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 상속 증여 절세 컨설팅
김연주.임준찬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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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택을 보유하면 살아서는 보유세, 팔 때는 양도세, 물려주면 증여세, 죽어서는 상속세를 내야한다. 이 한 마디로 주택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세금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대책의 변경에 따른 법의 적용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앞선 대책의 문제점 때문에 후속 대책이 세워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바뀐 법에 따라 어떻게 절세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책은 4부로 나누어져 있다. 주택의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에 대한 절세 컨설팅과 기업승계 컨설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각 세금의 정의를 정리해보자. '양도소득세'란 부동산이나 분양권, 주식 등과 같은 파생상품의 양도로 발생하는 이익에 부과되는 세금이고, '증여세'는 무상으로 취득한 재산에 대해 재산취득자에게 부과되는 조세이고, '상속세'는 사망에 의해 무상으로 이전되는 재산에 대해 부과되는 조세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현재까지 세 차례 발표되었다. 먼저 주택임대사업을 장려했던 2017년 8.2대책과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투기수요 억제와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확대를 위해 주택임대사업 장려를 삭제한 2018년 9.13대책이 따르고, 나아가 다주택자 단기거래세제 강화와 임대등록사업제 보완하고, 종부세율을 인상하는 2020년 7.10대책이 발표되었다.

최근 2020년 7.10대책은 조정대상지역의 취득세 중과규정을 강화하고, 종합부동산세의 세율인상 즉,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 3주택자는 30% 할증되고, 과세표준이 10억원을 초과하면 최대 75%세율을 적용한다. 더이상 임대주택에 대한 혜택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1주택자 고령자의 공제율 및 장기보유 공제율은 합쳐서 8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여세에서 배우자간 증여공제액은 10년간 6억, 직계존비속 10년간 5천만원, 기타 친족은 10년간 1천만원이다. 배우자에게 증여받은 날부터 5년 후에 해당 자산을 양도해야 절세효과가 있고, 5년 내에 하면 증여공제효과가 없으므로 주의하며, 이는 토지, 건물, 특정시설물이용권, 부동산에 한하며, 주식은 예외다.

상속세에서 아버지의 재산이 얼마인지 모른다면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를 이용해 재산을 조회할 수 있다. 상속세의 절세는 사전증여나 자녀명의의 보장성보험 등을 준비하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상속이 일어나기 1-2년 전에 처분된 재산에 대해서도 상속인에게 사용처 입증을 요구한다.

이 책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를테면, 일몰규정, 중과세 파급효과, 조정대상지역(다주택자 양도세 중세), 취득세 감면을 배제한다(취득세를 감면을 해주지 않는다)와 같은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은데 이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다. 일일이 검색해서 찾아봐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책을 읽을 대상이 법을 어느 정도 알고 용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초보에게는 어렵다. 조세상담을 받으러 온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명하듯 쓰거나, 챕터 하나를 일반인의 절세 관련 Q&A로 구성하여 쉽게 풀어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

부동산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관련 법규가 다가 아니라 상황마다 일일이 따져야하므로 법을 꼼꼼히 살펴야 절세가 가능하고 일반인이 이를 다 찾아서 하기에 부담스러워보인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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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 - 쉽고 빠르게 만드는 약 대신 보약 밥상
음연주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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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가족들이 하루종일 집안에서 세 끼를 해결해야하자 주부의 마음이 바쁘다. 매일 집밥을 준비하면서 '다음 끼니에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하는 고민은 기본이다. 외식할 기회도 줄고, 평소 배달음식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꼼짝없이 만들어 먹어야하는데 몸에 약이 되는 건강한 집밥을 차려보자.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따뜻하게: 기초체온을 올리기 위한 음식, 2. 촉촉하게: 소화기와 호흡기 점막을 강화시키는 음식, 3. 시원하게: 혈액과 혈압에 좋은 음식, 4. 깨끗하게: 장과 혈액을 깨끗이 만들기 위한 음식. 각 파트별로 10개의 식재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레시피를 3개씩 모두 120개를 소개한다.

동양의 음양사상은 모든 사물이 음과 양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태양인과 소양인처럼 몸이 뜨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음인, 소음인처럼 몸이 찬 사람이 있다. 식재료도 각각 따뜻하고 찬 성질을 가진 것이 있으므로, 몸이 뜨거운 사람은 열을 내리기 위해 찬 음식을, 몸이 찬 사람은 열을 올리기 위해 따뜻한 음식을 보양해주면 면역력이 높아져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음양에 맞추어 체질을 진단한 후 그에 맞는 요리를 권하고 있다.

1장과 2장은 몸이 찬 사람에게, 3장은 몸이 더운 사람에게 권하는 요리이고, 4장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소개한다.

1장.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재료: 인삼, 닭, 부추, 양배추, 감자, 단호박, 달걀, 오징어, 코다리, 소고기

2장. 점막 강화 재료: 당근, 도라지, 마, 미역, 김, 파래, 낙지 시금치 새송이 버섯, 연근

3장. 혈액과 혈압에 좋은 재료: 가지, 녹두, 숙주, 청포묵, 오이, 배추, 양상추, 애호박, 청경채, 참나물

4장. 장과 혈액을 깨끗이 하는 재료: 다시마, 시래기, 우엉, 무, 미나리, 비트, 콩나물, 도토리묵,사과, 깻잎

저자의 노하우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소금에 절인 채소의 물기를 뺄때 너무 꼭 짜면 미네랄이 빠져나오므로 살살 짜야한다든가, 바삭한 전을 원한다면 꾹꾹 누르지 말라거나, 닭날개에 칼슘 흡수를 돕는 콜라겐이 듬뿍 있는데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든가, 코다리의 대가리에 해독효과가 있으므로 꼭 함께 넣어 조리하라든가 말이다.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요리하고 보관하는 과정에 일일이 조언을 달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상태의 재료로 재료가 가지고 있는 영양분을 잘 유지하면서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지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양념도 기름은 생들기름을, 단 맛은 쌀조청을 고집하는 것도 건강을 위해서다.

무엇보다 국물요리가 많은 한식에서 미리 만들어 두면 좋을 '면역육수' 만들기는 많은 도움이 된다. 맛과 영양을 다 잡을 수 있는 '면역육수'는 멸치육수를 말하는데 멸치의 핵산성분은 세포를 재생시킨다. 멸치 외에 해독에 좋은 무, 다시마, 대파와 양파 및 나트륨 배출을 돕는 바지락을 넣어도 좋다. 1차는 약불로 40-50분 끓여 주고, 2차는 건더기만 건져 물을 3L 넣고 끓어 오르면 뚜껑 닫고 3시간이상 우러 나오도록 둔다. 1차육수는 진하므로 야채를 주재료로하는 국물요리에, 2차육수는 연하므로 고기를 사용하는 국물로 사용하면 된다.

요리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저자가 반찬가게를 운영해서인지 다양한 국과 반찬 요리법이 많다. 무엇보다 재료를 잘 이해하고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실재로 요리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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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시나리오 - 계획이 있는 돈은 흔들리지 않는다
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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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가져야한다. 시나리오란 '어떠한 계획으로 돈을 벌 것인가?'하고 자문하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공부하고 경험해서 만든 시나리오로 지금도 수익을 내고 있다. 저자의 시나리오를 들어보고 내 시나리오를 만드는데 도움을 받아보자.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투자자는 시간을 사는 사람이다: 영원한 돈을 만들기 위한 준비, 2장 영원한 돈을 만들어 줄 이름, 지수: 시나리오를 만들어주는 단 하나의 만능키, 3장 지수를 읽으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지수가 안내하는 다양한 돈의 세계, 4장 당신의 돈에 계획을 더하라: 난생처음 써보는 돈의 시나리오, 5장 이 시나리오에 가슴뛰지 않을 리 없다: JB가 쓴 돈의 시나리오 공개. 저자의 시나리오는 5장이 되어야 나온다.

저자는 15년간 전업투자를 하면서 투자의 재료를 '지수'로 삼았다. 지수는 공정하게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수치화가 가능하며,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지수는 특정 사이클을 반복하는데, 코스피가 만들어진 1980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의 상승과 다섯 차례의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면, 언제 싸게 살 수 있는가? 하락기는 '위기'라는 이름으로 오며 지수가 반토막이 난다. 이때 매수하면 된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위기에 매수를 함과 동시에 매도와 최악의 위기대응에 대한 시나리오 역시 갖고 있어야 한다. 매도는 위기에 매수해서 1년이상 보유하며 수익이 50%이상 나기 시작하면 분할 매도한다. 매도전략은 30% 수익시 보유주식의 30%를 매도하고, 50%수익시 나머지 30%를, 70%수익시 마지막 40%를 매도한다. 그러나, 30%수익 후 매도했는데 다시 가격이 내려가면 매수자리에서 전량매도한다.

적립식 펀드의 전략도 유익하다. 소득의 10%를 매달 60개월(5년)을 납부한다. 목표수익률 10%, 20%, 30%, 40%, 50% 구간에서 20%씩 매도한다. 예를 들어 30만원씩 20회 납입후 10%수익을 얻었다면, 660만원(600만원원금+수익 60만원)의 20%인 132만원을 인출해 따로 모으면서 20% 구간이 올 때까지 지속한다. 수익금까지 함께 납입하며 복리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즉 60만원을 60개월로 나눈 1만원을 더해 31만원을 납입한다.

많이 아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관련 책 10권 정도는 읽어야한다고 조언한다. 그 중 2권은 투자에 필요한 용어를 잘 설명해 주는 것, 나머지 8권은 4분야로 나누어 (1) 해당 분야에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의 과거 책, (2) 하나의 투자물을 각기 다른 투자방법으로 소개하는 책을 2권 이상, (3) 내 투자물의 상품가치가 내렸을 때 나온 책, (4)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의 독서 리스트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 좋았을 것 같다. 초보가 알기에 무슨 책이 어떤지는 읽어보기 전에는 어렵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많이 읽어 최종 정제하는 수 밖에 없겠다.

이 책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창업, 비트코인을 함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주식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좀 더 상세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이를테면, 위기 전에 이미 주식을 보유한 경우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매수 후 이익 실현한 돈을 다른 종목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ETF나 다른 투자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부족하다. 저자가 예시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설명해주거나, 일련의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면 더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책에서 잘 언급하지 않는 매도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하다.

투자의 원칙을 세울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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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식단 - DNA가 젊어지는 최고의 식사법
이채윤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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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란 염색체의 말단에서 염색체를 보호하는 입자인데, 인간수명 연장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가 진행되면 텔로미어가 짧아져 소멸되는데 관리를 잘하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각 분야에서 이를 이용한 노화방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면역을 유지하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텔로미어 식단을 알아보자.


책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인간의 수명시계, 텔로미어와 파트2 젊게 사는 비결, 텔로미어에 유리한 식사관리에서는 텔로미어에 대한 설명과 이상적인 지중해 식단구성과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파트3 100세시대, 텔로미어에 좋은 음식 설계에서 본격적인 25개의 재료별 레시피를 소개한다.

'지중해식단'은 대표적인 텔로미어 식단이다. 붉은 고기보다 생선과 채소와 통곡물을 먹는다. 한국식단으로는 밥에 현미와 흑미, 검정콩을 섞어 먹고, 하루 5가지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껍질째 먹도록 한다. 그리고 주2-3회 생선을 먹는다. 주의할 점은 탄수화물의 대사과정 시 혈당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GL지수가 높은 식품(탄산음료나 케이크류)은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가끔 먹는것으로 한다.

텔로미어에 좋은 식재료 25가지는 브로콜리, 단호박, 블루베리, 달걀, 양배추, 자몽, 견과류, 연어, 사과, 아보카도, 토마토, 전복, 고구마, 버섯, 당근, 콩류, 아스파라거스, 문어, 마늘, 시금치, 양팡, 배추, 비트, 해조류, 통곡물이다. 이 중 달걀, 연어, 전복, 문어를 제외하고 모두 야채와 과일이기 때문에 채식식단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각 재료의 영양성분을 알려주고 고르는 법과 보관하는법, 먹는법을 간략히 설명하고 요리법을 소개한다.

요리법도 간단하다. 주로 열에 약한 재료라 오래 조리하면 영양손실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조리한다. 살짝 데친 브로컬리와 통마늘을 간단히 볶아 먹는 '브로콜리 마늘 볶음'이나, 마늘과 새송이버섯을 볶아 간장으로 살짝 조린 '마늘 새송이 간장볶음'이나, 현미밥에 전복과 해초, 숙주와 오이를 올려 초고추장에 비벼먹는 '전복 해초 비빔밥'은 간단하지만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다.

무엇보다 재료 중심으로 요리법을 소개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재료에 대한 영양성분도 정확히 알 수 있고 부재료 역시 간단해서 선뜻 만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밥과 국/찌개나 반찬을 갖추고 먹어야하는 한식보다 일품요리로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식단이어서 간편해서 좋다. 양념은 고추장과 고추가루보다 간장과 굴소스, 된장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식습관을 바꾼다고 완전히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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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날씨는 당신의 기분 같아서
이두리 지음 / 꽃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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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에 있는 다낭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다녀온 사람들 말을 들으면 베트남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 대학에서 KOICA해외봉사단원으로 2년간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고 온 저자는 어떤 생활을 하고 왔을까 궁금하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출되어 개발도상국에 파견된다. 파견된 나라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기위해 1년~ 2년 정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며 봉사활동을 한다. 보통의 경우 열악한 지역으로 파견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광도시 다낭이라니 조금은 의외였다.

저자는 영월에서 교육을 받고 베트남어 교육을 6주간 더 받고 일자리에 배속된다. 현지에서 자신이 살 집을 알아봐야하고 일할 곳을 확인하는 등 바로 투입되는 상황이다. 현지어가 능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일을 해야하는게 대단해 보인다. 다행히 다낭 공립외국어 대학교(다낭외대)에서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므로 수업 중에 베트남어를 쓸 일이 많이 없겠다.

한국에서는 으레 당연시 되는 일도 베트남에서는 그렇지 않다. 파란불에 길을 건너다 오토바이에 치인 저자가 일어나며 오토바이 운전자를 바라보자, 운전자는 괜찮은 것을 확인했다는양 유유히 사라졌다는데 듣기만 해도 위험해보인다. 또한 더운 나라의 특성 상 바퀴벌레를 비롯한 도마뱀과 벌레, 쥐들을 만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한국과 비슷한 문화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베트남이 과거 월나라 남쪽에 있는 월남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이다. 그래서 우리처럼 음력설에 민족 대이동을 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고 먹고 마시고 다시 도시로 되돌아온다. 현지 강사의 가족과 함께 이러한 경험을 한 저자가 부럽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보육원 봉사활동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의 특성도 파악하는데, 말하기 좋아하고, 늘 잘 웃고, 내 책임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끝마치고, 협동심도 좋아서 많은 사람이 모여 일해도 자기 일을 찾아 착착 진행한다. 저자가 치열하게 학생들과 섞이려고 노력하고 봉사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멋진 선생일 것이라 추측해본다.

이 책은 KOICA해외봉사단원 활동경험담을 기록한 에세이다. 베트남에 파견된 후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다 적고 있다. 그러나 KOICA를 통해 가게 된 경위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시험을 통과했는지에 관해 좀더 상세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없어서 아쉽다. 현지 생활에 더 중점을 둔 에세이이므로 추후 파견될 KOICA봉사단원이나 베트남에서 생활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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