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장미의 심연까지
나카야마 가호 지음, 김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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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다. 

아련함이나 절절함은 아니었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였다. 

독설로 유명한 평론가의 호평을 받은 신인 작가의 소설.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던 그 책을 우연히 회식 후 집에 돌아가는 길 들렀던 서점에서 발견하는 직장인 쿠치. 살까말까를 고민하다 그냥 잡지를 들고 나오려는 데 누군가 말을 건다. 


“ 그 책 안 사시나요?”

…

  “사면 좋을 텐데.”


이렇게 알게된 책의 저자, 루이. 그리고 바로 뭐라할 것 없이 자연스레 서로 애정하는 사이가 되는 둘. 하지만, 당연하게 행복만이 계속될 수 없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이별과 재회 그리고 이별. 그 모든 이야기는 쿠치의 시점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 둘은 동성, 여성들이다. 하지만 화자, 쿠치의 적당한 영악스러움과 이기심으로 인해 동성간의 사랑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사회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그들의 고난이랄까 하는 모습은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연애소설과 다름없이 오로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연인의 이야기만 충실하게 펼쳐낸다. 그래서 더 비현실적이고 더 애틋했던 그런이야기 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서점! 서점에서 내가 사려던 책의 저자와 만나서 사랑에 빠지다니 이건…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판타지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래서 더 좋았던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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