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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
한민 지음 / 부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매우 엉뚱한 질문이라 답이 궁금하다.
우선, 슈퍼맨이 미국에 간 이유는 1920년대 경제 대공황을 겪던 시대 미국인에게 자존심을 세워주는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시대 미국 사람들의 투사가 슈퍼맨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인에는 몽고족의 지배를 받던 원에서 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그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삼국지연의의 관우를 영웅으로 삼는다. 그럼, 우리는? 미국, 중국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서자 출신의 의적 홍길동이 있다.
저자는 문화심리학자다. 융합의 학문인지 내게는 좀 낯선 분야다. 그러나 문화와 심리 모두 관심분야이기 때문에 기대하게 한다. 저자는 세계문화와 우리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관점을 알려준다.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그 저변에 깔린 문화를 이해해야하는데, 그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올바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논란이 될수도 있는 매국노 이완용에 대한 해석과 개고기에 대한 해석이 매우 설득력있게 전개되어서 흥미롭다.
문화는 진화하는 것이 아니며 상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일관되다. 백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으로부터 백인이 이룬 문화가 가장 진화된 문화이므로 다른 문화는 그 방향으로 진화해야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문화는 그 지역의 환경과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진화될 수 없고 존중되어야한다는 문화상대주의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양인들이 개인을 중시하고, 동양인들이 집단을 중시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동양권인 일본과 한국은 또 다르다고 한다. 한국인은 남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나(주체성 자기)가 강한 반면 일본인은 남에게 영향을 받는 나(대상성 자기)가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일에 참견하기도 좋아하고, 과시욕이 있어서 그 옛날 청동기 시대의 유력자의 무덤인 고인돌이 유독 우리나라에 많단다. 전체 수의 50~60%가 우리나라에 있단다.
독특한 제목만큼 자신감 넘치고 유머러스한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단숨에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현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 보니 달리 보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사회에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특히 요즘 갑질로 인한 물의를 일으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한 선후배, 연장자에 대한 갑을 관계의 행동양식에 의한 것임을 일깨워줬다. 이 수직적인 관계가 수평적으로 상호존중하는 관계로 다시 설때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말이 설득력있다.
세계화가 진행되며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살고, 우리가 해외에 나가 사는 시대이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하기 위해 이 책 일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