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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책 표지의 '국내 미술관 여행'이라는 말만으로 행복하다. 저자는 간호사로 일하다 그림이 좋아 예술의 전당 인문 아카데미에서 미술과 예술을 공부했다. 이 책은 국내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19곳을 소개하는 미술관 여행 에세이다.
서문에서 우리나라 미술관 중 어디가 제일 좋은지에 대한 답으로 봄에는 호암미술관, 여름엔 춘천 이상원 미술관, 가을엔 뮤지엄산과 석파정 서울 미술관, 겨울엔 제주현대미술관을 꼽는다. 그리고 상설 전시가 압도적인 리움미술관과 양평구하우스 미술관은 언제가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특히, 리움미술관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이황의 도산서원을 그린 <계상정거도>,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미술관은 경기도 양평의 구하우스미술관이다. 박수근, 데이비드 호크니, 제프 쿤스, 피카소, 마그리트,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국내외 화가의 작품 600여점을 소장하였다. 구정순 회장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데, 건물은 물론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작품 앞 의자에 편히 앉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매력있다. 그림뿐 아니라 영상,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놀이를 좋아하는 흰 개도 있다니 이 미술관이 끌린다.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도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 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두 곳을 소개한다. 제주도 본태박물관과 원주의 뮤지엄산이다. 건축도 하나의 작품과 같아서 건물이 안내하는대로 시퀀스를 따라 작품을 감상하는 곳에 도달한다.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특별전시는 화가 한명의 작품을 들여와서 전시하는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고흐, 카라바조 작품 전시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에곤 실레와 클림트를 비롯한 빈 분리파의 작품 전시 이야기가 흥미롭다. 작품 뿐 아니라 화가의 인생 이야기까지 빨려들듯 읽게 된다. 두 곳의 행사는 관심을 두고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김환기의 <우주>는 국내작품으로 가장 비싼 130억에 거래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추상화가인 그의 작품에는 파란점이 많은데 이를 '환기블루'라 한다.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을 방문하면 된다. 김환기는 이상의 아내였던 김향안과 재혼하여, 함께 성장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작품뿐 아니라 서양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미술관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화가와 작품 설명에다 저자의 생각을 듣고 있으면 얼른 가보고 싶어진다. 우리나라 미술관이 엄숙한 분위기여서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오래 감상할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한 구하우스미술관이 매력적인 이유다.
떠나고 싶을 때 서울부터 제주까지 방방곡곡 흩어져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여정에 넣고자 한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