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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티처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네이트와 이브는 결혼 생활 8년이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네이트는 잠자리를 피하고, 이브는 신발을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만 그나마 네이트가 눈치를 준다. 이브는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신발가게 점원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부부는 같은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네이트는 영어를, 이브는 수학을 가르친다. 잘생긴 네이트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11학년의 애디라는 학생은 아버지를 잃고 아트 선생님에게 의지했는데,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해고된 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허드슨 마저 자기를 괴롭히는 켄지와 붙어다니며 자신을 소외시킨다. 이런 애디에게 네이트는 다정하게 대하지만, 이브는 자신이 존경하는 아트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게 한 이유로 그녀가 곱지만은 않다.
등장인물들이 아슬아슬한 일들을 저지르며 큰 사건 없이 초반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선생님인 이브가 값비싼 구두를 훔치려 하고, 애디가 켄지의 열쇠고리를 훔쳐서 어떻게 하려고 하려는지 긴장감이 높아간다. 그러나 중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은 이 아슬아슬함이 아무것도 아니게 한다.
인물 중에서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을 만날 수있다. 세상이 자신을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조종하고 가스라이팅하며 길들이며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다 일이 잘못되면 남탓으로 돌리고 책임을 지운다. 주변 사람들은 피해를 입지만 피해를 입은 줄도 모르고 행복해하다가 타인이 입은 똑같은 피해를 통해 자신의 피해를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반전들이 대단하다. 켄지가 왜 심하게 애디를 괴롭히는지. 미국 고등학교의 예쁘고 인기 많은 여학생이 평범한 여학생을 괴롭히는 수준을 넘어선다 싶지만 그 동기가 충격적이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피해자가 이브를 포함한다는 것은 놀랍다. 무엇보다 마지막 이브의 불륜 상대인 사이먼스 슈즈 점원의 정체가 과연 누구인지 밝혀지는데 남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이브의 비밀이 가장 충격이다.
미국 소설 특유의 단점인 지나치게 주변환경을 묘사하느라 사건이 늘어지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좋다. 캐릭터 설정과 사건이 복잡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십대 학생과 선생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로,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십대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불안한 세대인지 잘 표현한 작품이다. 맥파든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