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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고치려 들지 마라 - 쇼펜하우어의 지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박용남 편역 / 어센딩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타인을 바꾸려는 것은 헛된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불행의 시작이다(책 커버)."
이 책은 쇼펜하우어(1788-1860)의 논쟁에 필요한 전략과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을 47개로 풀어냈다. 논쟁에 필요한 38개의 전략은 <논쟁적 변증술>에서 가져왔고, 나머지 9개의 인간본성에 관한 통찰은 <인생의지혜><충고와 격언><인간본성에 대하여><비관주의 연구><심리적 관찰>에서 가져왔다.
인간관계에서 논쟁의 기회에 상대의 교묘한 기술에 당하지 않고 나 자신의 주장을 지켜내는 방법을 설명한다. 공격을 피하려면 자신의 주장을 애초의 의도보다 좁혀야 한다. 범위가 넓은 주장은 책임질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비유는 어떤 닮음이지 모든 성질의 일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단어의 정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말의 모호함때문에 각자 이해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설명에서 내 사적인 일에 침묵하라고 한다. 뱉은 말은 내 통제로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논쟁책략은 "사람을 고치려 들수록 싸움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람을 고치려 들면 관계는 어려워진다. 상대가 스스로 깨닫고 바꿀 이유를 알아야 고친다. 고치지 않을 사람에게 매달리며 보내는 시간을 자신에게 돌린다. 실제 아무 피해가 없다면 상대의 오해와 오류를 모두 바로 잡으려 하지 말고 흘려 보낸다. 현실적으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 직장 동료 사이에서 고쳐지지 않을 조언을 하는 것이 내가 옳고 상대가 틀리다고 단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아가 상대에게 복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점검을 해보라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잘못된 행동이 거슬린다해도 치명적이지 않다면, 흘려 보내고, 치명적이라면, 상대와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끝내는 강수를 둔다. 논쟁책략이 매우 구체적이고 논리적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38개의 논쟁책략의 인용문은 어렵게 느껴진다. 전체에서 일부를 가져왔기 때문일 수도 있고, 원문 자체가 난해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편역자의 설명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설명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편하다.
쇼펜하우어의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은 인생의 경험이 많은 어른이 어린 사람에게 앞으로 하나씩 겪게 될 일들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도록 단도리하는 것 같다. 결국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시간과 관심을 들여 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인간관계에 힘든 때에 일독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