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경제 대전망
류덕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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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동상이몽, 한국은 동분서주(6)" 경제전문가 33인은 2025년 경제를 이 한 마디로 요약한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의 이해관계 속에서 다른 꿈을 꾸고, 그 속에서 한국은 미중 두 강대국의 입장을 고려하고 별도의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하느라 동분서주한다. 탈세계화로 각국이 보호주의와 자국 중심 산업정책을 취함으로써 글로벌화를 해온 우리에게는 위기일 수 있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

책은 5부로 되어있다. 1부 2025년 세계 주요국의 경제 대전망, 2부 글로벌 산업 환경의 변화, 3부 완만한 시장 금리 하락과 자산 시장의 향방, 4부 K-산업의 성장 전망과 해법, 5부 경제구조 개혁과 정책 과제. 1-3부는 세계 경제를, 4-5부는 한국경제를 집중분석한다.

2025년 한국경제 전망의 3가지 주제어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소비회복 및 내수 부진탈출', '미국의 정치경제의 변화와 중국의 회복'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밝을 전망이지만, 국내 소비회복 및 내수 부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려워보인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 대선 결과와 중국경제의 회복에 따라 영향을 받겠다.

미국과 중국을 살펴보자. 미국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중국에 고율관세를 매기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어 러-우전쟁을 종결시키고, 유럽의 방위비를 증가시키고, 한국과 일본에게 미군 주둔 부담금을 올릴 것이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포용적 정책을 이어 우방국에 우호적이고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다. 중국의 2025년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성장동력을 첨단제조업에 걸고 있지만 미국의 견제로 쉽지 않고, 부동산 시장침체가 경제 전만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차이나 플러스 원'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데 흥미롭다. 인도는 6%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미국의 대중견제 파트너국가로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인프라가 열악하고 인프라를 조성할 토지매입에 저항이 있고, 중국을 대신하기 보다 자국의 산업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경제규모 최대국가로, 풍부한 천연자원, 넓은 영토, 세계 4위 인구를 가지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친중, 친미도 아닌 중립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가 약하고, 낮은 국민소득에 부패지수도 높아 신뢰의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게 초음속 전투기 개발비 체납 사실과 현대 전기차 진출을 위해 현지공장 건설 등의 노력을 쏟았으나 법을 바꾸어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한 경우를 통해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에 관심이 있다면 김학균님의 국장과 미국장에 관한 글을 눈여겨 볼 일이다. 2025년에 미 증시에서는 현금화의 기회를, 한국 증시에서는 시장진입의 기회를 살필 국면이라고 조언한다. 2025년 미국 증시는 장기 강세장이 종결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장기 횡보세에 들어가기 전 기록적인 강세장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강세의 원인으로 막대한 유동성, 혁신기업, 주주환원정책을 들고 있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가 높아지고, 혁신기업은 고평가인 상태이고, 지나친 주주환원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장에서 소액주주 친화적인 투자문화가 만들어지면 한국증시의 상승 잠재력이 커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2025년 한국의 산업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반면, 방산업과 바이오헬스, K푸드 산업의 전망은 밝다. 특히 방산산업이 내수형에서 수출형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며 호실적을 예상한다. 알리, 테무, 쉬인과 같은 중국 플랫폼의 공격적인 진출은 큰 이슈이다. 국내 플랫폼 업체의 분발이 필요하고, 특히 국제결제의 취약함을 발전시켜야할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본문을 읽기 전에 미리 요약을 해준다. 프롤로그에서는 책 전체의 내용을, 5개의 부마다에는 인트로를 배치하여 대략적인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다. 여러 전문가의 글을 모은 것이다보니 통일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한다.

2024년의 경제를 정리하고 2025년을 예측하는 이 책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상황을 실감나게 이해하고, 미래 전망 산업에 대한 분석도 투자자라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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