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성공하는 스토리 완벽 공식 -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 양성 학교에서 배우는 이야기 작법
아라이 가즈키 지음, 윤은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시나리오 작가 양성학교에서 배우는 이야기 작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창작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는 각자 자신이 느낀 것을 '작가의 눈'으로 결정해야하는 것이므로 가르쳐 줄 수 없지만, '어떻게' 쓸 것인가는 표현 기술이므로 이 책을 통해 그 기술을 설명한다. 결국 이 책은 '표현 기술'을 알려준다.

책은 서장과 6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1장 이야기의 형태에서는 용어의 개념 정리와 5개의 장에서 설명할 설정, 인물, 구성, 장면, 장르 특성 살리기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1장이 전체 내용을 소개하고, 각 장에서 초반에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를 두괄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쉽다.

이야기를 만들 때는 '주인공이 OO하려고 하는 이야기'라는 창작의 지도를 머릿속에 두고 시작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3단계는 이야기 설정--> 인물의 설정과 구성--> 장면 그리기로 이루어진다. 이야기 설정은 먼저 추상적이지만 작품의 세계관을 정하는데 테마X모티브X소재(천지인:시대/정세, 장소/지역, 인물)를 정한다. 그리고 나서 인물의 이력서를 작성하고, 기,승,전,결의 흐름을 짠다. 구체적인 장면은 인물의 캐릭터에 따라 액션과 리액션을 디테일하게 그린다.

용어의 개념정리와 용어간의 관계를 정리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야기는 스토리와 드라마로 구성된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요소를 부등호로 표시하자면, 스토리> 여러개의 스토리 라인> 여러개의 시퀀스> 여러개의 장면> 액션과 리액션이다. '드라마'는 관객을 울고 웃게하는 요소이고, 장면으로 그려낸다. 이 드라마적 요소가 어떻게 묘사 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관객은 굳이 영화관으로 간다. '러브 스토리'임을 알면서 '어떻게' 묘사하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스토리가 그릇이라면 드라마는 음식과 같아서 음식을 맛있게 해야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낼 수있다는 비유가 매우 인상적이다.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나면 왜 생각보다 별로인지에 대해 분석할 수 있게 되어서 흥미롭다. 실망한 영화를 떠올려보면, 인물의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았거나 매력이 없었거나, 사건의 진행이 점점 고조되지 않고 평평하게 흘러갔거나, 갈등구조가 밋밋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번 읽어서는 이야기를 만드는 공식을 완전히 습득하기 어렵다. 저자가 제안한 대로 스스로 기한을 정해 써보고, 남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을 반복한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떻게 써야하는지 막막하다면 공식에 맞춰 시도해 보면서 표현기술을 늘려갈 수 있다.

두툼한 소설이나 긴 드라마와 영화도 알고보면 수학의 공식같은 기본 뼈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저자가 알려주는 공식을 바탕으로 소설이나 드라마를 쓰고자 하는 사람은 창작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고, 독자로서는 작품을 분석할 때도 유용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