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을 위한 회계 - 일 잘하는 팀장은 숫자로 일한다 팀장의 서재 3
다니구치 사토시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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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를 다닐 때 본사에서 상사가 오면 들고 들어가야할 자료는 대부분 숫자이다. 평소 월별, 분기별, 반기별, 년별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숫자를 다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유달리 튀는 숫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이유를 들어 해명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팀장들은 자기 비즈니스의 기본 숫자들은 외우고 있어야하고 회계를 이해해야한다. 팀장을 위한 회계가 꼭 필요한 이유이다.

저자는 공인회계사이자 재무컨설턴트이고, 기업과 대학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숫자를 알면 회사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팀장은 특히나 회사의 의사결정에 개입하므로 회계는 기본이다.

일본기업의 경우 3년 정도의 중기경영계획을 세우는데, 회사 최상위 조직에서 하부 사업부까지 잘 공유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기경영계획은 과거 실적을 점검하고, 경영이념과 목표를 명시하고, 경영전략(사업 포트폴리오, 제품개발 로드맵, 중요사업전략 방향성 제시, 사업평가지표)를 수립하여 3년 후 도달할 숫자로 된 목표를 정하고 공유해야한다.

이러한 회사의 계획을 실행하는데에는 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기경영계획을 세울 때 팀장은 예산(매출액, 경비,이익)을 연단위로 세워야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들과 공유해야한다. 목표숫자가 결정되면 팀장을 중심으로 Plan-do-check-action(책정-실행-분석-개선)의 사이클을 월별로 진행한다. 집행하면서 목표와 차이가 생기면 CVP(비용, 매출, 이익; 손익분기점)분석으로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매출을 올릴 것인지 혹은 비용을 줄일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숫자뿐 아니라 전략 평가도 필요한데, BSC(균형성과관리지표)로 정성적인 KPI(핵심성과지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한다. 예를 들어, 고객만족을 위해 내부 업무프로세스를 어떻게 혁신할지, KPI를 성취하려면 어떠한 직원교육이 필요한지를 목표설정한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팀장이 예산과 목표수치를 계획하고 집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회계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M&A와 자금조달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의 회계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다. 그저 참고로 알아두면 좋을 정도의 전문적인 분야이다.

일본 회사의 불분명한 책임소재와 타 부서간의 협조부족을 지적한다. 좀더 건전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수치에 대해 책임소재를 분명히하고, 전략부서와 경리부서 간의 정보공유는 물론 부서간 인재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팀장뿐 아니라 입사 초년생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익힐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회사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회계나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초년생이라면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 현금 흐름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없이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먼저 공부하고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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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컨버세이션: 대담한 대담
황창규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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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기술혁신을 이룰 것인가?'

이것은 내 삶을 관통하는 질문이었다(9)"

이 책은 저자가 삼성전자에서 20년, 국가 CTO로 3년, KT 회장으로 6년을 근무하며, 30년 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한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2002년)는 '황의 법칙'으로 알려진 저자는 인텔의 속도 중심의 반도체에서 용량 중심의 모바일 시대로 옮겨감을 예상하고 삼성전자에게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마련해준다. 또한, 5G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일본을 제치고 먼저 2018년 평창올림픽 때 5G서비스를 선보인다. 저자가 큰 성공을 이룬 바탕에는 무엇이 있을까?

엔지니어이자 경영자인 저자는 미국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대학에서 4년간 근무하고 굵직한 글로벌 기업의 제안을 거절하고 귀국한다. 이유는 '일본을 이기기 위한' 마음이다. 1990년대 반도체에 있어 후발자인 삼성전자가 30년 먼저 이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과 일본 기업들의 판도를 바꿔놓는데 10년이 걸린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 시장 1위로 이끈다.

저자가 존경하는 인텔 설립자 앤디 그로브와 트랜지스터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쇼클리와의 만남은 학창시절 꿈의 실현이자 기쁨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또한 플래시 메모리 계약을 위해 만난 스티브 잡스와는 저자가 엔지니어로서 기술개혁만을 이끄는 게 아니라 영업의 영역까지도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안에서는 열심히 개발하고 개발된 제품을 해외시장에 팔아야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데에는 저자의 기업의 상하의 조직문화의 벽을 무너뜨리는 소통과 협업의 힘이다. 우수한 팀원들이 서로 소통하도록 함께 해외학회의 자료를 연구, 토론하여 협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극일의 정신이지만 한참 앞서있는 일본 반도체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팀원들이 자극을 받고 분발하도록 한다. 국내와 국제시장에서 맹활약하는 저자의 활동 범위를 보면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이웃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도 모범적이다. KT수장으로서 오지에 ICT인프라를 구축하고, 아주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하고, 해외로 안나푸르나 ICT산악구조센터와 샤르자의 스마트팜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메르스 때 개발한 GEPP(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을 빌 게이츠재단의 도움으로 세계인이 공유하도록 하였다. 기술이 어떻게 소외된 이웃과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반도체와 5G와 같은 최첨단 산업에 대한 이야기라 어려울 것 같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성공 스토리는 항상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다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훌륭한 인재를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협업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를 잘 보여주는 리더십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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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람들은 이렇게 일합니다 - 상식을 뒤집는 아마존 절대사고
호시 겐이치 지음, 박종성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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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 무엇이든 파는 마켓으로 변화한지 오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아마존 재팬이 엄청난 성장을 보여 주었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4장까지 아마존의 주요사업과 비즈니스 모델 소개를 통해 '절대사고'가 사업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5-7장까지는 아마존이 그동안 일구어온 조직 구조와 제도, 기업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아마존은 2000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저자는 2008년부터 10년간 근무했다. 아마존에 입사하기 전에 이미 20년간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나, 기본 사고를 완전히 뒤집는 아마존의 절대사고를 받아들여 아마존 재팬의 성장을 함께 했다.

아마존 재팬이 일본에서 성장한 것은 '고객중심주의'라는 제프 베조스의 기본 생각을 업무와 조직구조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고 이것이 일본에서도 통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다양한 제품구색을 갖춘 곳에서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서 편리하게 받아보기를 원한다. 아마존은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업무와 인사조직에 반영한다. 고객이 클릭하는 수가 많은 상품의 재고를 자동으로 넉넉히 확보한다든가, 화면에 보이는 제품 설명을 똑같은 구조로 통일시켜 정보만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일본 최고의 배송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거나,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조차도 아마존의 배송을 이용해서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고 단골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중심주의는 조직의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고객위주의 일이 아니라면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소규모 조직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제안된 아이디어가 빠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마다 파이낸스가 이를 분석하여 실행여부를 판단하도록 조언한다. 발표는 요란한 파워포인트 대신 1페이지나 6페이지로 실속있게 작성한다. 해외출장 시 비행기 좌석도 직급에 상관없이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다.

저자는 후기에서 일본기업이 잃어버린 30년 속에 빠져있는 상태를 반성한다. 그 원인을 정부나 기업의 문제보다 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반성하는데,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것이 좀 아쉽다. 아마존과 같이 이질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업체들의 좋은 점을 많이 받아들여 합리적인 조직의 인사구조를 구성하면 그 안에서 일하는 개인 역시 변화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마존에서는 직속 상사가 나를 승진시키기 위해 서류작성과 프리젠테이션에 능하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빛을 발할 수 없다. 나의 승진을 위해 좋은 상사 아래로 옮겨야하고 그렇게 되면 무능한 상사는 도태될 수 있다. 회사에 소속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리더와 조직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기업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아마존에 관한 기업 비즈니스 상황과 문화를 알 수 있다. 특히 일본인 저자가 마지막 메시지에서 강조했듯이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이상 영어로 소통하는데 문제 없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가 낯설지 않다. 승진할 수록 영어는 기본이므로 개인의 역량 중 가장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개발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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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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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부터 삼국통일까지 영웅들의 활약을 한 권으로 만들다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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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승무원 - 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어쩌다 시리즈 1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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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년간 티웨이 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경험을 담은 좌충우돌 에세이다.

목차를 넘기면 바로 비행기 내부 좌석과 승무원들의 공간인 갤리가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다. 독자가 '비행기'하면 궁금해할 것을 잘 캐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에세이와 함께 중간중간에 그림도 저자가 그린 것으로 뭔가 몽글몽글하고 귀엽다.

글이 상큼 발랄해서 기분좋게 해준다. 진지하고 심각하지 않다. 우연하게 승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하였고 고되기도 했지만 그때그때 즐기기도 했던 생활이었을 것 같은데 읽으며 왜 그만 두었을까가 궁금해진다. 의아하기도 하다. 실수도 많이 했다고 했지만 이렇게 즐거워하는데 왜 그만두었을까, 그것도 5년이라면 짧은 편인데... 끝에 가서 밝히지만 가족들과 계속 떨어져 있어야하고, 불규칙한 비행 스케줄과 자주 바뀌는 팀원들과의 긴장감에 지쳐 자기만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좀더 일했다면 좋은 사무장으로 따뜻하게 후배들을 챙길 성격인 것 같은데... 읽으며 아쉽다.

승객으로 탔을 때랑 다르게 기내에서 별 일이 다 일어난다. 개, 새, 고양이를 데리고 기내에 같이 탈 수 있는지도 몰랐다. 화물칸에 부치는 줄 알았는데 동행이 가능하다. 또한 비행기 창문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중으로 되어 있지만 창문이 깨지는 것은 비상사태임에 틀림없다. 살찌면 팀장과 면담까지해야하는 것도 조금 놀랍다. 누군가 내 외모를 늘 지켜보고 뭔가 관리가 안된다 싶으면 지적을 받는다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기내에서 치근덕거리는 남자는 남자 승무원에게 넘기는 재치도 유머러스하다.

코로나 종식 후 비행기를 타고 떠날 일이 있다면, 승무원들의 모습을 좀더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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