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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9 : AI가 만드는 25년 후 세상
케빈 켈리 지음, 우천 엮음, 김도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케빈 켈리는 실리콘밸리의 미래학자이자 테크 칼럼니스트이다. 우천은 <이코노미스트> 중국판 편집장이다. 둘이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눈 끝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현재 미중 패권경쟁으로 중국이 난관에 처해있는 상황이지만, 25년 후의 변화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25년 후인 204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책은 이미 시작된 5가지의 메가트렌드와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분야를 소개하고, 25년 후의 세계는 누가 결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이미 시작된 메가트렌드로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현실세계 위에 가상세계가 겹쳐진 것을 보는 '거울세계',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AI의 '이질적 지능', 인간을 위한 비서로서 'AI어시스턴트',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투명사회', 형식보다 내용에 집중하는 '콘텐츠 대범람'의 트랜드는 AI 시대를 사는 우리가 알아야할 기본이다.
이러한 메가트렌드 중에서 '투명사회에 살게 될 것'이라는 부분은 현재의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우려를 무너뜨린다. AI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누리고자 하면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밖에 없다. 사생활이 노출된 투명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때에 상호감시성이 중요하다. 내 정보를 일방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하고 내 허락을 받아야한다. 또한,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공간에서는 정보를 저장하지만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공중 목욕탕이나 탈의실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되는 것처럼 말이다. 비유가 적절하다.
미래를 바꿀 10가지 핵심분야에는 AI, 디지털거버넌스, 기업조직의 변혁, 교육, 의료, 로봇, 자율주행, 우주탐사, 생명과학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들고 있다. 낯설지 않다. 저자가 서문에서 "세상의 최소 95퍼센트는 지금의 모습을그대로 간직할 것이다(13)"라고 언급한대로 AI 시대에 접어든 현재로서 충분히 들어왔던 이야기다.
교육 분야의 미래 예측이 흥미롭다. 교육은 의료와 쇼핑처럼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될 것이다. 홈스쿨링처럼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시간표를 짜고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수업을 듣는다. AI 튜터와 거울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습과 사교를 분리한다는 생각이 참신하다.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노는 곳이 꼭 학교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입시 평가로 독해, 분석, 글쓰기와 같은 학습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 설득력있다. 대학의 성격도 다양하다. 구글이나 아마존, 다보스포럼 같은 기업이나 기관이 자체적 대학을 운영하거나, '결과지향적 대학'으로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고 실패하면 등록금을 돌려주는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현재와는 많이 달라지겠다. 문제는 아이가 어릴 때 홈스쿨링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긍정적이라고 말하지만, 맞벌이 부부라면, 누가 아이를 케어할 것인가? 다시 학교로 모이게 되지 않을까? 집에서 AI 로봇이 아이를 돌보지 않는한 말이다. 25년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돌봄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겠다.
논리적인 설명과 적절한 예시로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에 집중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그 외의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알기는 어렵다. 또한 낙관적인 관점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은 알 수 없다. 특히 마지막 장의 낙관적인 결론은 현실과 괴리가 있어보인다. 패권국의 지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미국이 중국과 신뢰를 쌓아 '하나의 기술, 2개의 시스템'을 가져간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지 않을까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25년 후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일독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