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임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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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하나, 남자 둘.

남자 하나.
좋아했던.. 여자가 있긴 했지만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긴 커녕 낌새도 보인적이 없었다. 그녀는 다른남자와 결혼을 이미 했고, 남자는 자기 배에 그녀의 이름으로 한다.

남자 둘.
난생 처음 본 여자가 나를 다른 이름으로 너무나 자연스레 부르면서 다가온다. 아니, 난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흘러가는 남녀.

여자 하나.
갑작스레 결혼을 했지만 또 어느새 다른 남자와 훌쩍 떠나는 알 수 없는 여자.

이걸 삼각관계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고 관계의 이야기라기 보단, 관계 사이의 개인. 오롯이 나, 나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잔잔한 파도위에서 흔들리는 것 같은 모호한 인생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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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만 년을 사랑하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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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에서 은퇴한 대부호의 88세 생일축하 파티. 

은퇴한 대부호는 외딴섬에서 혼자 최소한의 관리인원과 (대부호 포함 4명)살아가고 있다. 

자, 소수의 인원외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외딴섬. 이곳에서 파티가 있고, 초청된 사람들. 

대부호의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 

대부호와 몇십년전 사건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퇴직경찰.

대부호의 손자에게 다른 작은 사건을 의뢰받은 사설탐정. 


생일축하연은 순조롭게 끝났고 다음날 아침, 주인공인 대부호 노인이 사라졌다. 

방에선 묘한 유서가 하나 발견되고, 타살을 의심하게 되는 묘한 상황. 

자, 이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총 10명의 주요 출연자들 중 한명은 사라졌고. 하필이면 날씨가 안좋아져서 경찰이 지원인력을 보내줄 수도 없는 상황. 그리고 영문을 알수 없는 유언장아닌 유언장 속의 문장과 대부호가 즐겨 감상하던 영사실에 놓여있던 세 작품의 DVD. 남아 있는 자들간의 의심 증폭을 통한 비극이 진행될 것인가…소소한 실마리들을 통한 사건해결이 될 것인가…흥미로움을 더하며 이야기는 지속된다. 


외딴섬 실종사건, 묘한 단서들, 의심이 생길 수 있는 소소한 목격장면들을 통해 아..이거 너무 진부한 이야기의 재탕인가…싶었다. 하지만, 절대 ! 그럴 수 없었던 이 작품의 진가가 점점 드러난다. 살아내어야 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다양한 인생들 중 아프고 힘들었던 그런 시절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날 수록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감히 판단 할 수 없는 타인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해 주었던 작품! 


슬픈 사랑이야기…였다고 말할 밖에. 



모래그릇-인간의증명-기아해협. 세이초님의 작품은 아직 찾아볼 수 있지만, 인간의 증명과 기아해협도 읽어볼 수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더욱 들었음. 하지만 이 작품 덕분에 얼른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려는 의욕이 생기게 된 너무 좋았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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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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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영국 햄프셔에서 태어난 사내, 롤런드 베인스. 

그의 인생과 함께하는 우리의 이야기. 


1985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영국 런던에서의 어느날, 

아내, 엘리사가  사라졌다. 갓난아들 로런스와 화자인 롤런드를 놔둔채. 

결혼생활에 큰 다툼이나, 갈등이라 할 정도의 것은 없었으며, 아내가 떠나버릴 것에 대한 기미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아내는 사라졌고 간간히 자신은 잘 지낸다는 엽서를 보내온다. 아니 이런…대체 무슨일. 롤런드는 일단 실종신고를 하고, 갓난아들과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이렇게 시작되는 화자, 롤런드의 이야기. 


군인과 결혼했으나 남편이 전사 후, 또 다시 군인과 재혼해 롤런드를 낳은 롤런드의 부모와 그 시절 이야기. 역시나 2차 세계대전, 파시즘, 공산주의 등등의 혼란한 시기,  종국엔 소설가가 되길 원했단 영국여자가 잡지사의 취재 차 갔던 독일에서 만난 전쟁의 흔적을 가진 법대생과의 연애와 결혼의 결실로 태어난 롤런드의 아내, 엘리사와 그녀의 부모의 이야기, 그리고 롤런드의 학창시절 이야기가 아들과 현재를 살고 있는 롤런드 이야기를 이질감 없이 교차시키며 롤런드의 전 생애를 함께하게 한다.


처음엔 이유를 알수없는 아내의 가출로 당황스런 사내의 이야기와 그 사내의 십대시절 이야기가 너무도 건조하고 간간히 심심하다…는 느낌이어서 읽는 속도나 흥미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롤런드의 시간을 묵묵히 따라가다 보면 나름의 도파민이 넘치는 순간, 한없는 씁쓸함을 느끼는 순간, 평온함을 느끼는 순간까지 경험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책을 다 읽어낸 그 순간 찾아오는 울컥함과 감동. 맞지, 작가님의 글들은 늘 이랬지. 


성공의 여부, 잘하고 잘못했다는 판단 그런걸 뭐 굳이…라는 생각을 들게했던 이야기다. 

2차대전과 광폭한 이념들의 대립, 그리고 다양한 사회의 고민과 사건/사고들과 개인의 안타까운 경험, 실패, 하지만 살아내고만 삶을 통해 무수한 모습을 제시하고 그 어느것도 나무라지 않고 담담하게 서있고, 바라봐주는 사내, 롤런드의 이야기. 


그저 너무도 우아하고 멋진 소설이라고 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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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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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설레게 만드는 작품.
빠져들 준비 시작하고 열심히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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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을유세계문학전집 143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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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포함 총13편의 단편이 포함된 포의 단편소설집. 

모든 이야기에는 이야기를 서술하는 자가 있고, 서술자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심인물이 기도 또는 그저 관찰자 이기도 한 시선들 속에 담담한 듯 하지만 엄청나게 소름끼치거나 ‘오호~’하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게 하는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 언급했듯 언제 다시 읽어도 공포가 확 몰려드는 검은 고양이. 

명탐정의 소설 같은 도둑맞은 편지, 모르그가 살인 사건(밀실살인..). 

공포를 가미한 환상소설 같았던 어셔가의 몰락. 

관찰을 통해 더욱 미스터리함을 가중시키는 군중 속의 남자. 

‘ 너! 범인 이잖어!’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든 네가 바로 범인이다 등 모든 이야기들이 짧지만 매우 강렬하다. 


그 어느 이야기 하나도 진부한 느낌을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던 역시 현대 추리소설의 아버지 다운 역시!!!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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