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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ㅣ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기록은 여러분에게 예기치 못한 정신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경고 문구 중)
책의 목차를 넘기면 바로 나오는 '경고'가 긴장감을 높인다. 잠시 어쩌지란 갈등이 재빠르게 생겼다 사라진다. 가슴이 쿵쾅쿵쾅 요동친다.
8월 대낮 도쿄에서 한 남자가 도끼를 들고 축제 참가자들을 덮쳐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태에 빠진다. 범인은 프리랜서 작가인 야에가시 신야(36)다. 정신감정 전문의 우에하라 가스미는 두 달간 살인범의 정신 감정을 한 후에 심신미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다.
야에가시가 쓴 기사에 의하면, 도메키(백목귀:눈이 백개되는 귀신)는 살던 숲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하자, 주민들을 공격해 내쫓고 결국 마을을 폐허로 만든다. 폐허가 된 이 마을은 '도메키의 동네'가 되었고, 지금도 거기 침입한 사람들은 저주를 받아 죽는다. 여러 개의 눈 중 하나를 침입자에게 붙여 표적을 감시하는데, 성인 여성의 모습으로 찾아와 표적이 된 사람은 정신이 망가져 폐인이 되거나 죽는다. 기자인 야에가시 역시 그 마을에 다녀온 후 '간저증후군(폐쇄환경에서 감시받고 있다는 정신질환)'을 일으키고, 결국 엽기적인 살인을 벌인다. 체포되어 정신감정을 받던 야에가시가 죽어버리자, 그를 담당했던 정신과 의사가 그 마을을 찾아가게 되고, 유사한 증상을 보이자 다른 정신과 의사의 감정을 받는다.
부제처럼 엽기살인범의 정신 감정을 분석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거대한 조직이 현대 기술을 이용해 즐길거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나면 경악스러워진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시각자료가 쏟아지는데, 정신감정보고서와 뉴스 스크랩, 현장사진, 으스스한 그림, 건물의 평면도를 보면서 독자는 어느새 비밀을 파헤치려는 형사가 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본다. 저자는 처음 3건의 자료를 제시하고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느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태인 살인사건을 다룬 신문기사스크랩과 11명이 쓰러져 있는 현장 그림, 인근 가게 사장의 증언이다. 다시 읽어보면 이야기의 핵심이자 요약본을 이미 보여준 셈이다. 행간을 읽고 범인의 말에 귀기울이면 진실이 드러난다.
귀신 나오는 마을에 얽힌 엄청난 비밀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옛날 이야기식으로 끝나지 않음에 주의하면서 읽으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