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미니크 로로의 모두 제자리 - 도미니크 로로의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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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난히 많이 접하게 되는 정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 사람인데 일본 쿄토에 오래 거주하여서인지 정리식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모든 물건에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버릴 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는 식이 그러하다. 

저자의 정리에 대한 정의는 '다음 사용할 때 눈감고도 찾을 수 있게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물건에게 자리를 지정해 주고 항상 그 자리에 두면 물건을 찾으러 돌아다니며 시간 낭비를 할 필요도 없고, 더 많은 소비를 자제할 수도 있고, 심신이 편안해진다.

정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머릿속에 이상적인 실내를 상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날을 잡아 대대적인 정리를 혼자한다. 매우 독특하다. 보통의 경우 가족의 힘을 빌어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하란다. 그래야 하나의 물건을 계속 갖고 있을 것인지 버릴 것인지를 선별하는데 집중할 수 있단다. 일리가 있다. 

본격적인 정리는 분류하기부터 시작한다. 먼저 옷/천류와 같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것을 모두 꺼내 바닥에 놓고 종류별로 분류한다. 그래야 공간에 여유가 생겨 다음에 정리할 물건들의 자리찾기가 쉬워진다. 다음엔 책/서류인데 사용설명서를 모두 버리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인터넷에 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주방 물건들, 소소한 물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억이 담긴 물건을 분류한다. 분류된 물건은 상자, 지퍼백, 막대봉, 선반, 플라스틱병 등에 넣어 라벨을 붙인다. 이를테면 외투, 상의, 하의, 특별한 때 입는 옷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나서 침대밑이나 주방 싱크대 아래, 화장실 세면대 뒤와 같은 공간에 꼼꼼히 수납한다. 

정리의 원칙은 수직방향으로 정리하기, 칸구별하기, 라벨 붙이기이다. 모든 물건은 세워서 정리한다. 옷도 개서 서랍에 세워서 수납하고, 봉을 세워 고리를 달아 걸수 있다면 걸어둔다. 자잘한 것은 칸을 나눠 서로 섞이지 않고 한 눈에 찾을 수 있게 한다. 하나의 물건을 꺼내기 위해 다른 물건을 치우고 찾지 않도록 한 눈에 보이도록 한다. 라벨에는 유통기한 같은 정보를 써넣어도 좋겠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정리 도구를 소개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관련된 사진 하나 없는 점이다. 자주 언급되는 막대봉을 어떻게 설치할지, 쇼파 옆 양쪽에 작은 가구를 놓는다면 어떤 것일지에 대해 몇 장의 사진이 있었다면 이해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집안 곳곳의 물건에 눈길이 간다. 어서 자리를 찾아 주어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의 고수들에게는 시시한 책일수 있겠지만 너무 많은 살림으로 정리가 안되는 사람이라면,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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