으로 연대하여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처방전은 연결을 다시 잇는 것이라는 결론과 저자는 SNS를 끊고 진짜 중요한 사람들과의 연결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는 SNS인연도 소중한 것이 많기에 대신 집중해야하는 연대를 골라서 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집단 속에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구역질을 해야 해요. 그게 바로 신호고, 우리는 그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해요. 무엇이 잘못됐는지 이야기 해주니까요."

➡️➡️나를 괴롭히는 외로움, 좌절감, 불안과 우울을 단절아래서 둘 것이 아니라 잘 연결된 사회에서 제대로 된 연결고리를 찾아내도록 이야기 하는 책



📕벌거벗은 정신력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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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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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를 통해 이미 원도 작가님 팬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저도 이번 책을 통해 원도작가님 팬이 되었습니다.

​있었던 존재들은 제목 그대로 우리 옆에 있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후에 범죄의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원도 작가님의 경험담..그 안에서 느꼈던 공기들, 힘들었던 마음 그런 이야기들을 담담히 적어 놓으신 묶음 같았어요.

​이 책의 매력 중 하나가



✅소제목이 나온 다음 그 제목에 대한 중의적 의미를 담은 내용을 풀이해놓으면서 예를들어 비상이라는 단어가 떠올렸던 나의 의미가 무엇인가 또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비상이라는 단어는 긴급사태라는 의미와 예사롭지 않게 뛰어나다는 의미 그리고 높이 날아오름의 뜻도 있죠.

여러분은 어떤 것이 떠오르셨을까요?

​➡️이걸 보니 이러한 단어들이 지금의 나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는 단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원도님같은 분들은 부정적인 단어가 더 많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 64
마음과 감정을 모국어 삼아 솔직하게 편지를 써내려가던 때가. 한 치의 거짓 없이 내가 본대로 똑똑히 봤다고 답하던 때가. 우는 이에게 어깨를 내어주던 때가. 호소하는 이에게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들어주던 때가. 진심을 담아 걱정하거나 축하를 보내던 때가. 치열하게 고민하며 성숙한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닸던 때가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부패하지 않았던 모든 날이 전생같다.

➡️이 마지막 문장의 모든 날이 전생같다는 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쿵했습니다. 우리가 그냥 평범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전생으로 느낀다면.. 지금이 얼마나 힘든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삶과 죽음을 아니 죽음을 삶보다 더 자주 경험한다면 정말 평범한 일상의 웃음과 즐거움을 마주하는 일이 어색한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 생각을 하니 나의 일상은 원도님께는 매일이 전생처럼 느껴질 행복의 순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인의 고통을 나의 행복으로 삼으면 안되는건데..하는 마음도 들기도 해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P. 86
나는 그저사람들이 덜 비상했으면 좋겠다.

➡️비상이란 단어도 두가지가 될 수 있지요. 긴급한 상황일 수도 날아오르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요. 덜 비상했으면 좋겠다는 원도님 말씀처럼 이런 비상은 더 없어야겠죠... 과학수사과 정원이 감소하는 그 날이 더 일찍 오기를 바래봅니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못해봤는데 정말 줄여진다면 더 좋은 인원이겠구나 싶어요.)


✅P. 174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자살로 처리된 변사자의 수는 1만 2,727명이다. 하루에 34.8명꼴로 자살한다는 말이다. (중략)
특정 종류의 동물이 집단 폐사할 경우 전국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데, 단일한 종류의 동물이 타의도 아닌 자의로 우후죽순 죽어나가는데 비상사태가 아니라니. 우리나라는 전쟁 중인지도 모른다. 매일매일을 사는 게 전쟁이다. 이들을 ‘변사자’ 대신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지 못한 ‘전사자’로 부르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는 자살자가.. 전사자가 될 지도 모르겠고 생각보다 약 35명이 매일 자살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변사자 대신 전사자인 그들의 마지막 결정이 조금 더 조금 더 늦어지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멀찍이 떨어져 있어도 답을 못찾겠는데 이런 상황을 매일 마주하는 경찰관분들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 싶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저는 보통 추천사 글은 잘 안 읽는 편인데

원도 작가님 추천사는 은유작가님과 박미옥 전 형사님이 쓰셨더라구요❗✅글쓰기의 힘이고, 겁쟁이들의 연대다. 고통은 몰아주고 고통의 출구는 닫아놓은 현장의 이야기. 긴 사직서이자 짧은 유서를 썼다 지우는 이들에게 하루를 선물하는 책이라는 은유작가님의 글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긴 글을 보다가도 남는 게 없는 책들보다
➡️➡️작은 책을 잡았는데 묵직함이 더 남은 기분이 드는 책
수백명의 변사자 아닌 전사자들을 마주하며
"있었는데 사라진 존재들" 에 대하여 고민과 안타까움
그리고 이러한 과제들을 기록으로 수집하고 남긴 용기에 놀란 책




📕있었던 존재들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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