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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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영국의 범죄소설 작가다. 51종의 범죄 스릴러 소설을 집필했다. 이 책은 심리 스릴러이다.


도나 슬레이드는 사채업자를 피해 본명을 숨기고 3년간 숨어 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본명인 앨리스 앤더슨의 장례식에 참여해달라는 메일을 받는다. 죽은 앨리스 앤더슨은 맥스와 타라 부부의 집에 함께 살면서 사무보조를 해주던 비서였고, 친인척이 없어 장례를 치뤄준 것이다. 부부는 장례식에 참석한 도나에게 앨리스가 해온 일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친구 집에 얹혀 살던 도나에게는 궁전 같은 집에 머물면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이를 수락한다. 부부에게는 23세의 딸 한나가 있는데, 친구도 없이 유일하게 앨리스와 친했다고 말하며 도나에게 호의를 보인다. 


도나가 보기에 주위 사람들은 정상적이지 않다. 맥스의 말을 들으면 아내 타라는 제정신이 아니고, 한나의 말을 들으면 부모 모두 이상하고, 타라는 남편이 이사벨과 바람피는 것을 모른 척하고, 한나가 감옥같은 방에 갇혀도 손을 쓰지 못한다. 가족이 서로가 서로를 이상하다고 말하는 가운데 도나는 자신의 이름을 갖고 비서로 일했던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한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사건과 등장인물 간의 갈등으로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지 판단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린다. 가난해서 불우한 가족도, 부유하지만 연결고리가 느슨한 가족도 화목함과는 거리가 멀다. 부모를 엄마,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부르는 이상한 가족들의 이야기와 버려짐에 대한 상처가 안타깝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보통 장이 끝날 때는 이야기를 정리하고 끝내면서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데, 장이 끝날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던지며 다음 장으로 이어진다. 마치 연속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하는 식이다. 이야기가 진전되면서 새로운 정보가 아주 조금씩 노출돼서 감질나지만, 그렇게 집중력을 끌어올려 마지막에 모든 사건과 정체가 밝혀진다.  


영국의 심리 스릴러 작품이 처음이라면 흥미로울 수 있다. 등장 인물들이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상대를 이용해 괴롭히고 혹은 괴롭힘을 당하고, 호감이 있는건지 이용하려는 수작인지가 애매한 가운데 이야기를 관통하는 의문이 해결된다. 대단히 공포스럽다기 보다, 캐릭터 파악이 오락가락해서 진심을 말하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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