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겠습니다 - ‘일탈 강사’ 김연준이 들려주는 솔직담백 글쓰기 라이프
김연준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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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선생님은 인생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다. 글은 사람의 인생을 다루기 때문이다."(49)

저자는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다. 이 책은 2개의 파트로 나누어,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깨달은 생각과 원데이 쓰기 클래스로 소설과 에세이 쓰는법을 설명하고 있다.

수업을 하면서 만난 학생들의 이야기가 다양하다. 학생들은 나이도, 직업도, 글을 쓰려는 이유도 다양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학생들은 자기를 표현하려고, 취미로, 치유를 받고자 글을 쓰고 싶어한다. 글을 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모전을 알아봐 주고 투고로 연결해서 당선되기도 한다. 혼자서만 쓰던 글이 당선되면 글쓰기 동기가 더욱 강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칭찬을 많이 하면서 학생들의 글쓰기를 독려하는 저자의 수업이 궁금하다.

저자가 주로 가르치는 장르는 소설과 에세이지만, 학생이 원하거나 학생에게 맞는다면 시, 희곡, 시나리오, 동화는 물론 19금 성애물까지도 포함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흥미롭다.

수업으로 만난 학생과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난다. 굴곡진 삶을 산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쓰더라도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객관화가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현실 경험이 전혀 없는 모태솔로가 연애소설을 쓸 때에는 역시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어서 직접 경험할 수 없다면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서 현실감있는 글을 쓰도록 해야한다. 소설이 허구이지만 현실에 기반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작업임이 분명해진다.

처음 글을 쓸 때 저자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먼저 써보라고 권한다. 소설은 인물을 구축하고, 플롯을 짜고, 스토리텔링을 해나가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반면, 에세이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만의 감정과 경험이나 생각은 독창적이어서 남과 같을 수가 없으므로 가치가 있다. 소재를 내 안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에세이를 쓰기 어려운 점은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야하는데 망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솔직한 글이 생명력이 있고 공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간결하고 부드러운 글로 잘 읽힌다. 저자의 수업도 편하게 진행될 것 같다. 글쓰기 수업을 한 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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