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와 시 클래식 리이매진드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데이비드 플렁커트 그림,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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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1809-1849)는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고아가 되어 앨런부부에게 위탁되었으나 입양되지는 않았다.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었다. 그의 단편소설은 추리소설, 과학소설의 선구가 되었다.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인 '에드거상'으로 그를 기린다.

책은 포의 단편소설 12편과 시 12편을 소개한다.

<검은 고양이>는 포의 대표작으로 여전히 단숨에 읽히는 흡입력과 공포감이 압도적이다. 눈에 그려지는 마지막 장면은 비명이 나올 정도다. <어셔가의 몰락>은 저택의 외부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시 저택 외부의 무너짐을 묘사하면서 끝난다. 그 저택 안에 사는 어셔와 쌍둥이 여동생 매들린은 저택의 기운에 눌려 병들어 버린 것이 아닐까. 건물이 주는 힘이 공포스럽다. <생매장>은 어셔가의 몰락에서 매들린처럼 생매장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줄줄이다. 생매장에 대한 포의 호기심과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추리소설의 근간이 되었다는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은 우리에게 친숙한 셜록 홈즈를 연상케한다. 뒤팽은 사건이 발생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범인을 대충 그려낼수 있지만, 현장을 샅샅이 관찰하고 가정을 세우고 귀납적으로 결론에 도달한다. 범인을 어떻게 추측했는지 궁금해하는 화자를 위해 일사천리로 사건의 전모를 통쾌하게 밝힌다. 이야기 초반에 분석에 관한 설명이 길어서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의아하지만, 뒤팽의 실력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다.

동화와 같은 이야기인 <붉은 죽음의 가면>과 <절름발이 개구리>는 섬짓하지만 교훈을 내포한다. <붉은 죽음의 가면>은 나라에 전염병이 퍼지자 프로스페로 왕자는 천명의 친구들과 수도원에 격리한다. 그곳에서 향락의 날을 보내다가 가면무도회를 연다. 자정이 지나자 낯선 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나자, 순간 공포에 싸이고, 왕자를 비롯한 사람들이 죽는다.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심도 전염병을 막을 수는 없다. <절름발이 개구리>는 농담을 좋아하는 왕은 100명의 광대를 데리고 있었다. 그 중에 난쟁이에 걷는 것이 괴상한 절름발이 개구리는 난쟁이 소녀 트리페타가 있었는데, 가면무도회를 구실삼아 모욕과 폭력을 행사하는 왕과 7명의 대신에게 복수를 한 후 사라진다.

간결한 소설에 비해, 포의 시는 산문처럼 길다. 최근 읽은 프리다 맥파든의 <더 티처>에서 주인공 네이트는 <갈까마귀>를 애정하며 읊조리는데, 네이트가 이 시를 좋아한 것이 아내의 죽음과 연관된 것이라면 의미심장하다. 사랑하는 레노어를 잃고 슬픔에 잠긴 어느 날 밤 창을 통해 들어온 갈까마귀에게 죽은 연인 레노어를 다시 안을 수 있는지 묻자 "더는 없어"라며 단호하게 답한다. 절망하는 그가 돌아가라고 명령해도 악마같은 갈까마귀는 꿈쩍하지않는다. 시에 대한 설명이 조금 곁들여졌다면 좋았겠다.

포의 작품만큼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이 포의 작품과 아주 잘 어울린다. 데이비드 플렁커트의 작품인데,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이야기를 긴밀하게 표현한다.

포의 흩어져 있는 단편 소설과 시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인 책이다. 정성들여 만든 책이라 소중히 간직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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