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마음공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정보현 옮김, 미야사카 유코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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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반야심경은 종파를 초월해 누구에게나 친숙한 경전이다. 불교에는 모든 종파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경전은 없지만 모든 승려가 알고 있는 경전은 반야심경이 유일할 것이다(서문)."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현장이 인도에 구하러간 불경이 반야심경이다. 삼장법사는 불경을 번역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반야심경은 현장이 평생 번역에 몰두한 600권에 달하는 <대반야경>에서 발췌한 것이다. 총 292자로 되어있다. 짧은 경전이지만 방대한 내용을 품고 있어 '작은 대경전'이라 불린다.

책은 2장으로 되어있다. 1장에서는 반야심경의 역사를, 2장에서는 반야심경의 번역과 그 의미를 설명한다. 부록으로 독송과 사경을 위한 원문과 독송시 예절을 실었다. 저자는 일본 진언종 지산파 쇼코지의 주지이며 지산전법원의 원장이다.

반야심경은 반야바라밀다의 만트라(진언)를 설하는 경전이다. '반야'는 지혜, '바라밀다'는 완성을 의미한다. 지혜가 완성된 진언을 관자재(관세음, 관음) 보살이 설법하는 내용으로 경전 전체가 기도문이다. 소승불교가 출가한 승려들만을 가르치지만, 대승불교는 승려뿐 아니라 일반 신도도 가르치면서 누구든 성불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불교의 성취를 보면 1층에 유아수준, 2층에 세속 수준, 3층에 소승수준, 4층에 대승수준이 있다. 4층의 대승수준이 도달해야할 경지이다.

괴로움(고)은 뜻대로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생로병사는 인간의 근본적인 괴로움이다. 애별리고(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 원증회고(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하는 괴로움), 구부득고(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오취온고(육체와 정신이 뜻대로 되지 않는 괴로움)는 살면서 겪는 정신적 괴로움이다.

공불이색, 색불이공. 공은 색이고, 색은 공이다. 여기서 '공'은 공성(空性)으로 반야심경과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공은 비어있다는 의미로 없다는 의미와 구분한다. 컵이 비어있다면, 컵은 '물의 무'의 장소이다. '무의 장소'가 공이다. 공성은 공간이다. '색'은 모든 물질을 의미한다. 컵에 공성이 있기에 그 안에 물질을 담을 수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컵에 공간이 없으면, 그 안에 물은 존재할 수 없고, 반대로 물을 담지 않는다면 공간의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형체있는 모든 것은 공성(공간)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색은 공성이라는 말이다. 틀안에서만 사물을 바라보다가 비누방울이 터지듯 공이 확장되면 이것이 공의 진짜 의미다.

이 책은 반야심경의 독송을 위해 뜻을 풀이한 책이다. 산스크리트어 음역과 훈역이 있어서 혼자의 힘으로 불경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깔끔한 구성과 알기 쉬운 삽화를 넣어서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그러나 불교 신자가 아니라면 처음 보는 용어와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불교의 철학을 한 번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좀더 상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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