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싸기 전 요리에 필요한 기본 양념 준비가 만만치 않다. 천연 조미료로 바꿔야한다. 건강을 위해 시판 양념 대신 가능하다면 천연재료로 대체하라고 꼼꼼하게 설명한다. 설탕 대신 조청, 금귤청, 생강청, 매실청, 유자청으로, 정제염보다 염도가 낮지만 영양소는 풍부한 토판염으로, 육수, 멸치가루 등과 같은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법부터 보관까지 설명이 초반에 가득하다. 사실 내게는 이 부분이 가장 매력있다. 건강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 맛을 내기 위해 천연재료를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저자만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체중조절을 목표로 하는 도시락이기 때문에 각 요리마다 칼로리가 계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재료가 소홀하지 않다. 과연 도시락반찬으로 괜찮을까 싶은 생선이나 계란찜은 물론 스테이크와 비지까지 다양하다. 또한 도시락 주인에 따라 편식하는 아이부터 직장 다니는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메뉴들이 소개되어 있다.
요리책을 통해 레시피를 얻는 것도 좋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재료를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데, 이 책에서는 새송이 곤약장아찌, 곤약잡채처럼 칼로리가 낮은 곤약이 그렇다. 수퍼에서 지나치기만 했는데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율무밥 역시 궁금한 맛인데, 율무는 다른 잡곡과 다르게 밥에 넣어 먹어 보지 않았는데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재료다.
도시락 메뉴가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지 몰랐다. 참신하고 창의적인 메뉴가 많아서 이것 저것 해보는 것이 즐겁다. 그런데 생각보다 조리과정이 간단하지 않은 도시락도 많다. 밥을 짓는 것부터 메인 메뉴를 만들고, 두 세가지 반찬을 함께 담는 것이 기본이므로 생각만큼 뚝딱 만들수는 없다. 소요시간을 보며 메뉴를 선택하기도 하는 내게는 소요시간이 없어서 좀 아쉽다.
도시락은 좁은 공간에 담아내야기에 많은 양을 넣지 못하니 과식할 이유도 없고, 보기에 예쁘니 기분좋게 먹을 수도 있다. 특히 건강을 챙기기 위해 칼로리 계산은 물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양념 대신 천연조미료로 간을 해 심심하게 먹는 친환경 도시락이니 곁에 두고 자주 이용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