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5 - 한국과 일본의 민간 교류를 통한 공감과 이해, 일본 문화 다섯 번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5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시리즈의 5권이다. 2024년에 나온 4권과 마찬가지로 한국인과 일본인,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쓴 책이다.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설명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일깨워준다. 한일 양국의 유사하고도 다른 점을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책은 7장으로 되어있다. 생활 속 한국학과 일본학, 한국과 일본의 공존과 서로 다른 시선, 일본 감성을 찾아가는 여행, 일본 비즈니스의 현재, 언어와 역사로 연결된 한국과 일본, 여전히 신기한 일본 문화, 시간 여행으로 만나는 일본이다.

한일 양국의 차이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일본의 디지털 크리에이터 다케이 하지메의 통찰이 돋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같으면서도 다른 점을 명쾌하게 지적한다. 한국이 고려시대에 몽골의 영향으로 육식문화가 발달하고 잡내를 잡으려 마늘을 많이 사용해온 반면, 일본은 19세기 중반까지 불교국으로 육식이 금기되어 채소와 생선의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마늘은 대체로 사용하지 않게되었다. 존댓말과 반말에 대해서 일본은 "정중한 말과 반말의 구별은 나이의 상하관계보다 친근함에 따라 정해진다(74)"고 하는데, 우리와는 다르다. 일본인은 우리가 부모에게 존댓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우리는 부모에게 반말을 하는 일본인을 예의바르지 못하다고 오해할 지도 모른다. 서로 다름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인이 한국에 관해 소소한 부분까지 차이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지난 4권과 다르게 이번 5권에서는 현재 일본 비즈니스를 한 장으로 분리해서 다룬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선택, 일본 반도체의 흥망성쇠, 한국에 비해 일본의 스타트업이 약한 이유에 관한 설명은 현재의 일본 경제를 이해하는데 유익하다. 전기차를 앞다퉈 내고 있는 때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선택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평이 있다. 그러나 AI로 전기수요가 많아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일본의 반도체산업에 관해 반도체를 개발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갔다가 도시바-콩스베르그 사건(1983-1984)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소부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누리고 있지만, 반도체를 생산해내고 있지는 못하다. 부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일본에서 스타트업이 저조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불확실성을 기피하고, 장인정신과 같은 문화적 이유와 종신고용제를 비롯한 구조적 이유와 낙후된 디지털 문화가 있다. 가장 핫한 전기차와 반도체, 스타트업에 관한 현황을 알 수 있어 좋다. 다만, 관련 데이터는 연도를 명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기차 충전은 현재 7-8시간 걸리지도 않고, 대부분 충전콘센트가 별도로 필요하지도 않다. 현재 전기차 충전은 초급속, 급속, 완속으로 구분하여 빠르면 20분 길게는 4-5시간이면 된다.

2024년부터 1만엔, 5천엔, 천엔 지폐의 신권 발행에 관한 설명도 유익하다. 지폐 위조방지와 보안 강화를 위한 목적뿐 아니라, 장롱예금이 유통되기를 바라는 목적이 있다. 버블경제 이후 은행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장롱에 현금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 돈이 유통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울러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일본 정부가 경제 디지털화를 위해 캐시리스화(현금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는데, 변화를 받아들일지 역시 궁금하다.

우리와 일본의 문화는 서로 유사하지만 전혀 다르기도 하다.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고, 오해하면서 미워하지 않는다면 양국이 조금 더 가까운 관계가 되겠다. 이 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기를 희망하는 이유이다.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