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보는 서양철학
임정환 지음 / CIR(씨아이알)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행복'을 키워드로 서양 철학사의 굵직한 철학가들의 사상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인지 글이 간결하고 쉽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윤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웃라인을 잡기에 좋을 책이다.


책의 구성은 5장이다. 1장은 서양철학의 기간이 되는 고대 그리이스의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2장은 헬레니즘 시대의 이성적 행복론을 주장한 스토아학파와 쾌락주의 에피쿠로스학파, 3장은 중세 시대의 내세적 행복을 최고로 보는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와 스콜라 철학자 아퀴나스, 4장은 근대 이성을 중시하는 스피노자, 칸트, 공리주의의 벤담과 밀을 다루며, 5장은 현대 불교사상과 유사한 쇼펜하우어와 <행복의 정복>에 나타난 러셀의 행복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주 오래전 부터 인간은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왔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행복은 그때그때 다른 모습으로 해석되지만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해 온 것 같다. 물질적이나 육체적 행복은 궁극적이지 않고, 이성과 감정이 잘 조화된 덕스러운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한다.   


고대 소크라테스의 지식과 덕이 행복이라는 개념이 이후 서양철학사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사실을 볼 수 있다. 그를 추종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는 물론이고, 이성을 강조한 스토아학파와 칸트의 실천이성의 명령에 따르는 삶이 곧 행복이라는 사상에까지 말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보편적 이성을 부정하고, 구체적 상황에 맞는 진리 탐구에 의미를 부여하며 바뀐다. 특히 고통으로부터의 해탈이 행복이라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불교의 열반사상과 같아 흥미롭다.  


이 책을 읽기 위한 팁이라면, 5장 뒤에 있는 '결론'부터 먼저 읽으라는 것이다. 앞의 장에서 길게 언급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아웃라인을 잡고 읽으면 흐름을 잘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다. 윤리학 개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