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바위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읽어 본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 중 가장 별로다. 맥빠지는 미스터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S 60분 부모 : 성장 발달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김수연 책임감수 / 지식채널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곧 나의 인격을 수양한다는 것. 내가 올바른 사람이어야 아이도 올바른 사람이 된다는 걸 이 책은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덴의 강 - 리처드 도킨스가 들려주는 유전자와 진화의 진실 사이언스 마스터스 7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킨스 진화론의 다이제스트 판. 300 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임에도 도킨스가 하고 싶은 말은 다 들어 있다.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결코 쉽지도 않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세에 길을 찾다 - 새로운 시대를 꿈꾼 13인과 그들의 선택
임용한 지음 / 시공사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전에 소개해드린 바 있는 <조선국왕 이야기>의 저자 임용한 박사의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여러 이유로 실패한 인물들을 살펴보는, 일종의 미니 평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궁예, 조광조, 흥선대원군 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부터 고려 광종, 이제현, 황현처럼 이름만 간신히 들어본 인물까지 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등장했던 개혁가들을 분석합니다.

임용한 박사는 개혁이 실패하는 이유로 다음 세 가지를 꼽습니다. 시대로부터 일탈한 무모한 열정, 세계를 향한 인식의 전환,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개혁이 그것입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시대로부터 일탈한 무모한 열정, 그리고 그 결과

의자왕의 사치와 나태가 백제가 멸망한 이유라고 우리는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백제의 정치체제는 지역호족의 연합체 형태였습니다. 백제 성왕이 팽창을 꾀하다 신라의 복병에 전사하며 한강 유역에서 쫓겨난 이후로, 한강 유역을 기반으로 하는 백제 왕족과 충청 지역의 호족들과의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강력한 백제를 꿈꾸던 의자왕은 왕을 구심점으로 한 국가의 통합이 그 무엇보다 필요했고, 의자왕은 호족들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기보다 대대적인 숙청을 통해 해결하려 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의자왕이 원하던 대로 왕권이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지만, 결국 나당연합군이 침공해오자 지방 호족들이 협조하지 않아 왕실 친위대였던 계백의 결사대로만 전쟁을 치러야 했고 그 결과는 다들 아시는대로 백제의 멸망이었습니다. 이후 호족을 중심으로 한 백제의 부흥운동이 나당연합군의 큰 골칫거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자왕이 열정만으로 무모하게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보게 됩니다.


2. 세계를 향한 인식의 전환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대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그 속에 갖혀 살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개혁하고자 하는 이들 중 너무나 시대를 앞서나간 나머지, 미처 동시대인들이 그 인식의 전환을 따라가지 못해 개혁에 실패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특히 폐쇄적인 사회일수록 새로운 세계를 소개하여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죠.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는 청의 수도 심양으로 끌려가 볼모가 됩니다. 흔히 상상하듯 구금되어있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고, 다른 왕족들과 교류도 많이 하고 청 황실 행사에 참석도 잦았다고 합니다. 자연히 영향력이 커져 소현세자의 숙소 심관(숙소라고는 하지만 수행원과 노비가 500명이나 되는 곳이었다고 하네요)에는 조선의 귀중품을 구하고자 하는 청의 고관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당시 조선은 청과의 무역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청의 요구는 소현세자는 물론 조선 조정에도 큰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왕족의 정치 참여가 금지된 조선과 달리, 청은 왕족이 적극적으로 황실과 조정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직책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청은 지속적으로 소현세자를 통해 조선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인조는 소현세자가 자기 몰래 힘을 키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됩니다.

당시 조선은 청나라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후, 전체적인 현실 인식이 엉망이 된 상태입니다.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를 넘어 `우리가 성리학의 정통을 잇고 있다`는 비뚤어진 자부심으로 가득 차 청의 문물은 그것이 얼마나 효용이 있더라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상태가 구한말까지 쭉 지속되죠. 이런 분위기에서 청의 발달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상업의 효력을 체감한 소현세자가 이런 것들을 조선에 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조선은 불안해합니다. 특히 인조는 소현세자가 역모를 꾀하는게 아니냐는 극심한 불안을 갖게 됩니다. 자기가 반정을 통해 집권했으니 그런 불안에 시달리는 거겠죠. 결국 소현세자는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사망하고(독살설도 있습니다) 세자빈 강비는 이듬해 역모죄로 처형됩니다. 이처럼 꽉 막힌 사회였던 조선은 소현세자가 보여줬던 인식의 전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3.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개혁

2번과는 정확히 반대인 케이스입니다. 개혁의 의지도 충분하고 능력도 있으나, 그 시대의 갇힌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패한 경우입니다.

<반계수록>으로 유명한 유형원은 과거에 여러 차례 응시하였으나 실패(유형원의 아버지가 인조반정 때 반대편에 섰다 죽는 바람에 출세길이 꽉 막혔습니다)한 후, 부안 우반동으로 낙향하여 학문 연구에 몰두하게 됩니다. 실학자 1세대로 꼽히는 사람이지요. 그는 직접 농민들의 참상을 목도하고 사회개혁과 경제력 양성을 부르짖었습니다. <반계수록>은 유형원의 제세구민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죠.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개혁가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골수까지 성리학자였습니다. 효종이 북벌을 주창하자, 그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군민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고 준마를 길렀으며 좋은 조총과 활을 준비했습니다. 그 자신 무예의 달인이기도 했구요. 소현세자처럼 청의 문물을 받아들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반계수록>에 들어있는 개혁안도 중국에서는 주나라 때부터 주장되고 있던 것이라 과연 이걸 개혁안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대 사회모순의 해결 방안을 성리학 안에서만 찾고자 한 `성리학 원리주의자`였던 그. 그가 권력을 얻었더라도 저물어가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개혁할 순 없었겠죠.


어느 시대나 개혁은 사회의 주요한 화두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개혁을 바라고 개혁을 외치는 자를 따르죠. 하지만 역사는 개혁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이 알맞게 화학작용을 일으켜야 성공할 수 있는 게 개혁이죠. 그래도 우리는 항상 개혁을 꿈꿉니다. 그것이 우리의 힘겨운 일상을 지탱해줄 수 있는 꿈이요, 희망이니까요.

세상에는 자신이 운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오랫동안 고대하던 기회가 찾아오거나 무언가를 이루려는 순간에 꼭 의외의 불운이 닥쳐 일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을 향해 "하늘이 도왔다"거나 "성공에는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천운 역시 혼자 찾아오는 법은 없다. 천운과 불운은 언제나 같이 온다. 그리고 언제나 성공의 마지막 한고비에는 가장 악한 불운과 방해 세력이 매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불운이 아니다. 산은 정상 부분이 가장 좁고 가파르다. 왜냐하면 그곳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불운과 운명을 한탄하는 사람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운명은 도전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운명에 도전하는 사람은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운명과 싸워보는 귀중한 경험이 남는다. 그리고 그것은 재도전과 성공을 위한 자산이 된다. 하지만 운명을 한탄하는 사람은 경험이라는 소득도 얻지 못하고 불안감만 커져간다. 다시 도전의 기회가 왔을 때 그는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엄습하는 불안감과 불길한 예감에 휘둘릴 것이고, 따라서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아지기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남경태 옮김 / 예지(Wisdom)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제목 그대로 기후를 역사 변동의 주요 팩터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인류 문명은 빙하기 같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전해 왔으며, 문명이 발전하면서 기후 변화를 극복하는 것 처럼 보였으나, 어느 한계점 이상으로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하면 오히려 기후 변화로 인한 대재앙에 취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인구가 몇 백명 단위로 적을 때야 가뭄이나 홍수 같은 기후 재앙이 일어나면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 되지만, 몇 만명 단위가 되면 멀쩡한 땅을 찾아 떠날 수도 없고(멀쩡한 땅은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이주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원주민들과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전 지구적으로 소빙하기가 오면서 수렵채집생활 만으로는 인구 부양이 불가능해지자 농경 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든가, 고대 이집트에서 가뭄으로 더 이상 나일강이 범람하지 않게 되자 관개 시설이 발달하게 된 것이라든가 하는 사실은 기후 변화에 대한 인류의 대처가 문명을 발전시켜 왔음을 증명합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프랑스에 기근이 발생하고 이것이 프랑스 혁명을 불러 온 원인이라는 분석은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로마 제국과 마야 제국은 지나치게 문명의 규모를 키우면서 농업이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는 바람에 몇 년 간 가뭄이 지속되자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기존의 역사관과는 매우 다른 해석이죠. 저자는 이런 모든 주장에 기후학과 지질학적 분석을 깔고 갑니다.

그런 까닭에 책이 좀 지루합니다. 호수 바닥에 침전된 토양과 꽃가루로 기후를 분석하고, 그 시대의 식생을 끊임없이 탐색하기 때문에 읽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합니다. 현대 문명의 힘으로도 기후 대재앙은 막을 수 없고, 아니 오히려 더 취약하고 지금의 지구 온난화 현상은 분명 환경오염에 대한 인류의 책임도 있지만 몇 만년 간 지속되는 지구의 거대한 기후 변동 주기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