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용수 편역 / 유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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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는 염세주의 철학자고,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실존주의 철학자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고통과 욕망의 비관적 세계관으로 이해했고, 동서양 철학의 유사성을 짚어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기 삶을 스스로 창조하라는 긍정의 철학을 설파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쓰기가 아니라 철학자의 사유를 직접 체험하는 방법이다. (중략) 필사를 할 때는 저자가 말하고자 한 뜻을 먼저 곱씹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어있는 의미를 음미해야 한다(5)."

이 책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쓴 작가이자 교수가 쇼펜하우어의 인생론과 니체의 인생론을 두 파트로 나누어 100개의 필사 문장과 자신의 에세이 10편을 넣었다. '삶이란 무어인가?'라는 형이상학적 질문보다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좀더 방점을 두었다. 두 독일 철학자는 남의 눈보다 나를 중심에 두라고 조언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관계에서 겨울을 지내는 고슴도치처럼 서로 상처를 주고 받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온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타인과 지나치게 가까운 것도 너무 소원한 것도 좋지 않다.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이 오지만 불행도 함께 상상하라고 조언한다. 새옹지마처럼 행복과 불행은 엇갈려 찾아오기도 하므로, 불행에 이르렀을 때도 행복을 생각한다. 현재를 명랑하게 살라고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의 시간을 망쳐서는 안된다. 오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또한, 돈은 '절대적 선'인데,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조언에 인생선배의 말같은 느낌이다.

니체는 쇼펜하우어보다 좀더 적극적이다. 쇼펜하우어가 인생은 고통이고 자신을 잘 챙기라는 정신적 수양을 이야기한 반면, 니체는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 가라고 말한다. 자신을 탐색하고 세상을 경험하고, 같은 신념을 가진 사람을 친구삼아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살라고 조언한다. 한 번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해간다.

19세기 독일의 두 철학자의 인생관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 평가 받고 경쟁하고 상처주고 받는 인생에서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며 살라는 조언이 가득하다. 필사하다보면 체화되어 좀더 나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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