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요천천히 보아야 해요시는요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가며 보아야 해요시는요글 속에 풍기는 향기를 맡아야 해요시는요가슴에 담아야해요시는요보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야 해요시는요내가 쓴 나의 글이라 생각해야 해요시는요계속 보아야 해요그러면 시는요당신의 볼에 달콤한 입맞춤을 한답니다- 양세형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 2023) 중 "시를 읽기 전에" 전문 -* 개그맨의 시집이라니.조금은 어색하고도 신박했다.'시인'이라는 직함은 '작가'라는 타이틀보다 더 신성하며 거룩하다 느끼는 건 그동안 내가 만든 허상인건가?!우리 모두는 예술가로 태어났으며 그걸 계속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라는류승범의 화가 아내가 했던 다음 말이 떠올랐다. "어린 아이들은 모두 그림을 그리고, 난 계속했고 넌 단지 그만뒀을 뿐이다."결국 우리 모두는 인생의 시인일테고,양세형은 그걸 계속 했을 뿐이다.#별의길 #양세형#이야기장수 #문학동네#양세형시집 #시집추천 #서평단리뷰 #서평단후기
.마음 헤아리기를 주제로 강의나 워크숍을 할 때도 그런 고충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왜 나만 상대의 마음을 혜아려야 하나요?"왜 매번 나만 노력해야 해요?"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들은 마음 헤아리기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마음 혜아리기'는 상대의 마음뿐 아니라 자기 마음도 헤아리는 균형을 강조한다. 일방적인 관계에 지쳐버린 이들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관계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 문요한 "관계의 언어"(더퀘스트,2023) p65 -* 몇달 전보다 불안감이 많이 낮아졌다.사람을 만나러 가기 전이나 모임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하지만 요 며칠 송년회다 북토크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갔지만 감기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마음까지 평온했다.그 이유가 뭘까 이 책을 읽으며 찬찬히 헤아려보았다.바로 사람들의 반응에 무뎌진 것이다.오롯이 나의 생각과 지금의 상태에 집중했던 것이다.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 지 감이 없던 그때는 모든 것이 미지수였기에 불안했다.하지만 나만 생각하면 되는 지금은 컨트롤이 가능한 상황이다.내가 피곤하면 좀더 말수를 줄이면 되는 거고,더 상태가 안좋다면 모임에서 나오면 되는 거다.물론 반대로 기분이 좋다면 더 즐기면 되는 거고,더 즐기고 싶다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다.언제나 상대방에 촛점을 맞추던 나에서 이제는 내 마음을 헤아리는 지금의 나는 꽤 마음에 든다.이제 진짜 나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문요한#관계의언어#더퀘스트#나만잘하면된다는걸#마흔이넘어서야알았네#서평단리뷰 #서평단후기#심리학책추천
엄마는 너를 낳고 죽고 싶기도 했지만 너를 위해 끝까지 살았다고.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결국 네가 있어 내가 살았다고. 넌 날 새롭게 태어나게 했고 내 삶은 너로 인해 확장되었다고. 그 넓어진 세계 안에서 너와 함께 잘 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라고. 널 온전히 사랑하고 보듬기 위해 쓴 것이고, 아프지 않기 위해 아픔에 대해 기록한 것이라고. 김애란 작가의 소설 속 문장처럼 '너를 안고 나는 내 팔이 두 개인 것을 알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무엇보다 세상에 고통을 치유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데 엄마는 그게 '쓰기'였다고 말하고 싶다.- 임희정 "질문이 될 시간" 중에서 p124 -* 나에게 육아란 그리 힘들지 않은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그건 나의 판타지이자 착각, 눈가림이었다.행복해 보이기 위한, 모성애 가득한 엄마인 척하기 위한 거짓말.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내 안의 혼란스러움은 몸과 마음으로 왔고,하나씩 처리하기에도 벅찬 하루하루였다.아무도 몰라주는 아물지 않은 아랫도리의 상처와 처음 겪어보는 젖몸살, 자꾸만 물건을 놓쳐버리는 손가락 마디마디 뼈 통증, 이유없는 우울감은 실은 내게도 있었던 것이다. 그 고통들을 묻어두고 덮어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희석해버렸었다. 엄마니까, 라는 한마디로.강요된 모성애와 지속적인 엄마의 희생들.이제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련다.힘들면 지친다고 소리쳐야 한다.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엄마가 될 여자와 나같이 울분을 묻어버린 그녀들을 위해.🌸** 엄마가 된 여자들이 새벽 5시 반 온라인 독서모임을 했다.<질문이 될 시간>을 읽고 모두들 할 말이 많은 얼굴이었다.여자는 강하다. 하지만 엄마는 더욱 강하다.아이를 위해 강한 것도 있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 더욱 강해졌다.강한 여자들은 아름답기도 하다. 책을 읽는 여자들은 분명 강하다.📚#수오서재#임희정 #질문이될시간#독서모임 #이벤트#독서모임지원이벤트#수민문화 #북클럽#월간서점 #제주동네책방#한달에한번여는서점#출판사에서도서를지원받아함께읽고이야기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늘 행복을 꿈꾼다.지금, 이 시간이 행복이란 것도 모른 채.시간이 흘러 지금 이 순간을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말하게 될 줄 알면서도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한다.그렇게 현재의 행복이 버스의 차창 밖 풍경처럼물 흐르듯 사라져 간다.- 전승환 에세이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p177 "행복의 종착점" 중 -* 지금보다 더 건강하면지금보다 더 부자가 된다면지금보다 더 여유가 생긴다면지금보다 더 성공한다면언제나 지금보다 "더"를 꿈꾸며 살았다.우리는 언제쯤 쉴 수 있을까, 하면죽어서, 라고 웃프게 답했다.하지만 어느 순간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살아가게 되었다.더이상 이를 닦으며 와이드 스쿼트를 하지 않고,책을 읽으며 파스타를 먹지 않는다.주말에는 가시리 시골집에서 푸지게 늦잠을 자고,초등 딸램과 학교 앞 편의점에서 플렉스를 즐긴다.해야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도그리 살아도 괜찮다고,미래의 내가 이야기했다.#하는일마다잘되리라#하잘#전승환#책읽어주는남자#책리뷰#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북로망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요."- 지성희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 계절" 웩미업 vol.1 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제철잡지가 바다 건너 제주로 왔다.마음이 아파본 사람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한다.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겪어본 사람들은 섣부른 위로대신 공감의 침묵을 선택한다.그리고 결국 글을 쓴다.자기만의 이야기를 이토록 담담하게 적어내려 간다.슬프지만 기쁜 순간이다.지성희 작가님 @writer_ziya_ 의 다음 글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