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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문답
김헌.김월회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면서 드는 질문에 대해 동서양 고전에서 그 답을 찾아준다. 서양 고전학자 김헌 교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나타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철학자와 고전 작품에서 답을 찾는다. 동양 고전학자 김월회 교수는 <산해경>에 나타난 중국 신화와 공자, 맹자, 한비자, 사마천과 같은 고대 철학자와 고전 작품에서 그 답을 찾는다.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가', '누가 시대를 움직이는가', '왜 세상은 불완전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고 큰 질문을 던지고, 34개의 주제에 두 저자가 각각 답을 제시한다. 인생에 대한 질문에 동서양 고전학자가 어떻게 답하는지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어떻게 견딜것인가?"와 같은 물음에 알베르 카뮈와 박지원을 인용한다. 알베르 카뮈는 <시지푸스의 신화>에서 시지푸스가 바위가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가 죽을 것임을 알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을 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서 매번 정상을 향해 투쟁을 벌이는 시지푸스처럼 우리도 살아가는데 의미를 두면 살만하다고 조언한다. 박지원은 <능양시집서>에서 까마귀의 깃털은 까맣기도, 푸르기도, 붉기도 한데 사람들이 검다고 단정한다.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도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유일한 시간이므로 하루하루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반복되는 일상'은 결코 지루하거나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살아가는 의미가 담겨있고, 다시는 오지 않을 유일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견딘다'는 생각보다 아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능력주의시대를 건너는 무기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아리스토텔리스는 공동체 의식과 도덕을 강조하고, 맹자는 선함이라고 답한다. 경쟁사회에서 능력만큼 우선해야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의외다. 그리스 민주정에서 국정을 맡을 사람을 제비뽑기로 뽑았고 황금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방식이 어리석다고 비판하면서, 공직자는 능력과 도덕성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맹자 역시 직무능력과 도덕성을 지닌 인재가 단 하나의 군주가 아닌, 많은 백성을 향해 있을 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공직자에게 능력과 도덕성을 요구하고, 특권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동서양 고전에서 이미 시작되어 이어지고 있음을 알겠다.
현재의 불안하고 답답한 문제를 두 저자는 동서양 고전에 나오는 흥미로운 서사를 인용해서 대답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유사한 답을 내놓는 동서양 현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현재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의문이라면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현재의 고민에 대한 답이 이미 고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