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 옛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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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옛이야기를 통해서 본 여성성의 재발견’입니다.

저자가 신화학 박사이며 꿈 분석가인 만큼, 이 책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들(심청전, 콩쥐팥쥐, 해님달님 등)에서 보여지는 상징과 이미지를 신화적/심리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옛이야기들에 숨어 있는 태곳적 여성성을 회복하려고 시도합니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여성성이라고 해서 여성들만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남성성을 아니무스, 여성성을 아니마라고 하는데, 칼 융에 따르면 인간의 내적 인격은 아니무스와 아니마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남자든 여자든 아니무스와 아니마를 전부 갖고 있죠. 어느 정도의 비율이냐가 문제지만요.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자아와 외면을 동일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한국과 같은 지극히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욱 더 남성적인 남성이 되려고, 남성적인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이로 인해 내적 인격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는 개인의 심리상태나 대인관계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남성적인 것만 인정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여성성은 상처받고 내면에 꼭꼭 숨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여성성의 복원을 통해 우리의 내면 심리를 건강하게 복원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우리가 어릴 때부터 들어온 옛날 이야기를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는 책입니다.

직장 생활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남성성을 투사받고 있는 여성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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