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1946- )은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고릴라: Gorilla>(1983년)와 <동물원: zoo>(1992년)으로 두 차례 영국의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받았고,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돼지책>은 헌신적인 엄마의 역할에 무심한 가족들을 따끔하게 꼬집는다. <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는 79세 작가의 최신간이다.
첫 장에 등장하는세 꼬마들은 토마스, 핀과 잭이다. 누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동을 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숲속에 홀로 사는 할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는 도망가는 장난을 친다. 다음 날 다시 만나서 잭은 할머니가 아이를 잡아 먹는 마녀라고 말한다. 어느 날 잭 혼자 어두워지는 숲속에서 침대보를 뒤집어 쓰고 할머니를 놀래주러 가려다가 오히려 늑대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의 정체를 알게된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매우 사실적이어서 나무결 하나, 사람들의 표정 하나, 할머니의 주름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화려한 칼라의 그림에 반해 으스스한 분위기의 숲 속 풍경은 흑백으로 처리하였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숨은 그림 찾기처럼 나무 속에 늑대가 으르렁 거리고 있고, 고릴라가 누워있고, 마녀의 모자를 쓰고 있는 올빼미가 있고, 고양이, 뱀, 박쥐, 도마뱀 등이 다야한 포즈로 숨어 있다. 이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작가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다듬어진 문장과 소년들의 공포와 오해가 고조되었다 풀리는 이야기 전개는 물론, 미술품으로 전시해 두어도 좋을 그림이 독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어른도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