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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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눈을 끌었던 소설집.

일곱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모든 이야기가 센스있다. 


책 뒤표지에 있는 단편들의 소개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1) 대문호의 동상과 이야기하게 된 신인작가

2) 삼십 년 전과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작가

3) 전철의 여성 전용 칸은 역차별이라 믿는 남자

4) 아기 띠를 하고 불륜 커플 명소에 나타난 어머니

5) 얼결에 이혼한 전남편의 아버지와 살게 된 싱글 맘

6)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 인생 역전을 꿈꾸는 소녀

7) 1931년 여성 전용 아파트 1층에 카페를 차린 여자


이러한 일곱개의 단편들 중 처음과 끝에 소개된 두 단편은 좀 더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존인물, ‘기쿠치 간’을 다양한 형태로 등장시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나오키의 친구로만 흘려 들어봤던 이름이 아닌 기쿠치 간과 그의 작품에 대한 궁금함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로 이야기들에서 그려졌다. 어렵지 않게 잘 읽히면서도 약간은 아주 약간은 한발짝 깊게 생각을 하게도 만들었던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들, 강한 저항의식이나 삐딱한 시선이 담겨 있지 않음에도 무언가 조금은 결심(?)같은 걸 소소하게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이미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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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장미의 심연까지
나카야마 가호 지음, 김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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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다. 

아련함이나 절절함은 아니었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였다. 

독설로 유명한 평론가의 호평을 받은 신인 작가의 소설.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던 그 책을 우연히 회식 후 집에 돌아가는 길 들렀던 서점에서 발견하는 직장인 쿠치. 살까말까를 고민하다 그냥 잡지를 들고 나오려는 데 누군가 말을 건다. 


“ 그 책 안 사시나요?”

…

  “사면 좋을 텐데.”


이렇게 알게된 책의 저자, 루이. 그리고 바로 뭐라할 것 없이 자연스레 서로 애정하는 사이가 되는 둘. 하지만, 당연하게 행복만이 계속될 수 없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이별과 재회 그리고 이별. 그 모든 이야기는 쿠치의 시점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 둘은 동성, 여성들이다. 하지만 화자, 쿠치의 적당한 영악스러움과 이기심으로 인해 동성간의 사랑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사회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그들의 고난이랄까 하는 모습은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연애소설과 다름없이 오로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연인의 이야기만 충실하게 펼쳐낸다. 그래서 더 비현실적이고 더 애틋했던 그런이야기 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서점! 서점에서 내가 사려던 책의 저자와 만나서 사랑에 빠지다니 이건…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판타지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래서 더 좋았던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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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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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조선시대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다. 크게 궁 밖과 안으로 구분하였지만 결국 궁 안팎의 모든 사람들. 임금님 부터 기녀들의 모습까지 모두 그림을 통해 차근차근 다정하게 이야기 해 주는 다정한 해설자 였다.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함께하기도 하고, 패가 망신한다는 도박의 폐해를 꼬집기도 하고, 다양한 여인들의 모습을 통해 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알려주는 그림들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화가들의 꼼꼼함에 감탄하기도 하고, ‘나머지는 니가 상상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림들을 통해선 유쾌한 밀당의 감정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미술관의 주인공들은 단연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그리고 혜원 신윤복이다. 물론 다른 분들의 그림들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세분의 그림과 그 설명 모두가 더욱 인상 깊었다. 


그래도 굳이 내맘대로 세작품을 손꼽아 본다면, 

66세에 그린 그림 좌우반전의 모습을 80세에 다시 그린 겸재의 사문탈사. 

옥색과 붉은색 치마가 유난히 생각나는 혜원의 단오풍정 

그리고 마지막에 소개되는 개성 경로잔치, 단원의 기로세련계도. 


언제든 갈 수 없음에도 계속 간송미술관 가고 싶게 만들고 겸재의 그림에서도 귀여움(?)을 발견하게 해 준 책. 우리의 화가들, 우리의 그림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게 만들어 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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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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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선택해도 충분히 후회없을 조선 미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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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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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한달음에 달려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였다. 


첩보요원들의 인생이야기. 지금도 열심히 진행 중인 첩보요원, 은퇴 후 노년을 보내는 첩보요원, 죽음을 맞이한 첩보요원 그리고 뒤늦게 정체가 밝혀지는 진정한 첩보요원.  온통 다 첩보요원들의 이야기 였다.  


하지만, 숨막히는 추적이나 두뇌싸움, 선과 악의 대결구도 뭐 이런건 전혀 없다. 그런데 계속 흥미진진 하다. 이러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스파이, 그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하는 호기심이 밀려 들었고, 멋지게 사라진 진짜 스파이 데이비드의 인생이 계속 궁금해 졌다. 노년의 쓸쓸함이 아닌 신비주의로 맺은 결말마저도 웃음짓게 했다.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 작가님 아들의 후기와 나 역시  같은 마음이다. 작가님도 그리고 주인공 에드워드도 충실하고 훌륭한 첩보 요원들 이었으며, 우리 주변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그렇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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