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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夏がいい。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ㅣ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는 방법 중 하나로 필사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초급이라면 자신의 글씨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아주 처음부터 시작해도 좋고, 이미 원어민처럼 말을 할 줄 아는 고급이라도 한자가 많은 기사를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사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필사는 문장의 구성을 이해하고 단어의 활용을 확인하기 위해 좋은 공부 방법 중 하나이다.
저자의 전작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이 한 두 줄 정도의 짧은 카피 모음집이었다면, 이 책은 비교적 길어서 10줄 정도의 광고 카피를 담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40여 년에 걸쳐 발표된 광고 100편을 약간의 손을 봐서 수록했다.
책의 구성은 왼쪽에 일본어 카피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적었고, 아래에 단어를 정리해 두었다. 오른쪽에 필사할 줄친 공간이 있고 아래에 저자의 설명을 달았다. 180도로 쫙 펼쳐지는 필사책이어서 책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처음 일본어 원문을 보면, 후리가나가 없어서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QR코드로 원어민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단어 정리에 요미가나를 적어두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광고 카피의 내용은 서정적으로 감정에 호소하거나, 회사의 신념에 대해 어필하거나, 삶에 대한 응원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노골적으로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세우기 보다 철학적으로 풀어나가서 얼핏 무슨 광고인지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하나 하나의 광고 카피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응축적이고 아름답고 깊이가 있다.
원문을 다 읽어야 언제 만든 어느 회사의 광고인지 알 수 있다. 어느 회사의 광고일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저자의 설명은 간단하지만 어떤 단어가 어떤 느낌으로 쓰였는지, 좀더 깊은 의미로 이해하면 좋다든지 하는 설명이 친절하다. 처음 보는 광고주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도움이 된다.
길지 않은 카피, 구어체 문장, 원어민 녹음으로 초보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일본어 필사책이다. 필사를 다 마치고 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필사책이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