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수호지 -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시내암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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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박에 모인 108 호걸들의 이야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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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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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PD수첩>의 PD였던 저자가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써내려간 일기이다.

부부가 제주도 곳곳을 다니는데 아내의 포스가 느껴진다. 저자가 자꾸 꾀를 부리려고 둘러대도 통하지 않는다. 그림을 사고 싶거나, 돌아갈 때는 택시를 타자거나, 힘들 때마다 카페에 들어가자고 할 때, 아내의 눈치를 보는 저자의 모습이 조금은 애처롭다. 그래도 합당한 결정은 아내의 몫이다. 쉬기를 바라는 저자와 하루라도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아내의 스타일이 다르다. 어설픈 아재개그에 절대 웃어주지 않는 아내. 의지가 확고한 편이다.

저자는 낯선 사람에게 이야기도 잘 건다. PD라는 직업 특성이려나? 아니면 책을 쓰기 위해서려나? 지나가는 사람이나 처음 가는 카페나 식당에서 궁금한 것은 즉각즉각 물어보고 더 궁금하면 전화를 해서라도 알아야한다. 영실코스에서 만난 부부가 가장 인상적이다. 아내의 회갑을 축하한다는 플래카드를 몸에 두르고 가는 남편과 즐겁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아내에게 물어본다. 남편이 저러는게 창피하지 않냐고. 창피하다는 대답을 듣고 사진까지 찍어 책에 올린다. 정말 즐거워보이는 남편과 마스크로 얼굴을 다 가린 부부의 모습이다. 읽으며 즐겁다.

제주 여행 팁도 알려준다. 제주의 관광지에 들어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일정 인원만 수용하는 곳이 많고, 일찍 문을 닫는 곳도 있고, 안내자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 곳도 있어서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무턱대고 가서 허탕치고 입구에서 돌아오는 수가 있다. 저자가 그랬듯이.

오토바이 라이더들만 보면 부러움을 숨기지 않는 저자. 본인도 라이더라지만 제주도 한 달 살기하면서 엄청 타고 싶었는지 라이더들과의 대화에 그 간절함이 녹아있다. 오토바이 라이딩스쿨도 있다고 한다. 오토바이는 그냥 타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을 위한 카페뉴욕빈티지의 내부가 멋지다.

아껴 읽은 책이다. 제주도 한 달 살기이지만 제주 남쪽에 저자의 거처가 있어 서귀포쪽이 친숙해진 것 같다. 매일 가보고 싶은 곳에 가고, 맛집에서 먹고, 걷고, 카페에서 커피마시고, 걷고, 글 쓰며 산다. 지인이 있어 만나 술 한잔 하기도 하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도 어울리며 매일이 즐거운 나날 같다. 그렇게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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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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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20여개 국가에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는데, 우리나라의 제주 롯데 아트빌라스와 NHN 춘천데이터센터가 그의 건축물이다.

책의 목차가 특이하다. 각 장의 제목을 장소로 정하고, 네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고향 오쿠라야마,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었던 덴엔초후, 세계에서 온 신부들로 구성된 중.고등학교가 있던 오후나, 취락조사를 위해 간 아프리카 사하라가 그 곳이다. 건축가인 저자에게 영향을 미친 장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건축가로서의 자질이 엿보였는지 하나하나 짚어나가는데 흥미롭다. 다다미바닥을 좋아하고, 이웃 친구 준코의 살아있는 자연 속 집에 대한 예찬이 이어진다. 중고교 시절 외국인 선생님들이 많았던 학교 분위기 속에서 다양성과 오픈 마인드로 건축을 대하게 되었으며, 연구하는 자신들을 침입자로 생각할 수도 있는 사하라 사막 취락조사의 기억들이 지금의 자신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자주 언급되는 20세기 대표 건축가들은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프랑스 르코르뷔지에, 독일의 미스 반데어로에이다. 저자는 르코르뷔지에의 콘크리트와 미스의 철의 건축물에 대해 반감이 있어보이지만, 자연에 건축이 녹아있는 라이트에 대해서는 그리 반감이 없어 보인다. 특히 저자가 다닌 도쿄대 외벽과 도쿄 데이코쿠 호텔의 외벽은 스크래치 타일인데, 라이트가 그 딱딱한 재질로 부드러운 느낌을 만들어낸 것에 감탄한다.

저자가 싫어하는 건축 재료는 재사용할 수 없는 콘크리트라는 말에 르코르뷔지에나 안도 다다오는 좋아하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당시 동급생들은 그들의 건축을 동경했지만 저자는 그 차갑고 무거운 질감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좋아하는 것은 대나무, 바닥과 가까운 구조, 나무를 쌓는 치도리 패턴, 다다미방, 자연이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건축물을 흑백사진으로 보여주는데 건축물의 디자인과 재료의 질감을 느끼기에는 칼라풀한 사진보다 흑백사진이 오히려 집중력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 중에서 '티파니 긴자(2008년)'의 외관은 세련되고 멋지다. 유리판을 서로 각도가 다르게 설치해 유리의 차가운 느낌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 또한, 청두 남쪽 신진의 '지, 예술관(2011년)'의 외관 역시 부드럽고 아름답다. 중국식 기와를 배치할 때 빈 공간을 두어 바람이 불면 출렁일 것 같은 망처럼 느껴진다. 중국의 낡은 농가의 기왓장이 아름다워 선택한 재료이다.

매우 건조한 에세이다. 유머는 거의 없다. 대신 저자의 건축철학을 분명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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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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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만화로 보았던 <빨강 머리앤>의 원작 소설은 6권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캐나다의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1874-1942)가 1908년에 출판하였다. 이 책은 원서에서 뽑은 영어 표현을 소개하며 저자의 이야기도 곁들인 에세이다.

혼자 원서를 읽었다면 이렇게 세세하게 의미를 따지고 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직역으로 뜻이 전달되지 않는 문장들은 설명을 달고 의역을 해놓았고 뉘앙스의 차이도 설명해 준다. 문법 설명도 간간이 등장한다.

공교롭게 우연한 일이 일어났을 때 쓰는 if의 사용을 배운다.

If there isn't Mrs. Peter coming up the lane this blessed minute! 이 축복받은 순간에 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람이 피터부인이 아니라면 (또 누구겠어요).

도치구문이라 뜻이 금방 들어오지 않는데다 if해석에 애를 먹었을 듯하다.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끊어 해석하고, 자연스럽게 의역하면 이해하기 좋다.

"She flung herself into her sudies heart and soul, determined not to be outdone in any class by Gilbert Blythe(108)." 앤은 몸과 마음을 다해 공부에 전력투구했다. 그 어떤 수업에서도 길버트 블라이드가 앞서는 꼴을 볼 수 없다는 각오를 단단히 한터였다.

1908년 작품이라 당시 시대상황을 알 수 있다.

When a man is courting he always has to agree with the girl's mother in religion and her father in politics. 남자가 구애를 할 때 종교는 여자의 어머니와 일치해야하고 정치는 아버지와 일치해야한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1908년의 캐나다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에서 보여지는 마을은 기독교가 뿌리내린 곳이고 마릴라 역시 신실한 신자이다.

발랄함 속에 성장해가는 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The things you wanted so much when you were a child don't seem half so wonderful to you

when you get them(181)." 어릴 때 너무 원했던 것들도 정작 얻고 나면 반만큼도 멋지지 않아요.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앤의 대고모 댁 손님방에서 자고 온 앤의 말이다.

아직 원서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긴 문체의 문장이다. 수식과 꾸밈이 쉼표와 분사구문으로 계속 연결되어 있어서 문장 속에서 길을 잃으면 어디에 걸리는 말인지 헤맬 수 있겠다. 먼저 영문을 소리내어 읽고 어떻게 번역했을지 저자의 해석과 설명을 보면 문장의 뜻이 잘 이해될 것이다. 원서 읽기 전에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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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지니의 친절한 원피스 교실 - 재봉틀로 만들 수 있는 원피스의 모든 것
유진희(코코지니) 지음 / 이덴슬리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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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면 원피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몇년 전 문화센터에서 재봉을 배운 후 아주 간단한 소품과 가방을 만들거나, 바짓단을 줄이거나, 간단한 리폼도 해 보았지만, 옷만드는 것을 배워본 적은 없다. 그러나 자주 보는 유튜버는 가지고 있는 옷을 이용해 패턴을 뜨고 쉽게 옷을 해 입는 걸 보면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에 패턴까지 있는 이 책으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원피스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옷 만들기 전에 알아야할 것들, 옷 만들 때 필요한 부분 봉제법, 그리고 본격적으로 옷 만들기다.

옷 만들 때 필요한 부분 봉제법을 미리 앞에서 모아 설명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옷을 만들다보면 몸판에 다트나 핀턱, 주름, 주머니 같은 것을 넣기도 하고, 다양한 소매와 칼라를 만들어야는데, 이들을 그때그때 설명하기 보다 한 번에 모아서 앞에 배치하였다. 나중에 찾아보기에도 편하다.

원피스 종류 16가지이다. 뷔스티에 원피스처럼 자주 입을 것 같은 원피스와 칼라가 있고 없고, 소매가 있고 없고, 긴 원피스와 무릎선 원피스까지 거의 모든 원피스가 소개되어 있다. 플러스로 고무줄 스커트와 민소매 핀턱 튜닉과 프릴 블라우스는 이번 여름이 오기 전에 만들어 입으면 좋을 것 같아 보인다.

난이도는 별로 표시하는데, 저자는 별 2개짜리 기본 원피스부터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 칼라는 없고, 짧은 소매와 안 주머니가 있는 원피스인데 소매와 주머니도 뺀다면 아주 심플해서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에서 부분 봉제법을 다 설명했기 때문에 만드는 단계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책은 QR코드를 적극 이용하면 좋다. 책에 나오는 패턴 기호가 익숙치 않은 나는 기호설명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유튜브로 저자 설명을 들었는데 어떤 때 어떤 기호들을 사용하는지, 재단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함께 설명해 주어서 유익하다. 아쉬운 점은 식서 방향이 같은 것이 여전히 헷갈리는데, 원단을 가져다 두고 재단하면서 설명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뭔가 이해가 안된다면 QR코드를 이용하여 유튜브로 연결하니 초보인 나와 같은 사람을 꼼꼼히 배려한 것 같아 좋다.

초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집에 재봉틀이 있다면 이 책 하나로 원피스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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