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배우는 세계 - 전쟁, 환경, 기후, 경제, 인권으로 살펴보는 지구촌의 오늘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7
오애리 지음 / 북카라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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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다.

저자는 신문사 기자로 국제부와 문화부에서 일했고, 이 책은 영화를 통해 국제 이슈를 설명한다. 저자가 선별한 10편의 영화는 전쟁, 환경, 기후, 경제, 인권을 주제로 한다.

무엇보다 이슬람 국가에 대한 영화가 소개되어 반갑다. '아랍의 봄'을 설명하면서 그 일련의 국가 중 하나인 시리아 내전 이야기를 담은 <사마에게>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하며 이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의 이란 반히잡 시위는 우리에게는 낯선 신정정치의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설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문화에 치우친 학교 교육에 다양한 국가의 역사와 이슈를 화제로 올려 놓아 배경을 설명하고, 사태를 분석하고, 독자가 판단내릴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준다.

시리아 시위와 내전을 다룬 <사마에게>는 감독 와드 알카팁이 딸인 사마에게 전하는 다큐멘터리다. 시리아 정부군이 시위진압을 목적으로 고향 알레포에 폭탄과 총탄을 퍼붓는 장면을 기록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3년간 이어진 내전이 끝나고, 53년간의 독재정권이 반군에 의해 무너진다. 새로운 정부를 세우고 세계에 흩어진 난민들이 귀국하고자 하지만, 여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배경으로 '아랍의 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랍의 봄'은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해서 이집트, 예멘,리비아, 시리아로 확산되었다. 장기 독재 집권으로 경제가 무너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상태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였다. 그 결과로 독재정권이 무너지지만, 튀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들의 혼란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시리아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위기에 처한 시기가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는 뉴욕의 모건스탠리은행은 투자자들에게 '재빠르게 한국을 탈출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영화는 현실을 부정하고 덮으려는 국내 정치권과 약삭빠른 국내 금융권, 파산하는 기업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시민에 이르기까지 국가 부도에 처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당시 거품경제가 무너지며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정부는 펀더멘털이 건실하므로 외환위기는 오지 않는다고 외치며 제대로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결국 IMF에 돈을 빌리며 그들이 요구한 개혁을 실행하자, 생활고에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1998년 1월부터 3월까지 하루평균 25.4명이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정부는 변명만 해대는 시절이었다. 안타까운 역사이고 반복됮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영화가 현실의 사건을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 진행되는 사건의 역사적 배경을 알면 그영화의 이해가 쉬워지고, 영화 한 편으로 세상을 좀더 넓게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아주 개인적인 사건이 응축된 국민들의 불만과 개혁의 의지를 분출하며 확산되는 일련의 패턴이 보인다.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지구적인 문제인 해양 산성화와 유전자 변형과 같은 인류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도 영화를 통해 관점의 폭을 넓히고 비판적으로 현실을 볼 수있는 눈을 키워준다.

이 책은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좋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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