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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스토리의 힘을 키우는 작법 수업
이기원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드라마 <하얀거탑>과 <제중원>을 쓴 경력 30년 차의 작가로 공대출신이다. 자신이 연구한 작법을 공식으로 소개한다. 공식은 다양한 작법서를 읽고, 영화와 소설을 분석하고, 직접 써가면서 만들었다. 현업에 있는 작가 장강명, 이낙준, 김태희의 애정어린 추천사와 저자 자신의 자뻑에 가까운 '작가의 말'이 읽기 전 기대감을 높인다.
책은 3개의 파트로 되어있다. 파트1은 서사의 나침반, 2는 서사의 엔진, 3은 세상의 모든 서사구조다. 1부 서사의 나침반에서 로그라인, 주제, 하이 콘셉트를 설명하고, 2부 서사의 엔진에서 주인공, 매력, 감정이입, 딜레마, 적대자/조력자/멘토, 케이스 스터디 1를 이야기하고, 3부 서사 구조에서 영웅서사, 케이스스터디 2, 패러다임 이론, 세이브더 캣, 트랜드를 설명한다.
스토리는 쓰면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쓰기 전에 미리 주제와 인물, 구조와 결말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살을 붙이고 배치를 하는 작업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서사의 구조 소개이다. 저자가 말하는 '세상의 모든 서사의 구조'는 3막이다. 조지프 캠벨의 영웅서사는 기본이지만, 더 잘 쓰고 싶다면, 시드 필드의 패러다임 이론,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BS2(The Blake Snyder Beat Sheet), 존 요크의 프랙탈 구조를 알 필요가 있다. 이들은 서사의 기본 3막 구조를 좀더 세분화한다. 영웅서사는 12단계, 패러다임 이론은 8단계, BS2는 15 비트, 프랙탈 구조는 프랙탈처럼 3막 아래에 원하는 만큼 3막 구조를 끊임없이 반복할 수 있다. 이 작법가들은 수많은 작품을 분석하고 공통점을 찾아냈는데, 저자는 다시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한다. 영웅 서사는 캐릭터의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패러다임 이론은 주제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BS2는 대중의 눈에 재미있는 것을, 프랙탈구조는 완결된 이야기 단위를 중첩시킨다.
저자의 작법 노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소제목 아래에 하고자 하는 말을 한 줄로 요약해 두었다. '로그라인'은 개요나 간단한 줄거리를 의미하는데, '한 문장으로 세계관을 용약하는 법'이라고 적는다. 읽기 전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예상하게 하고, 다 읽고 나서 머리에 남겨야 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낯선 용어를 쉽게 설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하이 콘셉트'는 "당신의 작품은 어떤 작품과 비슷합니까(55)?"에 대한 답이다. 세상에 독창적인 작품은 없다. 작품은 이것과 저것을 섞은 것인데 무엇을 섞었는지 말해달라는 질문이다. 미드 <하우스>가 제너럴 호스피털이 셜록 홈즈를 만난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바로 이해된다.
"나는 못 가르칠 자신이 없(13)"다는 저자의 자신감 넘치는 말 그대로 정말 작법의 핵심을 잘 가르치는 책이다. 이론을 번호를 매겨 설명하고, 다 설명한 후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무엇보다 친숙한 작품을 들어 이론에 따라 분석하고, 어디가 잘 되었고 어디가 약한지 판단한다. 또한, '톱스타와 동사무소 직원의 계약결혼'이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다시 분석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작가들에게 작법의 공식을 제공하지만, 그 작품을 감상하는 일반인에게도 작품의 아웃라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작법을 공식으로 풀어냈으니 창작자는 보다 부담없이 창작을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여러 작품을 깊이있게 즐길 수 있겠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